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삶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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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of Abundant Life
신문을 보면 지구촌 곳곳에 사고가 없는 날이 하루도 없습니다. 지난 주 전자 신문을 대충 훑어보니까 먼저 한국에서는 사상 최고의 가뭄으로 농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남한뿐만 아니라 북한에도 강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서 많은 사람들이 단비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또 네팔이라고 하는 나라에서는 장차 왕이 될 왕세자가 자동 소총을 무차별로 난사해서 자기 아버지인 국왕과 어머니인 왕비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만찬 현장에 있던 숙모, 여자 사촌 등 왕족 9명을 살해하고 20여명에게 부상을 입히는 무서운 사건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왕세자는 자기가 결혼하고 싶어하는 처녀를 국왕 부부, 즉 부모님이 반대했기 때문에 앙심을 품고 이와 같이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합니다. 또 비교적 치안이 잘 유지되어서 큰 사고가 많이 일어나지 않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그것도 초등학교 교실에서 전대미문의 학살 사건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일본 오사카 교외의 이케다 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갑자기 30대 후반의 한 미친 남자가 들어와 어린 학생들을 닥치는 대로 칼로 찌르는 바람에 학생 8명이 숨지고 20명 정도가 큰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지구촌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평화와 안정과 행복을 바라지만 우리의 현실은 언제나 가지가지의 문제와 고통거리로 쉴 사이가 없습니다. 오늘 아침에 우리는 풍요로운 삶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지만 늘 영혼은 텅 비어있는 느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좀 더, 조금만 더!"를 외치고 살지만 그 "좀 더, 조금만 더"의 목표가 이루어져도 여전히 우리는 풍요롭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이 식당에서 막 식사를 끝냈습니다. 그리고는 웨이터를 큰 소리로 불러 세웠습니다. "웨이터, 이 집의 음식 맛이 정말로 형편없어! 이것도 음식이라고 만드는 거야, 응! 그리고 둘째로 말이야 음식양이 너무 작아!" 음식이 맛이 없다면서도 조금 준다고 불평하는 것은 또 무슨 일인지요! 우리는 끝없이 불만족과 불평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Northwestern University의 Victoria Medvec이라는 경영학과 교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이 조사보고에 따르면 은메달을 딴 선수들은 한결같이 동메달을 딴 선수들보다 덜 만족하고 자기의 경기 내용에 대하여 훨씬 더 불만이 많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은메달을 딴 선수들은 "자신이 조금만 더 경기를 잘 했더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만 하면서 불만족감을 가지지만 상대적으로 동메달을 딴 선수들은 "그래도 내가 메달권 안에 들어가 동메달이라도 딸 수 있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하면서 자족감을 느낀다는 사실입니다. Medvec 교수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서 더 많은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도 오히려 더 부족함을 느끼고 더 불만이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실로 풍요해질 수 있는 비결은 적어도 어떤 외적인 것에 달려있지 않다는 사실이 분명해집니다. 더 많은 돈,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 더 높은 지위, 더 높은 권력, 이런 것들에 비례해서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아침에 풍요로운 삶의 비결을 찾기 전에 먼저 우리는 우리 자신이 과연 누구인가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과연 누구입니까? 첫째로,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We are what we do." 우리는 무엇인가 좋은 일을 하고 무엇인가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 자신에 대하여 좋은 감정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무엇인가 나쁜 일을 하거나 실패하게 되면 곧바로 좌절감을 느끼거나 침울해지게 됩니다. 둘째로,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우리에 대하여 어떻게 말하는가에 따라서 결정이 됩니다. "We are what other people say about us."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칭찬하고 좋게 말해주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 대하여 비판을 하거나 나쁘게 말하면 기분이 다운이 되고 낙심이 됩니다. 셋째로,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We are what we have." 예를 들면, 저는 가족들과 형제 자매들과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가진 사람인데 이 중에 어느 한 부분을 잃어버리게 되면 크게 슬퍼하고 상처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하는 일, 다른 사람이 우리에 대하여 하는 말, 또 주변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에 의하여 지배를 받게 됩니다. 좋은 일을 하고 주변 사람들이 우리에 대하여 좋게 평가하고 또 많은 것을 가지게 될 때 우리는 기분이 좋아지고 풍요감을 느낍니다. 그러다가 우리가 좋은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될 때, 그리고 우리가 소중하게 여겼던 것을 잃어버리게 될 때 우리는 사기가 떨어지고 낙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는 일에 상관없이, 우리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는가에 상관없이, 우리가 무엇을 가졌든 지에 상관없이 항상 행복하고 풍요로움을 느낄 수는 없을까요?
