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처럼 존귀하게 하시는 하나님 (욥 36:5-11)
본문
커다란 항아리에 조화와 생화가 함께 꽂혀 있었습니다. 조화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며 사람들을 유혹했습니다. 그러나 생화는 항아리의 수분이 줄어들면서 점점 시들어갔습니다. 조화는 생화를 향해 조소를 보냈습니다.
"너는 내 아름다움을 따라올 수 없어. 네가 가진 뿌리가 무슨 소용이 있니?"
그런데 어느 날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조화는 비를 맞을수록 험상궂게 일그러졌고, 생화는 생명의 뿌리로 수분을 흠뻑 빨아들여 싱싱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결국 조화는 형편없이 구겨져 쓰레기통에 던져지고 말았습니다. 생화는 아름다운 꽃을 피워 그윽한 향기를 발했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을 살면서 이렇게 하소연합니다.
"왜 악한 사람들이 선한 사람들보다 훨씬 잘 사느냐. 이것은 불공평하다."
그러나 '조화인생'과 '생화인생'이 가려지는 때가 반드시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이라는 인생의 폭우를 피할 수 없습니다. 그때 조화처럼 살아온 인생은 무참히 망가집니다.
아브라함, 노아, 모세, 다니엘, 예레미야, 베드로, 바울… 이들은 하나님을 위하여 고생도 많이 하였고 특별한 값을 치른 사람들입니다. 과정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끝은 아름다운 성공이었습니다. 누가 이 분들의 삶과 신앙을 실패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분명 그들은 하나님 나라에서 왕처럼 존귀하게 영광을 받고 있을 것입니다. 고난은 짧지만 영광은 영원합니다. 오늘도 어렵고 힘든 세상에서 공부, 직장, 사업, 믿음, 봉사하시느냐고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대부분의 성도들이 각자 자리에서 묵묵히 기도하고 사명을 완수하고 계십니다. 최고의 기쁨이며 향기입니다. 사람도 은혜를 은혜로 보답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충성한 모든 성도들을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왕처럼 존귀케 하십니다. 새번역 성경에서는 "왕처럼 대하셔서 영원히 높여 주십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인간 스스로는 결코 행복하거나 높아질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행복하게 하시고 높여 주셔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왕처럼 존귀한 삶을 사시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1. 하나님은 눈을 떼지 않으십니다
본문 7절 "그 눈을 의인에게서 돌이키지 아니하시고 그를 왕과 함께 영원히 위에 앉히사 존귀하게 하시며"
엘리후는 '그 눈을 의인에게서 돌이키지 아니하시고'라고 말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의인에게서 단 한 순간도 눈길을 떼시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귀중한 물건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눈길을 떼지 않습니다. 시선과 사랑은 비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성도들을 언제나 주목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을 눈동자처럼 지키신다는 말씀과 같습니다(신32:10).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에게 각별한 사랑의 시선을 보내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의 몸과 마음, 물질과 재물, 자녀와 가족, 교회와 일꾼들을 언제나 바라보시고 보호하십니다. 사람은 이익이나 도움이 되지 않으면 버리고 배신합니다. 아픔과 상처를 줍니다. 그래서 가까웠던 사람들 때문에 실망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떠한 경우에도 의인들을 외면하시지 않고 지키시고 축복하십니다. 우리들은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특권(빽)은 없어도 영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특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에 한 후덕한 군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백성들은 모두 태평성대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군주가 말에서 떨어져 미처 손을 쓸 겨를도 없이 숨지고 말았습니다. 군주의 대를 이어 외동딸 유미코가 군주직을 물려받았습니다. 유미코도 선친처럼 선정을 베풀어 칭송이 자자했습니다. 유미코가 나이가 들어 결혼할 때가 되자 재상들이 신랑감 물색에 나섰습니다. 그때 그녀는 신랑감을 자신이 직접 고르게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녀는 커다란 북통에 무명천을 씌워 '이상한 북'을 만든 후 신랑을 선발한다는 방을 써 붙였습니다. 전국에서 수많은 청년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녀는 그들 앞에서 명주북을 힘껏 내리치며 물었습니다.
"북소리가 들립니까?"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무명북이 소리가 날리 없습니다. 그런데 한 청년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소리가 들립니다."
"무슨 소리요?"
"침묵의 소리입니다."
