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창 5:21-24)
본문
'하나님과 함께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주일에 경건하게 지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세탁을 하는 월요일에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화요일에도, 친구를 만나는 수요일에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경건한 걸음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로렌스는 농부의 자손으로서, 수도원에서 일하는 무식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수도원에서 접시를 닦고 허드렛일을 하였습니다. 하루는 그가 접시를 닦고 있을 때,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며 여기에도 계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생각이 점점 강하게 그를 붙잡아 마침내 하나님의 현존을 체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결과 그는 변화되고 정화되어 당시대의 위대하고 경건한 수도사가 되었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항상 하나님의 '옆'에 혹은 '앞'에 계신다는 생각으로 말하고 행동합니까?
죽음을 경험하지 않은 두 사람이 성경에 기록되었습니다. 엘리야와 오늘 본문의 에녹입니다. 성경은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륻 데려가시므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으므로 죽음을 경험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살기도 쉽지 않지만 죽기도 쉽지 않습니다. 죽음의 고개를 넘는다는 것은 두렵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때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했으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사람입니다. 가치 있고 차원 높은 성숙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습니다. 사악한 시대에 경건한 삶을 영위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에녹은 평범하고 가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도 많은 고통과 문제들이 있었고 갈등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고 하나님이 동행하시었기에 그 모든 것으로부터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에녹의 개인적인 우수성이라기 보다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성공과 승리의 비결이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과 대항하면서, 하나님을 떠나서 성공하려고 하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과 회개를 촉구하는 음성으로 들려집니다. 이 시대에 에녹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1. 순종의 삶
본문 22절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으며"
'동행하며'의 히브리어 '할라크'는 '산책하다'는 뜻입니다. 여기서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인격적 교제를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죄악이 관영한 가운데에서도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그의 뜻을 좇아 산 자로는 또한 노아가 있었는데 그 역시 '하나님과 동행한 자'라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같이 걷다'라는 의미입니다. 에녹이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며 하나님의 형상을 닮으려 노력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지속적인 순종으로 경건의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동행하는 삶이란 생각과 말과 행동에 있어서 하나님만 기쁘게 하는 삶이며 자신의 욕망이나 의지보다 하나님의 뜻을 받들며 오직 하나님의 일에만 전념하는 삶입니다. 에녹은 이러한 순종의 삶을 300년 동안 유지했던 것입니다. 3일, 3달, 3년, 30년이 아니라 300년 동안, 하나님 앞에 가는 순간까지 지속적인 순종의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순종이 사건, 일, 조건, 기분, 감정, 상황에 따라서 좌우되는 것과는 달리 300년 동안 한결같이 순종의 삶을 살았던 에녹의 삶은 우리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가요 웅변가였던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이 남긴 글입니다.
"나는 수박 씨의 힘을 관찰해 본 적이 있습니다. 수박 씨에는 흙을 밀어젖히고 나오는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보다 20만 배나 더 무거운 것을 뚫고 나옵니다. 수박 씨가 어떻게 이런 힘을 내는지 알 수 없습니다. 도저히 모방할 수 없는 색을 껍질 바깥으로 우러나오게 하고, 그 안쪽에 하얀 껍질, 그 안쪽에 다시 검은 씨가 촘촘히 박힌 붉은 속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나는 알 수 없습니다. 그 하나하나의 씨는 또다시 차례차례 자기 무게의 20만 배를 뚫고 나올 것입니다. 이 수박 씨의 신비를 설명할 수 있다면, 나도 신의 신비를 설명해 주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생명 씨앗인 말씀의 가능성을 더욱 확고히 깨달았습니다. 말씀은 씨앗입니다. 수박 씨와는 비교할 수 없는 능력이 말씀의 씨앗 속에 담겨 있습니다. 이 말씀을 받으면 구원을 얻습니다. 이 말씀을 받으면 마귀의 유혹을 이깁니다. 이 말씀을 받으면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용기를 얻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아무리 말씀을 많이 부어 주셔도 마음이 닫혀 있으면 말씀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받기 원한다면 그릇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그릇은 열려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하늘에서 소낙비가 내린다 할지라도 그릇이 닫혀 있으면 빗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 열린 마음이란 순종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의 마음으로 받아야 합니다. 말씀을 받는다는 것은 순종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씀을 받고 순종할 때 우리 삶은 변화됩니다.
