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을 떠받치는 세 가지 기둥
본문
The Three Pillars of a Sweet Home
5월은 가정의 달로서 행복한 가정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뜻깊은 절기입니다. 흔히들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가정의 위기'라고 말합니다. 날로 치솟는 이혼율은 물론이고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 형제 자매들끼리의 불화와 반목이 현대인들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어 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한결같은 소원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는 것인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행복한 가정은 우연히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가정의 모든 구성원들이 '행복한 가정'을 소원하면서 열심히 노력할 때 조금 조금씩 건설되어져 가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나가기 위하여 세 가지튼튼한 기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먼저 행복한 가정의 첫 번째 기둥은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고 존경하는 부부관계입니다. 오늘 봉독한 에베소서 5: 22에 보면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고 했으며, 25절에 남편들은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고 가르칩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해야 할 도리는 마치 신자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자기 남편에게 겸손한 마음으로 순종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해야 하는 것은 여자가 남자에 비해 열등하게 창조되었다든지 아내의 지위가 남편의 지위에 비하여 낮기 때문이 아니라 한 가정의 행복과 질서를 이루기 위하여 꼭 필요하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동등하게 창조하셨으며 바울이 갈라디아서 3: 28에서 역설한 것처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아내들이 남편들에게 복종하는 것은 노예가 주인에게 하듯이 어떤 신분이나 지위의 열등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강압적인 순종이 아니라 가정의 행복과 질서를 세우기 위하여 순전히 자발적으로 하는 순종인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만 잘한다고 해서 행복한 부부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남편은 아내 사랑하기를 마치 예수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당신 자신을 희생하심같이 해야 하며 자기 몸을 사랑하듯이 해야 합니다(28절). 그러므로 행복한 부부관계는 일방적이 아니라 쌍방적이며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 오직 아내측에서의 순종만 강요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남편이 아내 사랑하는 것을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몸을 주신 것에 비교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남편이 아내 사랑하는 의무와 책임이 훨씬 더 무겁고 크다는 것입니다.
토마스 휠러(Thomas Wheeler)라는 사람은 'Massachusettes Mutual Life Insurance' 회사의 은퇴한 회장입니다. 한번은 이 사람이 자기 아내와 함께 차를 몰고 나갔다가 기름이 거의 다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근처에 있는 주유소에 급히 들리게 되었는데 이 주유소는 펌프가 하나 밖에 없는 아주 허름한 곳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이 주유소에는 일하는 종업원이 한 사람밖에 없어서 기름을 넣어달라고 부탁하고서는 자기는 엔진 오일을 첵크하고 있는데 자기 아내가 이 종업원을 보더니 미소를 짓고 말을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휠러가 이들이 말하는 것을 쳐다보니까 이 종업원은 얼른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 자리에서 비켜섰습니다. 기름값을 다 지불한 뒤 휠러는 궁금해서 자기 아내에게 그 주유소 종업원을 잘 아느냐고 묻자 잘 아는 사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단지 잘 아는 사이일 뿐 아니라 두 사람은 고등학교 동창으로서 약 1년씩이나 아주 심각하게 사귀었던 사이라고 말했습니다. 휠러는 순간적으로 그래도 저렇게 허름한 주유소 종업원보다는 대기업체의 회장인 자신과 결혼하게 된 아내가 당연히 자기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리라고 믿고서는 아내에게 허풍을 떨고 싶었습니다. "만일 당신이 저 사람과 결혼했더라면 겨우 주유소 종업원의 아내밖에 안되었을텐데 그래도 나와 결혼했으니 회장님 사모님이 된 줄로 알라."고 말하자 휠러의 아내는 즉시 맞 받아치기를 "여보, 그런 소리하지 마세요. 내가 만일 저 사람과 결혼했더라면 저 사람이 회장님이 되고 당신이 주유소 종업원이 되었을 거예요." 휠러가 큰 보험 회사의 회장이 된 것은 순전히 자기 잘 만난 덕분이라는 부인의 재치입니다. 성공한 남편들 배후에는 좋은 아내의 뒷바라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아내는 남편을 늘 따뜻한 가슴으로 격려하고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잔 그레이(John Gray)가 쓴 유명한 책, 남자들은 화성으로부터 왔고 여자들은 금성으로부터 왔다(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에 보면 "남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이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고 했습니다. 남편들이 늘 아쉬워하는 것은 아내들의 격려와 존경입니다. 워싱톤 대학교의 잔 고트맨(John Gottman)의 조사에 따르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부부의 경우 부정적인 말보다 긍정적인 말을 약 다섯 배정도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헤어지는 부부의 경우 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적인 말을 약 1.5배정도 더 사용한다고 합니다. 서로 격려하고 존중하는 말이 행복한 부부생활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해 주는 조사입니다. 한편 1952년에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1%의 사람들이 부부간의 사이가 나빠져서 도저히 같이 살 수 없게 되었을 때 이혼해야 한다고 대답했는데 23년 후인 1985년에는 무려 82% 사람들이 이혼해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30년 사이에 이혼율이 무려 3배나 증가한 것은 바로 성경적인 부부 원리, 즉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해야 하는 기본 원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부 사이의 관계의 기둥이 튼튼할 때 우리의 가정은 행복해질 수 있으며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행복한 가정의 두 번째 기둥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에베소서 6: 1에 보면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고 했으며 6: 4에서는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했습니다. 