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은 끝입니다
본문
2003-04-28 16:28:47 read : 9437
(4월27일 주일)
눅 24:25-35
한 소년이 불장난으로 집을 태우고 말았습니다. 소년은 아버지의 꾸중이 무서워 집을 나갔습니다. 여러 해 동안 객지에서 방황하다가 죄악의 소굴에 빠졌습니다. 몸은 망가지고 양심은 괴롭기만 했습니다. 결국 자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죽기로 결심한 그 날 밤, 멀리서나마 부모님을 한 번 보고 죽자고 생각했습니다.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자기 집 문 앞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대문은 활짝 열려 있고 자기 방은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자던 침대 위에는 이불과 베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닦고 있는데 인기척에 부모님들이 달려 나오셨습니다. 그리고는 하시는 말씀이 "네가 떠난 후 한번도 대문을 닫은 적이 없단다. 언제든지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네가 집을 나간 후 하룻밤도 네 방에 불을 끈 적이 없단다. 네가 없어진 이후 한번도 우리는 편히 잠자리에 들고 맛있게 음식을 먹은 적이 없단다." 아버지는 언제나 방황이 끝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엠마오란 "알지 못하는 길"이란 뜻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길은 불확실한 길입니다. 방황의 길입니다. 이 시간 가야 할 길을 알지 못하고 방황하는 분이 계십니까?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가는 길은 내려가는 길입니다. 낙심의 길입니다. 절망의 길입니다. 지금 뚜렷한 인생의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까? 방황하고 계십니까? 신앙의 방황은 좋은 교회를 만나면 끝이 나고 인생의 방황은 예수를 만나면 끝납니다. 얼마나 교회를 다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만나야만 신앙의 방황이 끝이 납니다. 더 이상 방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방황을 끝내시기 바랍니다. 인생의 방황이 끝나려면,
첫째로 부활의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복음적 기독교잡지로 유명한 크리스천 투데이에 이런 기사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하바드 의대의 정신과 교수로 있는 로버트 콜리스라는 분의 연구결과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는 사회에서 불리하게 태어난 사람들이 자기의 처지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열등한 상태에 있었지만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들보다 더 성공한 비결에 대한 연구입니다. 콜리스 교수는 이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내적인 힘이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뷰와 조사를 통해 내적인 강한 힘의 원천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를 알게 되었는데 그들의 내적인 강한 힘은 예수님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남으로 말미암아 더 이상 불행한 상태에 있지 않고 오히려 어려움을 통해 더욱 강한 사람이 되게 한 것입니다. 따라서 실망과 낙심, 불안과 공포, 근심과 걱정, 죽음의 인생 길을 걷고 계신 분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기독교는 절망으로 마치는 종교가 아닙니다. 그 안에 희망이 있습니다. 기독교는 죽음으로 끝나는 종교가 아닙니다. 그 안에 부활이 있습니다. 신앙이란 무엇입니까? 예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주님을 만나 죄와 함께 내가 죽고, 부활의 주님을 만나 내가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길이십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안보이던 길이 보입니다. 예수님은 생명이십니다. 예수님 만나면 무미건조하던 삶이 풍요로운 삶이 됩니다. 죽을 맛 나는 인생이 살 맛 나는 인생이 됩니다. 예수님은 희망이십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절망이 변하여 빛나는 희망이 됩니다. 반드시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부활의 주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마음이 뜨거워져야 합니다
보스턴의 한 정신병원에 불쌍한 소녀가 수용되어 있었습니다. 소녀는 사람들을 갑자기 공격하는 정서불안 증세를 보였습니다. 의사는 소녀에게 회복 불가능이란 판결을 내렸습니다. 작은 애니로 불린 이 소녀에게 사랑을 베푸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부모와 연락도 완전히 단절되어 고독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에 나이많은 간호사가 있었습니다. 이 간호사는 매일 성경을 들고 애니를 찾아와 위로해 주었습니다. "애니야,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신다. 나도 너를 정말 사랑한다." 간호사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소녀를 위해 6개월 동안 한결같이 사랑을 쏟았습니다. 그 때부터 애니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며 밝은 웃음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느 날 이 소녀는 신문기사를 읽고 중대한 결심을 하였습니다.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삼중고의 헬렌켈러라는 어린이를 돌볼 사람을 구하고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소녀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이 어린아이의 평생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간호사가 자신에게 베푼 사랑을 헬렌켈러에게 쏟았습니다. 이 사람의 이름이 바로 앤 설리번입니다. 이처럼 마음이 감동을 받고 뜨거워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뜨겁게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신앙생활에 문제가 생기고, 회의가 생기고, 열심이 식어갈 때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합니까? 그냥 참아 넘기나요? 누구하고 상의를 하시나요? 가장 좋은 해결책은 언제나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을 읽을 때 우리마음이 뜨거워집니다. 불이 붙습니다. 불신이 믿음으로 바뀝니다.