에녹의 300년 동안, 평생 순종의 삶을 우리도 배웁시다. 실천합시다. 하나님을 거역, 불순종, 기분과 감정에 치우치는 삶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못됩니다. 아브라함과 선지자들, 사도들과 전도자들이 목숨을 다바쳐 죽기까지 순종의 삶을 실천했던 것처럼 제사보다 나은 순종의 삶을 삽시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은 은혜와 축복입니다. 아름다움과 향기입니다. 거역과 배반이 난무하는 세상이지만 에녹처럼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2. 믿음의 삶
히브리서 11장 5절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기웠으니 하나님이 저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니라 저는 옮기우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
히브리서 기자는 에녹에 관하여 평가하기를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기웠으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란 바로 변함 없는 믿음의 삶입니다. 사실 300년이란 세월은 그 당시 수명에 비하면 그리 길지 않은 세월이지만 우리로서는 대단히 긴 시간입니다. 에녹이 특별히 좋은 조건에서 신앙 생활을 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자녀를 낳고 가정 생활을 영위해야 했던 평범한 생활인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그 긴 시간을 오직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를 친구 삼으시고 피곤한 인생의 황혼이 오기 전에 하나님의 집으로 옮기셨던 것입니다. 자신의 바쁜 일상을 합리화하여 믿음생활을 제대로 못하는 우리들에게 에녹의 신앙은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믿음이 없거나 부족하면 하나님을 떠나거나 관계가 깨집니다. 동행의 삶이 아닌 대립과 대항의 삶을 살게 됩니다. 거기에는 평화와 행복이 아닌 불화와 불행의 삶이 시작됩니다. 믿음은 금보다 더 귀합니다. 영원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믿음 있어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고 천국에 가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최고의 축복입니다.
알렉산더 맥클래런(Alexander Maclaren) 박사는 당대의 가장 명쾌한 성경 주석가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가 그렇게 훌륭한 신학자가 될 수 있었느냐 하는 것은 특기할만한 사실입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박사님을 이렇게 성공시킨 주 요인은 무엇이었습니까?"
맥클래런 박사는 자신에게 '성공'이라는 말을 갖다 붙인 데 대해 먼저 유감을 표기한 뒤, 아직까지 한번도 어겨 본 적이 없는 자신의 한 가지 습관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 습관이란 하루에 한 시간씩 '오로지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정해 놓은 그 한 시간은 아침 9시부터 10시까지였습니다. 맥클래런 박사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어느 목사는 그 시간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때때로 저는 박사님과 하나님이 만나는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우리들 사이에는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어요. 그분은 낡을 대로 낡은 자신의 팔걸이 의자에 앉아 커다란 성경책을 무릎 위에 펼쳐 놓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 한 시간 동안은 설교를 위해 성경을 읽는다거나, 공부하는 학생 입장으로 읽는 것을 용납지 않았어요. 오로지 멀리 출장간 아버지한테서 온 편지를 읽는 어린아이처럼, 보고픈 연인으로부터 온 편지를 익는 청년처럼 성경을 읽고 또 읽었답니다."
