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목회 구조론
본문
교육목회의 생태적 환경 형성
21세기의 화두는 생태환경(ecology)이 되리라는 전망이다. 이제 인간 번영이 인간 공동체 내에서만의 문제일 수 없고, 인간만의 번영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다는 반성이 일어나게 되면서 진정한 인간 번영은 생태환경의 보존과 그 안의 모든 생명체의 공동 번영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통찰이 생기게 된 것이다.
실제로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고도의 경제 성장을 구가하면서 인류가 풍성한 소유와 삶의 편리는 얻을 수 있었지만 그 대가로 지불해야 할 공해 문제, 환경 파괴 문제, 교통 체증 문제, 대도시 인구집중 문제 등으로 삶의 질은 현격히 저하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 21세기로 진입해 들어가면서 인류의 행복이 곧 소유와 삶의 편리에 있지 않고 삶의 질에 있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것은 우리 뿐 아니라 후손에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의무감과 이어지면서 보다 폭넓은 공감대를 이루어가고 있다. 그 구체적인 움직임들이 20세기 후반의 Green Round를 비롯한 다양한 생태환경과 관련된 논의들로 나타나면서 하나의 커다란 물결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교육 영역에도 새로운 개념적 통찰을 부추기고 있다. 참된 교육은 교육적 생태환경(educational ecology) 형성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식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교육 영역에서도 파울러(James Fowler)는 Weaving the New Creation이라는 책에서 기독교교육의 생태환경으로서 회중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학습자 개인은 회중생활에 참여함으로써 그 안에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형성되어간다는 것이다. 과거에 기독교교육을 학습자 개인의 지적 성숙을 돕는 일로 이해하던 자리에서, 다음으로 기독교교육을 한 개인의 신앙의 단계적 발달을 이끌어 가는 일로 이해하던 자리에서, 이제 기독교교육을 교육의 생태환경을 형성하는 일에 무게 중심을 두는 작업으로 이해하려는 것이다. 개인의 지적 성숙이라는 것 그리고 개인의 신앙의 단계적 발달이라는 것도 교육의 생태환경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성취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성취된다고 해도 조화와 균형을 잃게 되기 때문에 기독교교육의 주 관심사가 바뀌어야 한다고 보게 된 것이다.
파울러가 생각하고 있는 기독교교육의 생태환경으로서 회중 생활은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은 리듬을 갖는다고 보았다. 즉 교회 생활에 심장의 수축 및 이완의 리듬과 같은 것이 있다고 본 것이다. 즉 구심적이고, 안으로 끌어당기고, 중앙을 향하는 회중생활의 기초가 되는 운동과 원심적인, 밖으로 흘러나가는 회중의 사역적 운동이 교대로 작동하는 심장 박동이 있다는 것이다. 회중 구성원 개개인은 이런 회중 생활의 리듬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의 한 구성원으로서 형성되고 변형되어간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회중생활의 다섯 차원으로서 케리그마, 레이뚜르기아, 코이노니아, 디아코니아, 그리고 파이데이아를 말한다. 여기서 케리그마란 하나님의 자기 계시 및 자기 희생의 이야기로서 설교 및 교수로 표현해 가는 것을 말한다. 다음으로 레이뚜르기아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예배 안에서의 일을 말한다. 코이노니아는 공동체에 참여함을 통해서 양심과 의식을 형성하는 과정을 말한다. 디아코니아는 봉사, 선교의 형태로 일상생활 속에서 소명을 수행해 가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파이데이아는 시민에게 필요한 분야 및 기술에 대한 훈련을 말한다.!
이런 교육의 생태환경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또 한 사람으로서 마리아 해리스(Maria Harris)를 들 수 있다. 그녀는 Reshaping Religious Education이라는 책에서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기독교교육 내에서의 하나의 강력한 흐름은 바로 이 생태환경에 관한 통찰이라고 보았다. 신앙적 삶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교회생활 전체가 하나의 교육 생태환경으로 고려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녀가 이미 이런 흐름의 선두에 서왔다. 그녀는 Fashion me a People이라는 책에서 기존의 교회교육이 소위 학교화의 커리큘럼 속에서 개개인을 수업이라는 교육상황 하에서 교수라는 교육활동을 통해서 교육해 왔는데 그러다 보니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포괄적으로 다루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대안으로 소위 교육의 커리큘럼을 제시한다. 이는 교회생활의 다섯 가지 형태 즉 코이노니아, 레이뚜르기아, 디다케, 케리그마, 디아코니아가 안에 참여함으로써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빚어지게 되는 과정을 말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교회생활 전체가 하나의 교회교육의 생태환경이 되는 것이다.