요한 웨슬레에게도 이런 고백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나는 마음이 이상하게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1738년 5월 24일 저녁, 그는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올더스게이트에 있는 어느 교회에 들어갔다가 마침 어떤 사람이 일어나 루터가 쓴 로마서 서문을 읽는 것을 듣는 순간 그는 마음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 경험이 웨슬리를 변화시켰습니다. 이 경험에서 웨슬리는 구원의 확신을 얻었습니다. 그의 설교는 생명있는 설교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켰습니다. 그의 가슴에는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으로 충만했습니다. 그는 '전 세계는 나의 교구다' 라고 선언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부활의 주님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주님의 말씀으로 뜨거워지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뜨거워지지 않을 때는 매사가 억지가 되고 억지로 하는 모든 일로 피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뜨거워져서 기도하면 지치지 않습니다. 마음이 뜨거워져서 봉사하면 오히려 기쁩니다. 마음이 뜨거워져서 성경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마음이 뜨거워져서 교회 오면 기뻐서 날을 것 같습니다. 마음이 뜨거워져서 전도하면 욕을 먹어도 기쁩니다. 마음이 뜨거워진 제자들이 전하는 복음을 막을 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유대인들의 박해가 그들의 전도를 중단시키지 못했으며, 로마의 총칼도 그들이 외치는 부활의 행진을 결코 가로막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부활의 능력으로 마음이 뜨거워지심으로 인생의 방황을 끝내는 축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캘리포니아에 썬 쎗(Sun Set)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태평양 바다로 해가 떨어지면 황홀한 황혼의 신비한 모습이 대단합니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지는 햇빛보다 강렬한 것은 떠오르는 동녘 햇살의 찬란한 힘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제자들은 해가 지는 석양의 엠마오에서 희망이 기다리는 동쪽 예루살렘을 향해서 되돌아 올라갔습니다. 실망과 낭패의 절망 길을 돌이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잃어버린 신앙의 원위치로 돌아왔다는 것이요, 하나님 앞에 허물 된 행동을 회개했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로 되돌아가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지으셨기에 하나님께로 되돌아오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부르실 때 돌아와야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되돌아갈 예루살렘이 있습니다. 때로 절망과 어둠과 낙심이 있어도 떠나서는 안 되는 곳은 영적 예루살렘입니다. 물질과 번영으로 출세해도, 인생의 행복한 길을 달리는 그 때도 예루살렘은 떠나지 말아야 합니다. 어두운 엠마오의 인생 길에서 머뭇거리지 말고 찬란한 생명의 빛 되신 그리스도가 계시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돌을 캐는 채석장에서 인부들이 다이너마이트의 폭파 준비를 다 마치고 도화선에 불을 붙였습니다. 모든 인부들이 대피하고 폭파될 현장을 지켜보고 있는데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그 현장에 3살짜리 아기가 걷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몇 초 후에는 다이너마이트가 터질 텐데 정말 큰일입니다. 인부들은 그 아이를 향하여 크게 소리를 지르며 손짓을 했지만, 그 아기는 오히려 더 재미있다고 웃습니다. 이때 아기의 엄마가 달려왔습니다. 아기 엄마는 본능적으로 아기에게로 달려가려고 하다가 갑자기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때 달려갔으면 아기와 엄마 모두 죽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무릎을 끓은 엄마는 아기를 향하여 두 팔을 크고 넓게 펴고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가득히 지었습니다. 그리고 부드럽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아가야! 이리 온!” 그러자 아기는 엄마에게 달려왔습니다. 품에 안기는 아기를 잡자마자 엄마는 대피소에 뛰어들었고, 순간 동시에 다이너마이트는 굉음과 함께 폭발했습니다. 아기와 엄마, 모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사랑의 주님은 당신을 향하여 두 팔을 벌리고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품을 향해 돌아가야 합니다. 영적 예루살렘으로 가야 합니다. 그곳에 위로와 영원한 생명이 있음으로 당신의 방황을 끝나게 해주실 것입니다. 신앙의 뜨거움을 잃어버리고, 고아처럼 하나님 없이 자기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고 사는 분이 계십니까? 엠마오로 내려가는 삶의 방황에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내려가는 것은 주님의 뜻이 아닙니다. 올라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향해야 할 곳은 어디입니까? 예루살렘입니다. 엠마오로 향하던 삶이 예루살렘으로 향해야 합니다. 예루살렘은 내가 주님을 만나 은혜 받은 자리, 내가 충성해야할 자리, 내가 사명 받던 그 자리입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함께 주를 섬기며, 함께 기도하고, 전도하고, 봉사하고, 나눔이 있는 곳으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이제 방황은 끝나야 합니다. 더 이상의 방황이 아닌 정착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은혜의 정착입니다. 충성의 정착입니다. 삶의 방황은 이제 끝입니다. 신앙의 방황도 이제 끝입니다. 엠마오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두 제자의 뜨거워진 마음처럼 영적 예루살렘을 향하여 나아가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김광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