우리는 신앙의 위인들을 성경에서 만납니다. 어떤 교리나 설득보다도 확실한 증거가 되며 믿음이 흔들릴 때 최후까지 지켜주는 반석과 버팀목이 됩니다. 온전한 예배를 무엇인지 가르쳐 준 아벨, 일생 동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동행한 에녹, 세상의 이목을 의식하기보다 하나님께 시선을 두었던 노아, 부름받은 바로 그 자리에서 발걸음을 옮겼던 아브라함,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한 사라, 그리고 이삭, 야곱, 요셉, 모세… 이렇게 신앙의 선진들을 되새기다 보면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합니다. 이 모든 이들의 삶을 진두 지휘하시는 연출자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 이름에 이어 여러분의 이름 ○○○가 꼭 기록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후손들의 이름이 기록되기를 바랍니다. 믿음 없으면 불행이고 지옥입니다. 병들고 가난한 삶도 힘드는데 하물며 지옥의 삶이랴! 더욱 믿음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 에녹처럼 믿음의 삶으로 하나님과 동행하시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3. 전파의 삶
유다서 1장 14-15절 "아담의 칠 세손 에녹이 사람들에게 대하여도 예언하여 이르되 보라 주께서 그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셨나니 이는 뭇 사람을 심판하사 모든 경건치 않은 자의 경건치 않게 행한 모든 경건치 않은 일과 또 경건치 않은 죄인의 주께 거스려 한 모든 강퍅한 말을 인하여 저희를 정죄하려 하심이라 하였느니라"
유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심판과 재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재림시에 천사들과 함께 임하셔서 불경건한 자들의 모든 것을 심판하십니다. 거짓 교사들의 행위와 말은 주되신 그리스도를 거스리고 모욕하는 것이기에 반드시 정죄와 심판의 대상이 됩니다. 에녹에 관한 유다서의 묘사는 사악한 당대 사람의 죄를 책망하며 하나님의 뜻을 전파했던 사람으로서의 묘사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란 적극적으로는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며 죄에 대하여 꾸짖는 삶입니다. 에녹의 이러한 말씀 전파의 삶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였습니다.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라'는 목표를 내걸고 평생 말씀 전파의 삶을 살았던 바울의 삶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동행의 삶이었습니다. 에녹과 같은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님을 모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꾸준하게 말씀을 전파하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면 전도합니다'라는 빌 하이벨스 목사의 책처럼 가족과 이웃과 민족을 사랑하면 전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면 반드시 믿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말씀을 전파할 때 우리의 믿음이 강해지고 기도하게 되고 영혼을 사랑하게 되고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한 사람이 유럽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돌아와서 하는 말이라고는, 런던의 호텔 방 창문이 열리지 않았다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는 런던, 파리, 로마 등에 감동하지 못했습니다. 굳게 닫힌 창문 하나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의 단점과 싫은 점에 몰두해서 삶의 빛과 즐거움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굳게 닫힌 창문에 집착하다 보면 그 사람에 대한 악한 말을 하게 됩니다. 악한 말은 분열을 일으킵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서로 악한 말을 하지 말라고 명령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말에 은혜의 양념으로 맛을 내야 합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는 소망입니다. 우리말은 소망으로 간을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말에서 소망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너무나 자주 우리는 대화에서 은혜의 양념을 빠뜨려 다른 사람이 정죄받고 있다고 느끼게 합니다. 어쩌면 당신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나는 말재주가 없어. 그건 말을 잘하는 사람들한테나 해당되는 얘기지."
물론 영적 은사는 다 다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더 자연스럽게 그런 말이 흘러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당신이 말을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고르게 하는 데 얼마나 우선순위를 두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매일의 우선순위로 두지 않으면, 은혜로운 말을 하는 데 진전이 없을 것입니다. 성경에서 도움을 얻고, 그 주제에 대한 유익한 글들을 읽기도 하면서 그것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습니까? 부모와 가족, 친구와 이웃 사람들에게 이끌리어서 교회에 나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를 '관계전도'라고 말합니다. 여러분들이 알고 계신 분들에게 예수 믿자고, 교회 다녀보자고 간절하게 권해 봅시다.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패를 계획하지 맙시다. 전도에는 실패가 없습니다. 들으면 언젠가는 믿게 됩니다. 하나님과 동행한 에녹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였던 것처럼 이제 입을 열어 복음을 전파합시다.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고 말씀의 권세를 부어 주십니다.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생명을 구원하는 일에 모든 성도와 교회가 힘써야 하고 여기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제자 만드는 성도와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은 주일이면서 구정 명절입니다. 에녹처럼 순종과 믿음과 전파의 삶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계속해서 사시기를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