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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목사가 개척한 교회를 인수받아 다시 시작한 개척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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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목사가 개척한 교회를 인수받아 다시 시작한 개척 교회.
3개월이 넘는 지리산의 기도 생활을 마치고, 나는 산에서 내려 와 새로워진 심신을 가지고 교회를 다시 개척하기 위해 서울의 온 시내를 뒤지고 다녔다. 이번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교회를 섬김에 잘못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어느새 나이가 40을 바라보는 시점에 와 있었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럴즈음 강남에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이 있었다. 그러나 새롭게 형성되는 아파트 단지에 교회를 세우기에는 시기 상조였다. 우리는 이미 목동에서 그런 일을 경험했기 때문에 생각을 가다듬고 가다듬어 이미 아파트 택지를 조성하고 있는 곳으로부터 2킬로 정도 떨어진 조그마한 아파트 지역의 상가에 있는 어떤 교회를 맡게 되었다. 나는 그 교회의 비품 일체를 적당한 값으로 인수하고, 그 교회가 임대한 임대료를 모두 지불하고 15명 정도 남아 있는 성도들이 모두 계속 교회를 다닌다는 조건으로 인수를 한 것이다. 그 교회는 어떤 교회에서 교회에 불만을 가진 몇 명의 사람들이 세운 교회였는데 목사가 그들에게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그런 식으로 목사를 내 보내고 다른 목사를 찾고 있었는데 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그들과 접촉을 해서 내가 교회의 모든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고 부임을 한 것이다. 세속적인 표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말로 하자면 돈을 주고 교회를 통 채로 산 것이다.
남이야 어떻든 나는 오랫동안 하나님께 기도를 하고 다시 강단에 서는 기쁨과 행복을 맛보았다. 성도들은 이곳저곳 흩어져 살고 있었지만 약속한 대로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성실히 교회 생활을 잘 해 주었다. 그리고 교회도 조금씩 성장하고 안정되어 갔다. 교회를 부임한 몇 달 후에 나는 돈을 구해 건물의 임대료를 지불했는데 그 임대료는 전에 있던 목사가 마련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 재정을 맡아 있던 집사가 마련한 것이였다. 그 집사는 임대료를 환불받자 미련 없이 교회를 떠나 버렸다, 그런 일이 있었어도 남은 우리들은 새로운 소망을 가지고 열심히 기도를 하며 새로운 기회의 땅인 강남의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 강남의 대 단지 아파트 지역에서의 개척 교회와 사기 당한 이야기.
(1) 집에서 시작한 개척 교회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는 그곳 아파트 단지의 한 가운데에 자리를 잡은 유치원 건물의 3층의 1/4에 해당되는 35평 정도의 홀을 분양을 받을 수 있었다. 지금 세든 건물의 임대료와 약간의 헌금과 은행의 융자를 이용했는데 당장에 건물 값을 전액 지불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되었다. 드디어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가 매입한 건물은 아직도 공사 중이였다. 교회가 입주를 할 때 가지 외곽에서 기다릴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13평짜리 아파트를 한 채 전세를 얻어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비록 조그마한 집에서 협잡하기 이루 말할 수 없이 자리를 좁혀 드리는 예배이지만 마땅히 다닐 만한 교회가 없는 곳이라서 그런지 새로이 입주한 주민들이 모이기 시작을 했다. 재봉틀을 강단으로 하고 이방 저 방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도 성도들의 얼굴을 볼 수 없는 산만하고 어지럽기 그지없는 상황에서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하고 설교를 했다. 그리고 예배가 끝나면 국수를 끓여 점심을 먹었다. 정말 가정 교회였다. 즐거웠다. 전도도 열심히 했다. 우리들에게는 이제 완공되면 들어 가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성전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가장 어려운 일은 새벽 기도였다. 조그만 소리를 내도 즉시 반응이 왔다. 사람이 점점 많이 모이면서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관리소에서도 쫓아와 자제를 요청했다.