나무를 심을 때 어디에 심느냐가 중요하다. 같은 나무라도 척박한 바위틈에서 자라는 것과 비옥한 삼림 속에서 자라는 것은 성장 속도와 결과가 다르다. 생태환경에 따라서 같은 나무라도 생육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 사람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도 이런 자연의 원리가 적용된다. 즉 어떤 생태환경 속에서 자라는가에 따라 빠르게 그리고 성숙하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빚어져 가느냐 아니면 너무도 느리게 그리고 정말 미숙한 모습으로 형태 지어지느냐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교육목회를 기획해 감에 있어서 교육목회의 장 전체를 보다 바람직한 교육생태환경으로 만들어 가는 일이 중요하다. 교육목회 프로그램 하나 하나를 효과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이제 교회생활 전체가 하나의 훌륭한 교육목회의 생태환경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다음 세 가지 면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1. 교회의 교회성 회복
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건강한 그리스도의 몸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칼 바르트의 교회 공동체의 기본 요소에 기초해 볼 때 교회가 교회다워지려면 교회 안에 다음의 세 가지 운동성이 살아나야 한다.
1) 모임의 운동성(called out movement): 성도들이 모이기에 힘쓰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각종 예배, 각종 교회 프로그램에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2) 성숙의 운동성(called up movement): 성도들이 믿음 성숙을 위해 힘쓰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서로가 보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하는 노력들이 모아져야 한다. 그리고 서로의 믿음을 격려하고 서로 믿음을 세워주고자 하는 노력들이 나타나야 한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가 양육공동체로 자리잡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3) 사역의 운동성(called into movement): 성도들이 세상으로 나아가 그리스도의 일군으로 섬기며 살고자 애쓰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더 이상 교회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며, 나아가서 복음을 전하여 복음의 열매를 맺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나타나야 한다.
2. 교회의 역동성 회복
교회가 살아있는 교회로서 역동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교회 내의 온 회중이 지도자로부터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명감으로 무장하고, 열심을 다하여 신앙생활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살아나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 안에 다음 몇 가지가 필수 요소가 있다.
1) 성령의 역사: 사도행전 2:37-47에서 보여지는 초대교회의 모습은 그야말로 역동적인 교회라 할 수 있다. 이 교회는 성령의 주도적 역사에 의해 생성되고 인도되었다. 온 성도들이 성령 충만을 통해 권능을 받았고, 교회의 분위기가 성령의 주도하에 열정적이 되었다. 오늘의 교회도 성령이 주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성령의 역사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사람이 주도하는 교회가 되면 교회는 침체할 수 밖에 없다.
2) 비전 형성: 교회가 역동적이 되려면 교회가 비전을 가져야 한다. 나아가야 할 방향이 설정되고 온 교인들이 그 방향으로 힘을 모을 때 교회가 역동적이 된다. 그러기 위해 지도자가 비전의 사람이 되어야 하고, 온 교인들은 그 비전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3) 은사 개발: 교회가 역동적이 되려면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적극적으로 교회의 사역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은사가 개발되어야 한다. 그리고 개발된 은사가 활용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하며 그런 교회의 구조가 형성되어야 한다.
3. 교회의 기능성 회복
교회가 그 기능을 활발하게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교회의 기능은 앞에서 언급한 두 사람의 설명에서 보듯이 일반적으로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즉 예전, 가르침, 나눔, 복음전파, 섬김이다.
1) 예전(leiturgia): 이는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를 지향하는 교회의 기능이다. 각종 예배, 예식, 기도 모임 등을 통해서 교인들이 하나님과의 영적 만남을 이루며 또한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를 심화시켜 가게 된다.
2) 가르침(didache): 이는 그리스도인의 기본 신념을 형성해 주는 교회의 기능이다. 각종 성경공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교인들이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며,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믿으며,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인식하고, 이를 신념화해 가게 된다.
3) 나눔(koinonia): 이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를 이루어가게 하는 교회의 기능이다. 각종 모임, 각종 친교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교인들이 믿음을 나누고, 삶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며 서로 하나임을 확인하고, 더욱 굳건히 하나를 이루어가게 된다.
4) 복음 전파(kerygma): 이는 세상을 향해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의 기능이다. 각종 전도 활동과 선교 사역을 통해 교인들이 복음 전파에 직접 참여하게 되며, 또한 기도로 물질로 선교 사역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5) 섬김(diakonia): 이는 세상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겨가는 교회의 기능이다. 각종 봉사 활동과 사회참여 사역을 통해 교인들이 세상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사회의 각종 현안의 문제에 기독교적 정신으로 참여하여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실현해 가게 된다.