저는 이 대답을 에스겔이 본 위대한 환상에서 찾고 싶습니다. 에스겔은 바벨론 포로 시대에 활동했던 선지자였는데 하나님께서 결국 이스라엘을 회복시켜 주실 것이며, 특히 새예루살렘 성전에서 자유롭게 예배드릴 수 있는 은혜를 회복시켜 주실 것임을 신비한 환상을 통하여 보여주셨습니다. 지금은 비록 고난과 위기 속에 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기만 하면 옛땅을 회복시켜주실 뿐만 아니라 특히 새예루살렘 성전에서 새로운 종교적 자유를 회복시켜주실 것임을 약속했습니다. 에스겔서 47: 1―12에는 하나님께서 장차 새예루살렘을 어떻게 축복하실 가에 대한 그림같은 환상이 나와 있습니다. 이 환상에 따르면 성전 문지방 밑에서 물이 흘러 나와 동편으로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 강은 발목에서 시작되어서 무릎만치 되었다가 다시 허리까지 차오르고 마침내 사람이 더 이상 건너지 못할 엄청나게 깊은 강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 강물이 흘러가는 곳마다 모든 나무들이 자라나서 각종 실과를 맺게 되고 모든 생물들이 살아나 심지어 죽은 바다, 사해(死海) 조차도 단물이 되어서 물고기들이 살게 된다고 했습니다. 성전에서 나오는 생명수가 얼마나 온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가를 한 눈에 보여주는 위대한 환상입니다.
오늘 말씀에 보면 첫째로, 우리의 풍요로운 삶은 성전에서 흘러내리는 생명수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말씀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에서 선포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수가 흘러 들어가는 곳마다 번성하고 풍요로워지고 각종 생물들이 살아나고 가지가지의 열매들이 맺혀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둘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수가 우리를 적시게 될 때 점점 더 깊은 은혜 속에 들어가는 만큼 우리의 삶도 그만큼 더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에스겔서 47: 3―5에 있는 말씀을 주목해보면, 어떤 사람은 아직도 생명수가 발목에까지만 찬 '발목 신자'가 있고, 또 어떤 이는 '무릎 신자,' 또 어떤 이는 '허리 신자'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차고도 넘치는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수로부터 흘러나오는 깊은 강에 완전히 빠져서 침잠이 되어야 합니다. 물고기가 물 속에 잠겨 있으면서도 갈증을 느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의 생명수 강에 완전히 침잠하게 되면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우리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든지, 또 우리가 무엇을 가졌든 지에 아무 상관없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그 분으로만 풍요로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셋째로, 예수 그리스도를 근원으로 해서 흘러내리는 생명수는 삼지사방으로 퍼져 나가 모든 메마른 땅을 적시며 척박한 땅을 기름지게 만들며 온 세상의 생명을 살아나게 하는 위대한 능력이 있습니다. 12절에 보면 "강 좌우 가에는 각종 먹을 실과 나무가 자라서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하며 실과가 끊치지 아니하고 달마다 새 실과를 맺으리니 그 물이 성소로 말미암아 나옴이라 그 실과는 먹을 만하고 그 잎사귀는 약재료가 되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 즉 교회에서 흘러내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물이 이 세상을 풍요롭게 할 뿐 아니라 심지어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재료까지 생산해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살인, 전쟁, 두려움, 증오, 분열, 등등의 모든 세상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위대한 힘이 성전 문지방 밑에서 흘러내리는 생명수에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불안과 폭력, 분쟁, 죽음,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만족과 풍요를 모릅니다. 이제 우리는 에스겔이 본 위대한 환상을 다시 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나오는 작은 물이 결국 천하 만물을 살리고 풍요롭게 하는 위대한 비전을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이 생명수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어느 정도까지 체험하고 있습니까? 발목까지입니까? 무릎까지입니까? 허리까지입니까? 아니면 완전히 생명수 강에 잠기어 있습니까? 여러분이 어느 위치에 있는가에 따라 느끼는 풍요로움도 다를 것입니다. 바라기는 여러분 모두 생명의 강, 예수 그리스도의 강에 깊이 빠져서 세상이 뺏을 수 없는 영적 풍요를 누리며 사시기를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아멘.
김흥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