이 청년이 유미코의 신랑으로 결정됐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무엇에, 누구에게 눈을 떼지 않고 계십니까? 혹시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것에 눈이 흐리거나 멀어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영적시력을 상실하고 계시지는 않으십니까? 이제 하나님을 향하여 방향을 전환하고 각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고개와 머리를 들고 자세히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영적인 신령한 세계가 눈에 들어와야 합니다. 이것이 은혜이고 성령 충만한 상태입니다. 힘들고 외롭습니까? 원망하거나 좌절하지 맙시다. 사탄이 춤추는 일은 하지 맙시다. 베드로가 주님을 부인하고 저주하며 도망쳤으나 주님의 시선은 여전히 베드로를 향하였고 태양보다 더 따뜻하고 뜨거웠습니다. 하나님의 눈이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거기에 용기와 치유와 사랑과 기적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믿음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땀을 흘립시다. 반드시 풍성한 기쁨의 열매가 맺혀집니다. 우리의 모습과 삶에서 눈을 떼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를 왕처럼 존귀케 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2. 하나님은 교만을 알게 하십니다
본문 8-9절 "혹시 그들이 누설에 매이거나 환난의 줄에 얽혔으면 그들의 소행과 허물을 보이사 그 교만한 행위를 알게 하시고"
엘리후는 하나님께서 '혹시 그들이 환난의 줄에 얽혔으면 그들의 소행과 허물을 보이사 그 교만한 행위를 알게 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의인이 혹시 잘못된 행위를 하고 실수를 하면 즉시 그에게 알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잘못을 지적하듯이 하나님은 자녀들의 잘못을 지적하여 알게 하십니다. 방관하시거나 포기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알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고 돌아오게 하십니다. 사람은 교만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무시하고 떠납니다. 교만하기 때문에 함부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상처가 되고 방해가 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거나 깨뜨리게 됩니다. 교만은 가장 큰 죄악이고 반드시 회개해야 삽니다. 교만이 굳어지기 전에 회개하고 치료와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교만이 극에 달하면 교만한지도 모르고 죽어 멸망하게 됩니다. 바로와 사울과 웃시야와 헤롯이 그러했습니다. 교만은 잠깐이지만 지옥의 형벌은 영원합니다. 하나님께 나아와 엎드릴 때 교만의 벽이 무너지고 돌이 깨어지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 교만해도 되는 자격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도 바울처럼 내가 죄인 중에 괴수라고 고백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교만의 바위를 멀리 굴려 버립시다.
미국의 강철왕이며 자선사업가인 카네기는 '실패한 사람들의 10가지 공통점'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① 모든 책임을 남에게 전가한다.
② 열등의식과 자기비하에 젖어 있다.
③ 삶의 목표가 없다.
④ 모든 것을 너무 쉽게 포기한다.
⑤ 과거에 지나치게 연연한다.
⑥ 독창력이 없이 남의 흉내를 내기에 전전긍긍한다.
⑦ 계획이 없이 생활한다.
⑧ 인생의 지름길을 찾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⑨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가 없다.
⑩ 패배에 대한 원인분석 없이 실패를 그대로 인정한다.
성공의 지름길은 '겸손'입니다. 누구나 이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천하기란 어렵습니다. 실패를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것은 차라리 실패하는 것만 못합니다. 성공의 문을 열려면 문을 밀거나 당겨야 합니다. 실천 없는 성공은 없습니다. 잠언 16장 18절에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하였습니다. 교만하고 거만하면 반드시 패망하고 넘어집니다. 교만의 마음을 깨뜨립시다. 교만케 하는 병충해를 잡아 버립시다. 교만케 하는 무리와 결별합시다. 나만 완전하고 겸손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혹시 우리가 교만했다면 무엇 때문입니까? 물질, 지식, 인물, 가정, 공로, 나이, 능력, 신앙… 오만가지가 넘을 것입니다.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교만했다는 것을 깨닫고 부끄러워 해야합니다. 이제는 오히려 그것들 때문에 감사하고 겸손하고 섬기며 삽시다. 반드시 기쁨과 축복의 밀물이 몰려올 것입니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축복을 누가 막을 수 있습니까? 교만하면 하나님께서 망하게 하시지만 겸손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흥하게 하시고 복받게 하십니다. 축복과 저주는 하나님 손에 있습니다. 교만의 모든 것은 한 순간에 쓰레기로 변합니다. 저주와 멸망의 도구가 됩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하나님! 가정과 교회에서 내가 교만했습니다'라고 고백합시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음성입니다. 이 고백을 할 때 내가 살게 됩니다. 축복의 새 역사가 시작됩니다. 교만한 맘을 내버리고 예수님께로 옵시다. 이제 교만을 등지고 겸손과 짝하여 새로운 은혜의 삶을 삽시다. 교만을 알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를 왕처럼 존귀케 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3. 하나님은 형통케 하십니다
