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신 선물 (전 3:10-13)
본문
미국의 유명한 작가 ‘오 헨리’가 쓴 단편 소설 중에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해마다 성탄절이 오면 많이 소개되고, 읽을 때마다 감동적인 것으로서 우리가 잘 아는 소설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델라와 짐은 1주일에 8달러 짜리 셋방에 사는 가난한 신혼부부입니다. 두 사람은 가난하지만 서로를 깊이 사랑합니다. 어느 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위해 선물을 마련합니다. 아내는 남편의 선물로 시계 줄을 생각했습니다. 시계는 좋은데 줄이 없어서 남들 앞에서 내놓지 못하는 남편이 늘 안쓰러웠기 때문입니다. 남편 짐은 아내를 위해 머리 빗을 준비합니다. 늘 긴 머리카락을 제대로 된 빗도 없이 사용하는 것을 측은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내는 시계 줄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 팔았고, 남편은 머리 빗을 사기 위해 시계를 팔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어 서로에게 줄 선물을 풀다가 깜짝 놀랍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면서 머리카락은 금방 자랄 거라고, 시계 줄은 잘 보관하다가 앞으로 좋은 시계가 생기면 사용하겠다고 위로하면서 성탄절을 맞이합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선물은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이 더욱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사랑하는 사람끼리 주고받은 선물이 큰 감동을 주는데 하물며 하나님이 주신 선물은 얼마나 큰 감격이겠습니까?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뒤부터 지금까지 선물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우리가 이미 받은 선물이고, 또 앞으로도 받을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은 어떤 것일까요? 본문은 바로 그것을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솔로몬은 그가 기록한 전도서에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강조합니다. 본문 13절에 그것을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 무엇일까요? 본문에서 우리는 그것을 3가지로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수고하며 낙을 누리는 인생입니다. 본문 13절에서 솔로몬은 우선적으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이렇게 강조합니다.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 사람이 태어나 먹고 마시고, 수고하면서 낙을 누리는 자체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말씀입니다.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것은 곧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인생, 삶, 바로 그것이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이 땅에 태어난 것이 선물이요, 숨쉬고 활동하고 일하는 것이 선물이며,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것이 선물입니다. 나를 섭리하여 태어나 살게 하신 것이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에는 나의 힘으로 변경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우리는 남자와 여자로 태어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어떤 남자는 여자가 아닌 것을 아쉬워하고, 어떤 여자는 남자가 아닌 것을 안타까워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유니섹스가 유행합니다. 유니섹스는 원래 남자와 여자의 옷이 구분되지 않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머리스타일, 사람의 이름, 심지어는 행동까지 확대되는 것을 봅니다. 그러던 것이 요즘은 트렌스 젠더로 번지는 것을 봅니다. 남자가 여자 되고, 여자도 남자되는 성전환이 성행하는 것입니다. 이젠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도, 물고기도 성전환을 합니다. 최근 국립해양연구소에서는 송어의 전환을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렌스젠더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다보니 얼마나 잘 되었는지를 알아보는 대회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서 그치지가 않습니다. 유니섹스와 트렌스 젠더를 넘어 게이와 레즈비언을 발전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이 자기들을 태어나게 할 때 실패하고 실수했다고 서슴없이 말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람이 성을 전환해도 남자, 여자를 바꿀 수는 없는 법입니다. 남자로, 혹은 여자로 태어나는 것은 하나님이 정한 것이요, 나를 향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한국인이나 외국인으로, 혹은 옛날이나 현 시대에 태어나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혹 여러분은 미국에나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있습니까? 왜 나는 못사는가하며 원망한 적은 없습니까? 옛날보다 더 좋은 시대에 태어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 적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의 내 상황이 우리를 향한 가장 귀한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내가 이 시대에 태어나고, 그것도 많은 나라 가운데 한국 땅에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나를 남자와 여자로, 이 시대에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인으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평생을 살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이 땅에 태어나 한 평생을 살게 하신 인생으로 인해 늘 감사하면서 평생 낙을 누리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입니다. 11절에서 솔로몬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하나님은 인간을 자기 형상대로 만드셨습니다. 비록 인간이 타락하여 그 형상을 잊어버리긴 했지만, 여전히 하나님을 찾아가는 본능적인 마음은 남겨 두셨습니다. ‘귀소본능’이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연어가 죽을 때가 되면 아무리 먼 거리에 살다가도 기가 막히게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하찮은 물고기도 때가 되면 자기 고향을 찾아 거기에서 삶을 마치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에게 왜 영원한 본향, 영원한 세계를 찾는 마음이 없겠습니까?