[교육구조 형성을 위한 개념 설정]
# 교육이란 무엇인가?
우선 동양권에서는 ‘敎育’이라는 말이 사용되어왔다. 이 말이 제일 처음 문헌에 나타난 것은 맹자의 진심장구(盡心章句) 중에 군자유삼락장(君子有三樂章)에서이다. 여기에 “득천하영재이교육지삼락야(得天下英材而敎育之三樂也)”라는 구절이 나온다.
敎는 교사가 손에 막대기를 들고 어린이로 하여금 어른들의 일을 본받게 한다는 뜻이었다. 育은 아이를 낳아 기르고 아이를 어머니가 따뜻한 젖가슴에 안음을 뜻한다. 교육이라는 말은 敎자가 의미하는 것처럼 외부로부터 가르쳐줌을 통해서, 그리고 育자가 의미하는 것처럼 내부로부터 내면적 가능성을 살려서 성장 발달하게 함을 통해서 인간이 자라나도록 이끌어주는 작업이라는 것을 뜻한다.
다음으로 서양권에서는 ‘Education'이라는 말이 사용되어왔다. 이 말은 라틴어에서 온 것인데, 일반적으로 educere: eductus sum과 educare: educatus sum에서 유래되었다.
여기서 educere는 영어의 ‘infilling'에 해당하는 말로서, 우리말로는 ’만든다‘는 뜻이다. 또한 이 말은 영어의 ’to train'에 해당하는 말로서 우리말로 ‘훈련하다’라는 뜻이다.
또한 educare는 영어의 ‘drawing out', 'bring up'에 해당하는 말로서 ’이끌어내다‘, ’끄집어 내다‘는 뜻이며, 교육적 해석을 가하면 사람이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이끌어 내며 잘 키워주는 것이어서 한마디로 말하면 ’기른다‘(to nourish)는 뜻이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동양권에서 사용되는 敎育이라는 말이나, 서양권에서 사용되는 education이라는 말은 중요한 공통점을 가진다. 즉 교육이라는 어원적 의미에서 볼 때 공히 이원적 개념을 갖는다는 것이다. 즉 채워주는 측면(敎; infilling)과 이끌어 내는 측면(育; dawing out)이다. 이렇게 볼 때 교육의 어원적 의미는 채워줌과 이끌어줌의 조화된 과정을 통해서 인간을 변화시켜가는 작업인 것이다.
2. drawing out의 구조
1) 양육 환경 형성:
회중 전체의 분위기: identity, vision, dynamics
회중의 기능: koinonia, 소속감을 준다.
2) 양육 구조 형성: 관계 형성
하나, 이끌어 줌의 관계... 교역자/ 교사/ 대부, 대모/ 리더
둘, 상호작용의 관계... 남녀 선교회
3) 교회의 현 상황에 맞는 다양한 양육 구조 개발이 필요하다.
3. infilling의 구조
# 구조 형성을 위한 설정(settings)
성인교육자들은 성인교육을 구성하기 위해 우선 성인교육을 위한 설정을 결정해야 한다. 성인교육을 위한 설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1) 학습자
성인교육자들은 성인교육에 참여할 학습자가 누구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성인교육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이것이 먼저 설정되어야 한다. 이를 설정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변수를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령에 따른 변수
성인교육을 구성할 때 참여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를 설정해야 하는데 이 때 우선 고려될 수 있는 변수로 나이를 들 수 있다. 크게 셋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이 점에 관해서는 이미 3장에서 다룬 바가 있다.
# 성인 전기: 이 시기는 청년기로 18세 이후에서 30대 후반까지의 사람들을 말한다.
# 성인 중기: 이 시기는 장년기로 3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또는 중반까지의 사람들을 말한다.
# 성인 후기: 이 시기는 노년기로 60대 중반 이후의 사람들을 말한다.
성인교육자는 성인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그 대상을 어떤 연령층으로 잡는가를 결정해야 한다. 위의 세 시기 중 어떤 특정한 시기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고, 아니면 전 연령의 성인 모두를 그 대상으로 삼을 수가 있다.
둘째, 신앙 수준에 따른 변수
성인교육을 구성할 때 특히 다루는 내용이 신앙적인 측면과 연관되어있다면 대상자의 신앙적 수준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교회 내의 성인들의 신앙 수준을 다음 셋으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초신자: 이 사람들은 교회에 처음 등록하고 세례 받기 이전의 신앙 수준을 보이는 사람들을 말한다.
