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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도 자라야 한다 / 히 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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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도 자라야 한다 / 히 5:11~14
: 박봉수목사




제 목 믿음도 자라야 한다 (6/15)
본 문 히 5:11~14

오늘 본문은 히브리서 전체로 볼 때 하나의 삽화처럼 삽입되어있는 내용입니다. 전체 문맥상 앞뒤가 잘 맞지 않는 내용이 끼어들어있습니다. 5장에서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으로서의 자격을 말씀하다가 갑자기 엉뚱한 내용이 나타납니다. 그러다 다시 7장에 가면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사역으로 돌아갑니다.

본문 11절을 보면 왜 본문의 내용이 삽입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멜기세덱에 관하여는 우리가 할 말이 많으나 너희의 듣는 것이 둔하므로 해석하기 어려우니라” 간단히 말하면 히브리서 기자가 지금까지 멜기세덱이란 인물과 비교하면서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적 자격을 설명해왔는데 히브리서 독자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2절에서 “때가 오래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될터인데 너희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가 무엇인지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할 것이나 젖이나 먹고 단단한 식물을 못 먹을 자가 되었도다”라고 말씀했습니다. 믿은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이제 남을 가르칠 수준까지는 와 있어야 할텐데 아직도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에 관해서 설명하다 말고 갑자기 내용을 바꿔서 믿음의 초보를 버리고 믿음이 자라야 한다고 책망 겸 권면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가정을 심방을 했더니 기도 제목을 말씀하더라구요. 아이가 15개월이 됐는데 아직 걷지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두 돌이 지났는데 아직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 부모가 특히 할머니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얼굴로 간절하게 기도 제목을 말씀하시더라구요. 자라야 할 때 자라지 못하니 그 부모의 마음이 여간 안타까운 것이 아니더라구요.

오늘 히브리서 기자의 마음이 그렇습니다. 히브리서 독자가 벌써 예수 믿은 지 여러 해가 됐는데 아직도 믿음의 초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 너무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믿음이 자라야 할 때 자라지 못하면 안타까워하십니다. 제때 믿음이 잘 자라야 기뻐하십니다. 저와 여러분이 제 때 제대로 믿음이 자라가기를 바랍니다.


믿음의 성장

그러면 믿음이 자란다고 할 때 도대체 어떻게 자라는 것일까요? 이것을 알아야 구체적으로 믿음의 성장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학자들마다 믿음의 성장 과정에 대한 설명이 다릅니다. 신앙인들마다 자기들이 경험한 믿음의 성장 내용에 대한 설명이 다양합니다. 저마다 믿음의 성장과정을 설명하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 45장 18-25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믿음의 성장 과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하나님께 나아가는 단계(20)

20절을 보면 “너희는 모여오라 한 가지로 가까이 나아오라” 말씀했습니다. 본래 믿음이 없던 사람이 하나님의 일방적인 부르심을 따라 하나님께로 나아오게 됩니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무엇인가 자기를 이끄는 힘이 있음을 느낍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이지 않는 손길로 이끌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예배 현장에 나옵니다. 가끔은 기도도 하고 싶어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마음에 감동도 받습니다. 마치 전에 모르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기분입니다. 그러나 도망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두렵지만 계속 참여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둘째, 하나님과 상의하는 단계(21)

21절을 보면 “너희는 고하며 진술하고 또 피차 상의하여보라” 말씀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온 사람들은 이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교제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하나씩 둘씩 이해가 됩니다. 마치 메마른 대지 위에 단비가 내리듯이 자신의 심령에 하나님의 은혜가 내리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나님께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자기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도 믿어집니다. 하나님과 자기가 과거에 생각할 수 없는 특별한 관계로 발전해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이 됐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게 됩니다. 앞으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제 감이 좀 잡힙니다.


셋째, 하나님을 앙망하는 단계(22)

22절을 보면 “땅 끝의 모든 백성아 나를 앙망하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던 사람이 이제 본격적으로 하나님을 앙망하게 됩니다. 여기서 하나님을 앙망한다는 것은 하나님만 바라본다는 것을 말합니다. 세상 바라보던 것을 중단하고 하나님만 바라본다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 바라보던 것을 중단하고 하나님만 바라본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롬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라는 말씀처럼 새롭게 살기로 결단합니다. 과거와 달리 자기 중심의 삶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변화해 갑니다. 그리고 사 40:31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라”는 말씀 그대로 새 힘을 얻게 됩니다. 과거에는 도무지 알 수 없었던 능력이 하나님께로부터 임한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함께 하면서 이 세상에서 참된 승리를 맛보게 됩니다. 정말 담대해 집니다.