본문 10-11절 "그들의 귀를 열어 교훈을 듣게 하시며 명하여 죄악에서 돌아오게 하시나니 만일 그들이 청종하여 섬기면 형통히 날을 보내며 즐거이 해를 지낼 것이요"
하나님께서는 의인들에게 교만을 알게 하실 뿐만 아니라 빨리 거기에서 빠져 나오도록 하십니다. 어떤 이가 유교와 불교와 기독교의 성격에 대하여 이런 예를 들었습니다. 한 사람이 잘못하여 그만 깊은 우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공자는 그 곁을 지나다가 내려가 보면서 그를 향하여 "왜 조심하지 않았느냐"고 나무랐습니다. 석가는 그를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리다가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물에 빠진 그를 보고서 불쌍히 여겨 밧줄을 구해서 즉시 끌어내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물며 의인이 악한 구덩이에 빠졌을 때에 즉시 건져 주시고 형통과 즐거움의 복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면 남은 생애를 형통하게 지내고 즐거움이 넘치는 최고의 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사람에게는 시기와 질투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잘 되면 잠을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배가 아파서 소화제를 많이 복용해야 할 것입니다. 손해는 끼치기가 쉬워도 도움을 주기란 쉽지 않습니다. 남을 망하게 하고 슬프게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순종하는 성도들을 반드시 형통케 하시고 즐겁게 하십니다. 좋으신 하나님을 믿고 찬양하고 영화롭게 해야 합니다.
미국 조지아 주에 자동차 수리공으로 일하는 폴 쿠니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1988년 어느 날 청년은 어머니로부터 복권 한 장을 선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당첨돼 무려 240억원의 당첨금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쿠니에게 '불행 끝, 행복 시작'이라며 부러움을 나타냈습니다. 쿠니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성실한 대답을 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저는 여전히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돈은 쿠니를 가만 놔두지 않았습니다. 그는 1년 후 자신이 일하던 자동차회사를 인수하였습니다. 또한 아내가 점원으로 일하던 도너츠 가게를 매입해 사장으로 변신했습니다. 돈을 물 쓰듯 하며 달콤한 향락에 젖어들었습니다. 결국 쿠니가 운영하던 회사는 모두 부도가 났고 부부는 이혼하고 말았습니다. 쿠니는 6억여원의 빚을 짊어진 채 옛날보다도 못한 비참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돈은 불과 같은 것. 인격자의 주머니에서는 밝은 빛을 발하지만 미숙한 사람의 주머니에서 화재를 일으킵니다. 돈의 선악은 주인이 결정합니다.
미국의 백화점왕 존 워너메이커가 대통령으로부터 장관직을 제의 받았습니다.
"당신의 탁월한 경영솜씨로 체신부장관직을 맡아주시오."
워너메이커는 한 마디로 거절했습니다.
"나는 교회학교 교사라는 일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만약 장관을 맡음으로 인해 내 아이들을 가르치지 못한다면 이것은 정말 큰 일입니다."
대통령은 교회학교 교사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때서야 그는 장관직을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이면 비행기를 타고 고향에 내려가 어린이들을 가르쳤습니다. 한번은 기자들이 워너메이커에게 장관직이 교회학교 교사직만도 못하느냐고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교회학교 교사직은 내가 평생 동안 해야할 본업입니다. 그러나 장관직은 한두 해 하다가 말 부업이지요."
명성을 얻으려고 달려가는 사람은 그것을 따라잡지 못합니다. 그러나 신앙을 갖고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부와 명성을 얻을 기회가 자연스럽게 주어집니다. 폴 쿠니와 존 워너메이커의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하나님만 섬기고 순종하면 반드시 형통과 즐거움의 복을 주십니다. 여러분을 왕처럼 존귀하게 높여 주십니다. 이런 큰 믿음의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번동가족 여러분!
행복과 불행, 존귀와 멸시, 천국과 지옥의 결정권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눈을 떼지 않으시고 교만을 알게 하시고 형통케 하시는 하나님만 잘 섬김으로 왕처럼 존귀케 되는 여러분과 가정과 교회가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김정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