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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연세가 얼마뇨 (창47: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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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연세가 얼마뇨-창47:5~12
이름 김광일목사


미국의 2대 대통령이었던 존 아담스(John Adams)가 노년에 언덕을 오르다 숨이차 나무에 기댄 채 쉬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청년이 전직 대통령을 알아보고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합니다. 그때 아담스가 청년에게 들려준 말이 있습니다. "이보게 젊은이, 내가 안녕치 못하네. 나의 장막집이 무너지려고 해서 이사갈 준비를 한다네" "아니, 각하의 집이 무너져 이사를 가다니요?" "자네가 보다시피 내 집은 낡아서 지붕이 다 벗겨져 버렸고, 창은 낡아서 다 찢어지고, 기둥은 흔들거려 언덕을 오를 수 없고, 들보는 굽고,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라네." 당황하는 젊은이에게 다시 말합니다. "이보게, 내 지붕을 보게. 머리카락이 몇 개나 남았나. 내 눈이 창문인데 앞이 보이지 않아. 안경을 써도 더듬거리며 좁은 길을 가야 한다네. 내 인생의 기둥은 두 다리일텐데 흔들거려 길을 걸을 수가 없어. 내 들보는 허리인데 쇠하여 구부러졌어. 이 장막 집이 무너지면 저 세상으로 이사가야 할 것 아닌가? 난 이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네." 지나간 인생의 덧없음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야곱은 자신의 나이를 말하며 덧없이 지나가 버린 세월을 아쉬워합니다. 야곱은 네 부인에게서 열 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중에 열 한 번째 아들인 요셉은 야곱의 편애로 형들의 미움을 받아 애굽에 팔려가 온갖 고생을 다하게 됩니다. 야곱은 요셉이 사자에게 물려 죽은 줄만 알고 슬픔을 안은 채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팔려간 요셉을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십니다. 당시 극심한 가뭄으로 흉년이 계속되자 야곱의 아들들이 양식을 구하러 애굽에 갔다가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요셉은 자신을 판 형들을 용서했습니다. 만사를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였습니다. 요셉 덕분에 야곱의 가족들은 모두 살게 되었습니다. 요셉의 안내로 아비 야곱은 바로 왕 앞에 서게 됩니다. 욕심으로 가득 찬 세월을 보냈던 야곱은 백발이 하얀 노인네였습니다. 그를 바라보던 바로 왕이 묻습니다. "네 연세가 얼마뇨(How old are you)?" 야곱이 대답합니다. "내 나그네길의 세월이 백 삼십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130년의 삶이 그리 순탄치 않은 험한 세월이었음을 고백하는 말입니다. 130년의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으나 돌이켜 보니 그 세월이 파란만장한 세월이었다는 것입니다.

2006년이 다 지나고 마지막날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네 나이가 몇이냐?" 고 물으십니다. 어떠한 세월을 살아왔는지 묻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오셨습니까? 무엇을 위해 살아오셨습니까? "네 연세가 얼마뇨?" 라는 질문은 과연 무엇을 의미합니까?


첫째로 지혜롭게 살아온 세월인가

요한 웨슬레(J. Wesley)에게 누군가 물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내일 밤에 죽는다면 무엇을 할 것입니까?" 웨슬리는 대답합니다. "나는 계획한 대로 할 것입니다. 오늘 밤에 글로세스터(Gloucester)에서 전도하고 내일 아침에 다시 전도할 것입니다. 그 후에 투게스베리(tewkesbury)에 말을 타고 달려가서 오후에 전도하고 저녁에도 전도할 것입니다. 다음에는 친구 말틴의 집에 가서 함께 기도하고 10시에 내 방으로 물러가서 하나님께 맡기고 영광으로 일어나기 위해 자리에 누울 것입니다." 결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맡겨진 일을 감당하는 지혜로운 삶을 사는 자의 모습입니다.

흐르는 시간을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에게 시간이 정지되어 있는 줄 알고 살아가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희랍신화의 '크로노스' 같은 사람입니다. 자기 나이는 먹지 않고 아버지 나이만 먹는 줄 알고 늙은 애비 '우라노스' 를 쫓아냅니다. 그러나 자신도 늙어 자식에게 쫓겨나고 맙니다. 실로 어리석은 세월을 보낸 자입니다. 그리하여 '시간' 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크로노스(kronos)로 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삶을 살아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지혜롭게 살아야 합니다.