넷째, 하나님을 자랑하는 단계(25)

25절을 보면 “이스라엘 자손은 다 여호와로 의롭다 함을 얻고 자랑하리라” 말씀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사나 죽으나 하나님께서 자기를 통해 영광을 받으실 것인가 만을 생각하면서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다 버리고 주를 따랐던 것처럼 자기의 모든 것을 주를 위해 포기할 수 있게 됩니다. 전적으로 주를 위해 헌신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적극적으로 주님의 사역에 동참하게 됩니다. 주께 헌신된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과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렇게 네 단계를 거치면서 성장해 갑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단계, 하나님과 상의하는 단계, 하나님을 앙망하는 단계, 그리고 하나님을 자랑하는 단계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지금 어느 단계에 속합니까? 자신을 정직하게 진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경우 믿음이 잘 자라다가 어느 때부터인가 정체되고 심하면 침체에 빠집니다. 마치 저 상류에 종이배를 띠웠을 때 바위에 가로막힌다든지 나무뿌리 사이에 낀다든지 해서 더 이상 나가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믿음이 무엇엔가 막혀서 앞으로 나가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단계에 계속 머물러 있거나 심하면 오히려 아래 단계로 퇴보하기까지 합니다.

요즘 박찬호 선수는 그야말로 죽을 맛입니다.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뒤에 그야말로 뭐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습니다. 몸은 몸대로 여기저기가 문제투성입니다. 성적은 엉망입니다. 선발에서 후보로 밀려났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 재활투구를 하고 있는데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텍사스 팬들은 연일 박찬호를 추방하라고 아우성입니다. 국내에서도 국민카드 광고 모델에서도 방출되었습니다. LA 다저스 시절 정말 잘나가던 박찬호 선수, 그래서 한 때 국민적인 영웅으로 박수를 받던 그가 지금은 형편없는 선수로 밀려날 위기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스포츠에서는 슬럼프라고 부릅니다.

우리 신앙생활에도 이런 슬럼프가 있습니다. 이것을 영적 침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이런 영적 슬럼프, 영적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 믿음이 계속 자라지 못합니다.

20세기 최고의 설교가라 손꼽히는 분들 가운데 영국의 로이드 존스 목사님이 있습니다. 이분이 쓴 책 가운데 [영적 침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성도들이 영적 침체에 빠지는 이유를 다섯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우울증적인 기질 상의 원인입니다. 우울증적 심리 정서적 기질이 있는 분들이 영적 침체에 빠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둘은 신체적 질병이나 피곤 상태입니다. 질병이 때로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누적된 피로가 영적 침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셋은 놀라운 영적 체험 후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반작용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한 뒤에 그 놀라운 은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영적 침체에 빠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넷은 마귀의 공격입니다. 사탄이 성도들을 넘어뜨리기 위해 공격해 올 때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면 영적 침체를 겪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섯은 불신앙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믿어지지 않고 하나님의 존재 자체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면서 영적 침체가 온다는 것입니다.

로이드 존스는 이 책에서 영적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처방을 말씀합니다.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자신을 잘 아는 것입니다. 지금 내게 영적 침체가 왜 왔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게 영적 침체가 오면 주로 어떤 부분으로 오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잘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그분이 나를 위해 어떤 일을 행하고 계신지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영적 침체에 빠져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영적 침체에 빠졌다면 빨리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계속 믿음이 자랄 수 있습니다.


믿음의 성장 동력

그러면 믿음이 계속 자라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의 믿음이 자라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무엇일까요? 믿음의 성장 동력 이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말씀의 기초가 든든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 12절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것은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성경 진리를 말합니다.

믿음이 자라는 것을 집을 짓는 것에 비유해 볼 수 있습니다. 기초가 튼튼하면 건물을 여러 층으로 높이 올릴 수가 있습니다. 반면에 기초가 부실하면 건물에 금이 가고 조금 충격이 가도 무너져 내립니다.