# 기신자: 이 사람들은 세례 받은 후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로 많은 경우 교회에서 서리집사 또는 각종 모임에 참여해서 중요한 회원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 지도자: 이 사람들은 기신자들 가운데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로,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장로, 안수집사, 권사와 같은 항존직의 위치에 있든지 또는 교회의 각 부서의 책임을 맞는 등 평신도로서 지도적 위치의 신앙 수준을 가진 사람들을 말한다.
성인교육자는 성인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그 대상자들이 어떤 신앙 수준의 사람들인가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 위의 세 부류의 사람들 가운데 하나일 수도 있고, 교인 전체를 대상으로 할 수도 있다.
셋째, 특정 상황에 따른 변수
성인교육을 구성할 때 다루는 내용이 성인들의 특수한 상황과 연관되어있다면 그런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의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 성구별: 이는 대상자가 남성과 여성의 성적 차이를 구분 짓는 것을 말한다.
# 결혼 여부: 이는 대상자가 미혼인지, 기혼인지, 아니면 사별 또는 이혼으로 혼자 살고 있는 지와 같은 결혼과 연관된 특정 상황을 말한다.
# 은사 차이: 이는 대상자들이 하나님께 받은 특별한 재능과 연관된 특정 상황을 말한다.
# 취미와 관심사 차이: 이는 대상자들이 가지는 취미 또는 성인교육 내에서의 관심사와 연관된 특정 상황을 말한다.
2) 내용 영역
성인교육자들은 성인교육을 구성하기 위해서 성인교육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가를 설정해야 한다. 이를 설정하기 위해 성인교육의 내용범위를 선정해야 한다. 앞장에서 성인교육의 내용범위를 성인의 욕구에 초점을 맞춰서 세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즉 신앙교육 영역, 사역훈련 영역, 그리고 삶의 과제 영역이다. 그 각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보다 자세한 각 영역의 성인교육 내용은 이 장의 후반부에서 다루게 될 것이다.
첫째, 신앙교육의 영역
이 영역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경험한 사람들로 하여금 그 구원의 은총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은총 안에 살게 하며, 그 하나님의 은총에 어떻게 응답하며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둘째, 사역훈련의 영역
이 영역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부르심에 충실하게 헌신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셋째, 삶의 과제의 영역이다.
교회의 성인들도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삶의 주기를 따라 또는 개인적인 특별한 상황에 따라 삶의 문제 또는 삶의 과제를 맞게 된다. 교회는 이 때 이런 삶의 문제 또는 삶의 과제를 적절히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성인교육의 이 영역에서 바로 이를 다루게 되는 것이다.
3) 프로그램의 개념적 특성
성인교육은 실시할 프로그램이 개념적으로 어떤 특성을 갖게 될 것인가라는 점을 결정해야 한다. 개념적 특성으로 다음의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기초적(basic) 특성
이는 모든 성인들이 다 참여해야만 하는 특성이다. 다시 말해서 성인교육 프로그램으로 필수적이고 근본적인 특성을 말한다.
둘째, 선택적(elective) 특성
이는 성인들이 저마다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특성이다. 즉 교회 내의 성인들의 기호나 관심에 따라 참여 여부가 결정되는 특성을 말한다.
셋째, 지속적(ongoing) 특성
이는 지정된 기간이 없이 계속적이고 규칙적인 모임을 갖는 특성이다. 즉 매주, 격주, 매월과 같이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모임이 이어지는 특성을 말한다.
넷째, 단속적(occasional) 특성이다.
이는 모임의 횟수가 제한되는 특성이다. 즉 단 일회, 10회, 1년 등 정해진 모임의 횟수 안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의 단기적 특성을 말한다.
그런데 이 네 가지 개념적 특성은 두 쌍을 이룬다. 즉 기초적인가 선택적인가라는 쌍과 지속적인가 단속적인가라는 쌍이다. 그러므로 개념적 설정은 다음 네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기초적 선택적
지속적 (1) (3)
단속적 (2) (4)
(1) 기초적-지속적:
기초적이고 필수적이며,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설정을 말한다.
(2) 기초적-단속적:
기초적이고 필수적이나 단지 때때로 혹은 짧은 기간으로 이루어지는 설정을 말한다.
(3) 선택적-지속적:
원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모여지지만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특성을 갖는 설정을 말한다.
(4) 선택적-단속적:
원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모여지지만 때대로 혹은 짧은 기간으로 이루어지는 설정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