시편 90:12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세월을 셀 줄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자입니다. 인생은 길지 않습니다. 결코 낭비할 수 없다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주어진 시간을 결산할 날이 있음을 필히 깨달아야 합니다. 부디 주어진 날을 계수하며 지혜롭게 사시기 바랍니다. 한 해의 삶을 지혜롭게 살아오셨습니까? 어리석은 사람들은 세월을 세지 않고 살다가 시간이 짧다고 불평합니다. 남은 생명의 날을 헤아려 볼 줄 아는 지혜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두 번 주어지지 않습니다. 인생은 연습이 없습니다. 시행착오가 없습니다. 한 번 주어진 인생, 한 번 가면 끝나는 것이 인생입니다. 남은 세월을 지혜롭게 사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믿음으로 살아온 세월인가

전용태 장로는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법대를 졸업한 검사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며 믿음으로 살려고 애씁니다. 1991년 춘천지검 차장검사로 발령 받고는 춘천시를 '성시화(聖市化)' 하리라는 사명감을 가집니다. 그리고 기관장들을 찾아다니며 성경공부를 제안했습니다. 함께 성경공부를 하면서 도시의 분위기를 영적 분위기로 바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대구, 청주, 인천 등지로 전근 갈 때마다 성시화 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그는 "아직도 더 좋은 것은 오지 않았다" 는 구호를 말하며 기독법무법인 '로고스' 의 공동대표로 사역합니다. 그리고 "민족의 가슴마다 피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소서" 기도하며 민족복음화를 위해 한국 성시화운동 대표본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 '법을 통한 선교' 를 목적으로 창립된 애드보켓코리아(Advocates Korea)의 총재로 추대되어 섬기고 있습니다. 전용태 장로는 말합니다. "내 인생이 주님께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멋지고 의미 있는 일입니까? 한 알의 밀알로 썩어 없어질 때까지 그리스도를 위해 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였습니까? 믿음으로 살아온 나이는 어떻게 되십니까? 시간에는 두 가지 개념이 있습니다. 자연적 시간과 역사적 시간입니다. 자연적 시간은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눈 시간입니다.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역사적 시간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일을 한 시간입니다. 믿음의 나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육신의 나이보다 믿음의 나이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우리도 얼마나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았느냐는 믿음의 나이를 계산해 보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믿음으로 살아온 햇수가 얼마가 되십니까?

사도 바울은 고후 4:16에서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시간의 주인은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시간은 결코 내 것이 아닙니다. 다만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시간을 사용해야 합니다. 어떻게 살아오셨습니까? 육신의 시간을 사셨습니까? 영의 시간을 사셨습니까? 육신을 따라 사셨습니까? 영을 따라 사셨습니까? 믿음으로 살아오셨습니까?


셋째로 은혜로 살아온 세월인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Seven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 을 쓴 스티븐 코비(Stephen R. Covey) 박사는 성공하는 사람들과 실패하는 사람들의 시간을 조사하였습니다. 그 결과 실패하는 사람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는 일과 긴급한 일들에 매여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면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긴급한 일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고 중요한 일에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지도력을 개발하고 이웃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며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려고 노력합니다. 일에 쫓기기보다 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코비는 말합니다. "하루에 15분의 시간을 활용한다면 1년에 책을 한 권 쓸 수 있습니다. 하루에 15분간 노력하면 1년에 외국어 중급 이상의 회화실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40년 간 하루에 15분의 시간을 낸다면 1,0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하루에 1시간 하나님의 뜻을 찾아 일한다면 반드시 인생은 달라집니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1년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암 선고를 받고 1년 후 죽을 사람에게 물어보십시오. 한 달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한 달 먼저 미숙아를 낳은 어머니에게 물어보십시오. 한 주일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일꾼에게 물어보십시오. 1분의 소중함을 알려면 1분 차이로 막차를 놓친 사람에게 물어보십시오. 1초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1초 때문에 교통사고를 면할 수 있었던 사람에게 물어 보십시오. 0.1초의 소중함을 알려면 0.1초 차이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육상선수에게 물어보십시오."

"네 나이가 몇이냐?" 라는 질문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기대를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썩을 것,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들을 위해 살지 말고 영원한 것, 생명에 이르는 것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내 능력, 내 재주로 살아온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다같이 '오 신실하신 주' 를 찬양합니다. "지나온 모든 세월들 돌아보아도 그 어느 것 하나 주의 손길 안 미친 것 전혀 없네 오 신실하신 주 오 신실하신 주 내 너를 떠나지도 않으리라 내 너를 버리지도 않으리라 약속하셨던 주님 그 약속을 지키사 이후로도 영원토록 나를 지키시리라 확신하네. 하나님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 없으시고 언제나 공평과 은혜로 나를 지키셨네 오 신실하신 주 오 신실하신 주 내 너를 떠나지도 않으리라 내 너를 버리지도 않으리라 약속하셨던 주님 그 약속을 지키사 이후로도 영원토록 나를 지키시리라 확신하네"

금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살아온 인생의 자국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살아오셨습니까? 상처뿐이었고 아픔의 연속이었습니까? 야곱처럼 험악한 세월이었습니까? 그러나 돌이켜 보면, 부끄러운 것 뿐이요, 죄로 얼룩진 흔적뿐입니다. 다만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이 값도 못하고 살아 온 모습은 혹시 아닙니까? "네 나이가 얼마냐" 고 물으시는 하나님께 이 시간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새해부터는 지혜로 살아가리라고, 믿음으로 살아가리라고, 은혜로 살아가리라고 대답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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