사람이 살면서 갖는 목표와 꿈은 바로 그것을 증명해 줍니다. 인간은 먹고사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것을 아는 존재입니다. 사실 인생이 동물처럼 먹고사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꿈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살면 됩니다. 그러나 인간은 꿈을 꾸고, 꿈을 향해 전진해 가는 존재입니다. 바로 이것은 인간의 중심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고 사색하는 모든 사고도 역시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증명해 줍니다. 오직 인간만이 생각합니다. 어떤 철학자는 인간은 생각하기에 존재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인간만이 생각하고 존재입니다. 아무리 영리한 동물도 그것을 하지 못합니다. 오직 인간만이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존재입니다. 이 모두가 역시 하나님이 인간에게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잘해 보려는 의지의 결단도 역시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과 관련이 있습니다. 세상에 어떤 사람도 잘못 사는 것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어떤 방도이든지 거기에서 빠져 나오려고 몸부림칩니다. 아무렇게나 사는 것을 내가 좋아하지 않습니다. 날마다 잘못하는 나를 보면서 가장 속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더더욱 잘못을 자녀나 후대에게 절대로 물려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도둑도 자식에게 도둑질해서 먹고살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사기꾼도 자녀에게는 바르게 살라고 말합니다. 자기의 잘못을 알고, 자녀에게 물려주기를 원치 않습니다. 사기꾼도 이 정도라면 온전한 사람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모습입니다. 이것은 우리 속 깊은 곳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997년에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기독교계의 세계적인 지도자인 빌리 그래함 목사의 자서전『Just As I Am』(나 있는 그대로)을 출간하였습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스코트랜드 장로교 전통의 신앙가정에서 자란 그래함 목사는 이 시대에 복음 전도자로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위대한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 한국과 관련하여, 지난 1973년 백만 이상의 인파가 모였던 여의도 집회는 세계 역사상 가장 많은 청중이 모인 집회로 기록되었습니다. 그의 부인도 아버지가 중국 의료선교사로서 그녀는 중국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는 평양에서 외국인 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그래서 빌리 그래함은 김일성이 죽기 전 1992년과 94년에 두 차례 북한을 방문했고, 그 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설교했다고 회고합니다.
그런 그가 회고록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많은 후회를 하고 있다고 기록합니다. 후회없는 인생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가 인생에서 여러 가지가 후회할 일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이런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963년 미국 대통령 존 에프 케네디가 암살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죽기 전 빌리그래함은 그를 워싱톤에서 만났다는 것입니다. 그는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지도자가 모인 자리에서 오늘 본문으로 설교를 했다고 합니다. 설교가 끝난 뒤에 대통령은 빌리그레함을 집무실로 초대하여 영원을 사모하는 삶에 대해 더 듣기를 원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빌리그레함이 심한 감기에 걸려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고, 독감균을 대통령에게 옮길까봐 정중히 거절하고 다음 기회에 보자고 미루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대통령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 후회스러운 일이라고 회고하였습니다. 모든 권력과 부와 힘을 가진 미국의 대통령도 그 마음에 영원에 대하여 깊은 관심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유한할 수밖에 없고, 잠시 살다가 가는 인생이기에 인간은 근본적으로 영원한 세계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죽음과 저편의 세계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이제 잠시 지나가는 나그네와 같은 인생 길에, 영원한 삶을 생각하고, 영원을 준비하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셋째, 선을 행하는 능력입니다. 12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라고 말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악을 행하는 것보다, 선을 행하는 것이 기쁜 일이요, 보람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악한 것 같지만 선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잠재해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옳은 지, 그른지를 판단할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생에게 선을 알고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누구에게나 주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크신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솔로몬의 이와 같은 고백은 그의 경험에서 나온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솔로몬의 생애는 청년, 장년, 그리고 노년으로 나눕니다. 젊을 때는 왕이 되기 위한 준비로 다듬어진 생애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장년 때에는 그가 부친의 뒤를 이어 왕으로서 나라를 평화와 번영으로 이끈 생애였다고 봅니다. 그러나 장년을 지나, 노년이 되어 갈 때 그는 우상숭배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아픈 경험을 했던 사람입니다. 성경에 보면 솔로몬이 지은 성경이 3권이 나옵니다. 잠언, 전도서, 아가서입니다.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아가서는 솔로몬의 청년시절에 지은 성경이고, 잠언은 그가 중년의 잘 나가던 때에 그의 탁월한 지혜를 담은 성경으로 말합니다. 그리고 전도서는 그가 노년이 되어갈 때 지난날을 돌아보는 회고록의 형식을 갖춘 성경으로 말합니다. 이제 거의 인생이 마지막이 다가오는 황혼에 때에 그가 깨달았던 것은 바로 영원한 세계였습니다. 그는 인생에서 모든 것을 다 얻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뒤돌아보니 헛되고 헛된 것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말한 그의 진솔한 삶의 고백이 바로 본문의 말씀입니다. 그는 여기에서 사람이 사는 동안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이 없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살면서 모든 것을 다 해보았지만,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기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선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큰 문제가 되겠지만, 인간은 분명 선을 행할 능력이 있습니다. 그 능력을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아무리 악하고 추해도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인간은 선을 행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선하게 살 능력이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다 깨닫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이 그릇된 것인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압니다. 인간은 그것을 아는 정도에서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그게 잘못된 길임을 알면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탕자의 이야기가 그것을 잘 보여주지 않습니까?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짓고 허랑 방탕하며 엉망진창으로 살았던 탕자였지만 그가 아버지께로 돌아옵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악을 즐기는 것 같지만 내심 우리는 선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것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선물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 많은 선물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받았고, 앞으로도 더 풍성히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선물을 받았고,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선을 행할 능력을 받았습니다. 이 모두는 이미 우리가 받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받았으면 누려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기쁘고 즐거운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영원을 주신 하나님께 이제 우리가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믿고, 찾고 의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선을 행할 능력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을 행해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기쁜 일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영적으로 날마다 깊은 깨달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 깨달음으로 내 의지를 확고히 세워야 합니다. 그 의지로 선을 행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제 이번 한 주간도, 아니 우리의 남은 생애동안,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을 마음껏 누리고, 결단과 헌신으로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서해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