마 7:24절 이하를 보면 예수님께서 두 종류의 사람을 말씀하셨습니다.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며 사는 사람은 그 건물은 마치 반석 위에 집을 지은 것처럼 그 믿음이 굳건하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하여 실천하지 않으면 모래 위에 집을 지은 것처럼 그 믿음이 흔들리고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믿음이 계속 자라려면 기초가 튼튼해야 합니다. 우리 믿음이 하나님의 말씀 위에 든든히 서야 합니다. 그래야 기초가 튼튼한 건물이 고층으로 계속 올라갈 수 있는 것처럼 믿음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기초 위에 튼튼하게 서야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믿음이 체험이라는 기초 위에 서 있습니다. 영적 체험이 계속되지 않을 경우 그 믿음은 흔들립니다. 또 어떤 분들은 믿음이 감정이라는 기초 위에 서 있습니다. 은혜 받았을 때 기쁘고 감격했던 그 감정이 지속되지 못할 때 믿음이 흔들립니다. 또 어떤 분들은 믿음이 관계라는 기초 위에 서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좋을 때 그 사람보고 신앙생활 했지만 그 관계가 깨지거나 문제가 생기면 믿음이 흔들립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믿음이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건히 서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변함이 없습니다. 마치 반석처럼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 말씀 위에 믿음을 세울 때 우리 믿음은 계속 자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 영적 분별력을 키워야 합니다.

오늘 본문 14절을 보면 “단단한 식물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저희는 지각을 사용하므로”라고 말씀했습니다. 여기서 지각을 사용한다는 말은 한 마디로 영적인 분별력을 말합니다.

믿음이 자라려면 영적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할 때 그 뜻을 깨닫고 오늘 내게 주시는 말씀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객관적인 지식에 머물러 있어서는 믿음이 더 자랄 수 없습니다. 그 말씀이 성령의 감동으로 내게 주관적으로 깨달음을 줄 때 믿음이 자랄 수 있습니다.

시 119:18을 보면 “내 눈을 열어서 주의 법의 기이한 것을 보게 하소서”라고 말씀했습니다. 우리에게 영적 분별력이 생기면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게 됩니다. 그 말씀이 놀랍게도 지금 내 문제에 대해 지금 내 구체적인 상황 속에 무엇이라 말씀하시는 것을 듣게 됩니다. 정말 놀라운 경험입니다.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세미한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이 주의 말씀이 내 삶을 인도하시는 역사입니다. 주의 말씀이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임을 실제로 체험하며 사는 신앙생활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에게 이런 체험이 있기 바랍니다. 그럴 때 우리의 믿음이 자라나게 됩니다.


셋째 연단을 이겨내야 합니다.

오늘 본문 14절을 보면 “연단을 받아”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우리가 믿음이 더욱 자라가려면 시련과 연단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잠 17:3을 보면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연단하거니와 여호와는 마음을 연단하시느니라” 말씀했습니다. 금을 더욱 정금으로 만들기 위해 풀무의 연단이 필요하듯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큰 믿음으로 자라가기 위해서는 연단이 필요합니다.

연단이 오면 우선 우리는 겸손해 집니다. 우리의 잘못과 허물을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됩니다. 그리고 연단이 오면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다는 철저한 깨달음으로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게 됩니다. 나아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삶을 결단하게 됩니다.

아브라함에게는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는 연단이 있었습니다. 애굽으로 그랄로 피난해야 하는 연단이 있었습니다. 나이 100세가 되도록 아이가 없는 연단이 있었습니다. 100세에 나은 아들을 번제로 바쳐야 하는 연단도 있었습니다. 그가 이 모든 연단을 잘 이겨냈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때론 우리에게도 연단을 주십니다. 그 연단을 참고 견뎌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믿음이 자라게 됩니다. 그 연단을 피하거나 견디지 못하면 우리 믿음은 흔들리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 믿음이 자라기를 바라십니다. 계속 믿음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자라가기를 바라십니다. 그러기 위해 말씀의 기초를 든든히 세우시기 바랍니다. 영적 분별력을 키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연단을 잘 참고 견디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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