(2) 아파트 유치원 3층에서 시작한 교회와 그곳에서 당한 시험.  그렇게 어려움을 몇 달을 당했지만 분양 받은 건물이 완공되어 우리 교회는 비록 유치원 건물의 1/4에 불과한 성전이지만 우리 성전에 입주를 해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을 했다. 왕국이 따로 없었다. 이곳이 하나님 나라의 왕국이였다. 의자와 강단, 커튼, 마이크 등 교회 비품들을 마련하고 첫 예배를 드리는 그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며, 첫 예배를 드릴 때부터 이미 성전은 좁아 보일 정도로 많은 성도들이 모였다. 복도를 가운데로 우리 교회 맞은편에는 침례교회가 입주를 해서 두 교회의 찬송가 부르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렀다. 그래도 별 불만은 없었다. 내가 새로이 형성되는 아파트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고자 한 것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부터 생겼다. 아파트에 살면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종교적인 성향과 그들의 삶의 생리와 문화적 욕구를 파악하고 그들에게 맞는 교회를 세워 복음을 전하면 틀림없이 교회가 잘 성장할 것으로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이 아파트 지역의 교회를 개척할 때 교회에 대한 세 가지 중점적인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다. 첫째는 복음을 전하여 죄인을 구원하는 지역 복음화 운동이요. 둘째는 목표는 교육하는 교회였다. 개인의 신앙을 양육하여 중생한 성도를 만들어 내는 일이며 그리스도를 위해 헌신하는 충성스러운 종이 되게 하고 제자가 되게 하는 일이다. 셋째는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였다.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교회의 사회적 문화적 책임을 다 하는 일이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와 같은 목회에 대한 확신이 생긴 것은 아니다. 교회를 세워 성도들이 모이게 되고 차츰 자리를 잡혀감에 따라 교회의 성격이나 지향점을 찾을 것으로 생각을 했으나, 나중에는 교회의 성격과 목적을 미리 전해 놓고 그에 따른 전도와 설교와 성경 공부를 시행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이 되어 두 번째 부터는 이런 방법을 택했다. 그것은 대단한 효과를 가져 왔다.
교회가 많이 성장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1년쯤 되자 예배 장소가 비좁아 우리 교회와 맞붙어 있는 태권도장을 주일만 쓰기로 하고 빌었다. 그곳도 35평이였기 때문에 우리 교회 성전은 이제 70평이나 되게 되었고 그곳에 마련한 의자에 성도들은 그득히 앉아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주일 학생들도, 중고등부 학생들도 많이 모였다.
기도를 많이 했다. 수요일에 예배가 마치면 우리들은 교회 버스 2대에 나누어 타고 가까운 청계산 기도원에 올라가 기도를 하고 돌아 왔는데 평균 40여 명씩 기도를 했다. 금요 철야 기도회는 더욱 은혜로웠다. 구역별로 책임제 동원령에 순종해서 구역 장들이 밤 11시만 되면 구역 식구들을 동원했다. 그래서 많을 때는 80명이 넘는 성도들이 청계산 기도원에 올라가 이튿날 새벽 5시까지 목이 터지게 기도를 했다.     
이렇게 뜨겁게 모이고 기도를 하는 가운데 성전 건축에 대한 기도가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게 되었다. 교회를 개척한지 6개월이 넘어 1년에 접어 들 때였다. 나는 성전 건축에 대한 자세가 신중을 기하고 있었으나 성도들은 성전을 사모하고 있었다. 그래서 성전 건축을 위한 대지 헌금을 실시한 결과 70여 평의 땅을 구입할 수 있는 헌금이 봉헌되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그 근방에 있는 대지 100평을 구입했다. 이 땅을 구입하기 위해 온 성도들은 큰 기쁨과 은혜로 한 번의 건축 헌금을 작정하고 신속히 헌금을 했다. 어떤 이들은 집을 팔아 바친 사람, 어떤 사람은 결혼 패물을 모두 드린 사람, 수 년 동안 부은 적금을 통장 째로 가져온 사람 등 정말 온갖 정성을 다해 거액을 마련해서 성전 부지를 마련하고, 조금 모자란 것은 빚을 얻었지만 헌금으로 능히 잘 감당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계속 열심이 기도하던 성도들은 100평의 땅에 50평의 건물을 지으면 성전이 너무 적어 쓸모가 없으니 50평을 더 마련하자고 하여 추가로 헌금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성도들의 경제적 형편상 대단히 무리한 일이 되었다. 힘에 지나도록 헌금을 한다거나 작정을 한 후에 성도들은 점점 힘을 잃어 가고 교회 생활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였고 100평을 사기 위해 얻은 빚도 갚기 어려운 내부적인 심각한 현상이 생기게 되었다.
그럴즈음 목사를 속이고 사기를 치는 장로 부부가 우리 교회에 왔다. 우리는 그 분들을 극진히 대접했으며 사랑을 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들을 이용해서 자기들의 욕심을 채우고 나에게 정말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주었으며 교회를 산산조각 내 버렸다. 그러나 목사에게 교회를 사임하고 떠나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들이 교회를 떠났다. 이 때 당하는 목회자의 아픔과 슬픔은 말할 수 없이 크고 고통스럽다. 사랑하는 성도들이 등을 돌리고 교회를 떠나는 것은 마취를 시키지 않고 수족을 잘라 내는 것과 같은 아픔을 주었다. 그러나 주변의 사람들은 목회자에 대해 대단한 오해를 했다. 그러나 그들도 목사를 교회에서 쫓아내지는 못했다. 그렇게 해서 두 번째 교회도 실패를 하고 말았다. 몇 안 남은 성도들과 의논을 했다. 양재동의 교회 문을 닫고 새로이 개발되는 신 시가지로 교회를 옮기는 것이 좋겠다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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