행복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하여 먼저 자녀들이 부모님께 순종하고 공경하는 것이 필요하고 부모 역시 자녀들을 성나게 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 양육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부부관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 역시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쌍방적이며 양측이 모두 잘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은 Mother's Day, 즉 '어머니날'이고, 'Father's Day'는 6월 17일입니다. 제가 어떤 통계를 읽어보니까 해마다 아버지날에 자녀들이 아버지께 선물로 드리는 넥타이의 길이가 무려 12,600 마일이나 되는데 이 길이는 넥타이 끝과 끝을 연결할 경우 미국을 여섯 번이나 가로지를 수 있는 길이가 되며 아버지 날 하루에만 800,000명이 넥타이를 매고 교회에 나올 수 있는 숫자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바로 알려면 부모님이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고 공경하지 않으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그래서 바울 선생은 에베소서 6: 2―3에서 출애굽기 20: 12를 그대로 인용하여 부모님을 공경하면 그 자식들이 저절로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게 된다고 했던 것입니다. 부모님께 순종하고 효도하는 사람치고 복받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자식이 아무리 부모에게 잘한다고 해도 부모가 자녀들에게 본을 보이고 잘 가르치지 않으면 결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나갈 수 없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남자아이가 열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주로 자기 아버지가 말한 그대로 행한다. 그러나 열 다섯 살이 넘어서부터는 자기 아버지가 어떻게 행동하는 가를 보고 그대로 따라 한다." 또 어떤 아동교육학자는 말하기를 "자기 아버지를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하나님 아버지에 대하여 생각하는 아이들은 없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과 하나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입니다. 그래서 열왕기 상 22: 52에 보면 "이스라엘 왕 아하시야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그 아비의 길과 그 어미의 길로 행하며" 했으며, 역대하 26: 4―5에 보면 웃시야는 그 부친 아마샤의 모든 행적대로 여호와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여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셨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부모가 어떻게 가르쳤는가에 따라 자식이 그대로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옛말에 "효자집에서 효자 나고 충신집에서 충신 난다"는 말은 부모가 자녀에게 보이는 모범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 부모와 똑같이 행동하게 된다면 우리 부모들은 언어행동에 있어서 늘 조심해야 합니다. 미국 개척 시대에 어떤 목사가 두 아들과 함께 길을 잃어버린 개 한 마리를 주어다 집에서 키우게 되었습니다. 이 개는 숫껌뎅이처럼 아주 새까만 색깔이었는데 유독 꼬리 부분에 하얀 털이 세 개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지역 신문에 보니까 잃어버린 개를 찾는 광고가 나왔는데, 꼬리 부분에 세 개의 하얀 털이 있다고 적혀 있는 등 자기 집에 데려다 키우는 개와 정확하게 일치했습니다. 이제 이 목사는 이 개를 원주인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자기의 두 아들과 함께 이 개의 꼬리 부분에 있는 하얀 털 세 개를 조심스럽게 뽑아 냈습니다. 며칠 후 이 개의 원래 주인이 이 목사가 자기의 잃어버린 개와 닮은 개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집에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이 주인은 아무리 둘러봐도 다른 것은 다 자기 개와 닮았는데 꼬리 부분에 하얀 털 세 개를 찾을 수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돌아갔습니다. 나중에 이 목사는 솔직하게 고백하기를, "나는 내가 갖고 싶었던 개는 계속 가질 수 있었지만 내 두 아들은 잃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늘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중학교 7학년과 8학년 남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아버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조사해보았더니 일주일에 평균 '7.5분' 정도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우리는 좀더 자녀들과 함께 있음으로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고 주님의 말씀으로 바르게 교육할 수 있는 부모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쨌거나 행복한 가정을 세우기 위하여 부모와 자식간의 건강한 기둥이 필수적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가정의 세 번째 기둥은 아름답고 화목한 형제 자매들 사이의 관계입니다. 오늘날 핵가족 시대가 되어서 외아들, 무남독녀가 많이 있지만 경제적인 능력만 있다면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처럼 자녀들이 많을수록 더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형제 자매가 아무리 많아도 종종 신문보도에 따르면 유명한 기업체의 회장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 유산문제로 자식들끼리 분쟁이 일어나서 패가망신하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재산이 없더라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화목한 형제 자매 관계가 훨씬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만들어 줍니다. 창세기 4장에 보면 아담과 하와가 낳은 두 아들 가인과 아벨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가인은 자기가 드린 제물은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지 않으시고 동생 아벨이 드린 제물이 열납되자 아주 심한 경쟁심과 질투심 때문에 동생을 살해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이나 회갑잔치, 혹은 장례식 때 온 형제 자매들이 서로 화기애애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은 많은 손님들까지도 기쁘게 해줍니다. 여러분의 누님, 오빠, 동생 등등의 피붙이들을 깊이 사랑하고 아끼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가정은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하고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기둥과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가 자녀를 잘 가르치고 양육하는 기둥, 그리고 형제 자매 사이에 우애와 화목이 넘치는 기둥으로 든든히 서갑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기둥이 아무리 튼튼하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가정이 세워진 터전, 즉 기초가 굳건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 주춧돌, 터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 가정의 모든 구성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속에 구주로 모실 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우리 주님께서 우리 가정을 복되게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가정 모두가 주님이 기초가 되시고 그 반석 위에 세 가지 기둥이 우뚝 솟아 무너지지 않는 집을 지어 나가시길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아멘.
김흥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