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교회와 성장하지 않는 교회
본문
이 글들은 내가 목회 일선에서 떠나 수 년 동안 이 교회 저 교회를 다니면서 보고 듣고 깨달은 것들 가운데 성장하는 교회와 성장하지 못하는 교회의 아주 뚜렷한 이유들을 발견한 것들을 기록한 것이다.
그 동안 본 결과로는 성장하는 교회는 성장 이유가 있었고 성장하지 못하는 교회는 반드시 성장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나는 목회 일선에서 교회를 섬길 때는 다른 교회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볼 기회가 전혀 없었다. 있었다면 교회 성장 세미나나 다른 어떤 세미나에 참석해서 목회를 아주 잘하시는 훌륭한 목사님들의 자기 교회 성장 이야기들을 듣는 정도였을 뿐이다.
다른 목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언제나 자기 교회에 매여 있어 다른 교회의 모습들을 냉정히 관찰하고 그 교회의 장단점과 목사의 목회에 대한 냉정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과 자기가 섬기는 교회와 다른 목사와 그 교회를 비교 검토할 수 없고 장단점에서 배울 수가 없다. 오로지 자기 생각, 자기 식의 목회를 하면서 성장 못하는 고민을 가지고 시험 당하는 고통을 견딜 뿐이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목사는 자기가 섬기는 교회의 진솔한 모습을 불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목회에 대한 냉철하고 냉엄한 판단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교회와 목회의 분석과 개혁은 성경 말씀에서 그 근거를 찾아야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것도 그렇게 쉽지 않는지라 차선책으로 현실 교회의 다양한 모습에서 자기가 섬기는 교회의 장단점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개 교회에 매인 목사는 다른 교회의 모습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자기 교회와 비교할 처지가 전혀 가능하지 않다.
지금 우리 사회는 여론 사회며 모든 것을 진단하고 분석하고 시정하고 개혁하여 발전하지 않으면 자연히 설자리를 잃게 되는 전문화되고 세분 화되는 사회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치료하기 전에 수많은 고가의 기계들을 통한 정밀 진단이 이루어 진다. 그렇게 해서 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있어진 다음에 치료를 한다. 진단을 정확히 할 수 있는 병원이 좋은 병원이며 의사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을 진단해서 구조 조정을 해야 그 기업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학교 교육, 환경 평가, 정치들도 모두 진단이 필요하다. 그런데 교회만은 이런 필수 불가결한 진단 시스템이 없다. 왜 우리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는지, 성도들이 시험에 드는지, 목회에 쓸대없는 에너지를 그렇게 많이 낭비했는지, 목사의 장래 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지, 가정 문제, 자녀 문제 지역 봉사 문제, 선교 문제 등에 대한 교회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문제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진단 장치가 전혀 없다. 지례 짐작으로, 추측으로, 다른 교회 목사들의 이야기에 현옥되어서, 자기와 자기 교회에 젼혀 맞지 않는 새로운 목회 정보에 호감을 가져서, 한번 해 볼만하다고 생각되는 어떤 아이템을 제공받아서 등등 아리송하고 불분명한 목회 방법을 사용하면서 교회가 성장 못하고 목회가 힘든 것을 한탄하기만 한다.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가슴이 아리고 속이 상하고 죽을 것 같은 고통을 주의 종이면 당연히 감내해야 시련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했다고 자화 자찬에 빠져 그 자리에 그 대로 머물러 있다. 주님께서는 그런 하나님의 종을 그렇게 탐탁히 생각하시지 않으신다. 공부하지 않고 연구하지 않아 고생하면서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했으니 착한 종이 되었다고 스스로 만족해하는 개으른 종을 어떻게 칭찬하시겠는가? 있는 것까지도 빼앗아 갈 것이다.
무엇인가 항상 아쉽고, 모자라고, 그렇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방황하고 답답했던 내 30여 년의 목회를 뒤돌아보면서 이제사 그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이 글을 쓴다. 그것은 한 마디로 나와 내가 섬기는 교회의 진실한 모습이었다. 우리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는 정확한 이유를 알았다면 그 원인을 제거하고 성장할 수 있는 교회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며 우리 교회 성도들이 왜 그렇게 시험을 당했는지 기 이유를 잘 알았더라면 시험에 들지 않도록 했을 것이다.
그래서 후회와 아쉬움 가운데 그 동안 돌아 본 여러 교회의 모습들을 내 나름대로 진단하고 지혜로운 목사와 어리석은 목사들의 이야기를 여기 기록하기로 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남의 이야기로 이 글을 읽지 말고 자기를 성찰하는 입장에서 이 글을 읽기 바란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자신과 섬기는 교회의 진상을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