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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보던 일을 셈하라 (눅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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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보던 일을 셈하라 (눅 16:1~3)
- 설교 : 손상률 목사

1. 또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는데 그가 주인의 소유를 허비한다는 말이 그 주인에게 들린지라
2. 주인이 저를 불러 가로되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 이 말이 어찜이뇨 네 보던 일을 셈하라 청지기 사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 하니
3. 청지기가 속으로 이르되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꼬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구나

인간 세계에는 시대를 구분하는 역사의 전환점이 있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거나 일정한 기간의 회기를 마감하는 분기점에 이르게되면 회계와 결산을 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도 인간 세계에서 행하는 이런 제도가 적용됩니다.

본문 성경에는 불의한 청지기로 예수님의 비유와 교훈이 있습니다. 어떤 부자 집에 재산을 관리하는 청지기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주인의 재산을 허비한다는 소문을 듣고 주인은 청지기에게 보던 일을 셈하라고 하였습니다. 곧 청지기의 하던 일을 정리하여 정확한 실적을 보고하고 회窩?결산을 요구하게 한 것입니다. 이 비유에서 말하는 주인은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청지기는 하나님으로부터 일을 맡은 교회의 일꾼들이거나 우리 성도들을 지칭합니다. 우리는 모두 주인 되시는 하나님 앞에서 언제든지 회계의 결산서를 제출하여야 될 책임이 있습니다. 여기 “네 보던 일을 셈하라”고 하는 주인의 말은 우리 성도들에게 명하시는 하나님의 요구입니다.
오늘 우리는 2004년의 회계를 결산하는 입장에서 네 보던 일을 셈하라고 하시는 주님의 요구와 거기 따르는 성도들의 본분을 살펴보고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Ⅰ. 주권자 하나님의 요구입니다.

본문 말씀 1절에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는데 그가 주인의 소유를 허비한다는 말이 그 주인에게 들린지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주인”이라고 하는 말의 헬라어(κυριος)의 의미는 절대적이고 유일한 주권자를 뜻합니다. 이 말의 용도를 보면 신하가 자기의 임금을 부를 때, 또는 종이 상전에게(마 6:24), 아내가 자기 남편을 지칭할 때(벧전 3:6), ‘주’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청지기에게는 “네 보던 일을 셈하라”고 명령하는 주인의 요구에 어떤 이유를 달거나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에게는 주인의 요구에 무조건 순종할 수밖에 없는 의무만 있을 뿐입니다.

(1) 모든 것의 주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의 주인입니다. 이사야 43:1에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세상에 있는 것 중 어느 것 하나인들 하나님의 손에 의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윗은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하는 자가 다 여호와의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시 24:1). 사람의 생명도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사 2:22). 사람이 가지고 있는 행복의 조건들도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자녀나 재물이나 권력이나 명예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기 때문에 어느 때든지 하나님의 필요에 따라서 그가 사용하기도 하시고 거두어 가기도 하십니다(욥 1:21).
학개 2:8에는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도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고 하였습니다(롬 11:36).

(2) 맡겨 주신 분입니다.

성경에는 “청지기” 또는 “종” 그리고 “일군”등으로 불리는 직책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주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주인처럼 행세할 수 있는 것은 주인에게서 위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가운데 요셉은 가장 모범적인 청지기입니다. 그 주인 보디발은 요셉을 신뢰하고 그에게 모든 것을 맡겨주었습니다. 창세기 39:4에 “요셉이 그 주인에게 은혜를 입어 섬기매 그가 요셉으로 가정 총무를 삼고 자기 소유를 다 그 손에 위임하니”라고 하였습니다. 6절에는 “주인이 그 소유를 다 요셉의 손에 위임하고 자기 식료 외에는 간섭하지 아니하였더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목적하시는 일을 수행하게 하기 위하여 적절한 직책을 주시고 거기 따르는 권세와 능력을 부여하십니다. 그뿐 아니라 청지기의 직분을 수행하는데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뒷받침해 주시는 것입니다. 창세기 1:28에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하였습니다. 옛날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를 취하고 범죄 했을 때 나단 선지를 보내어 책망하면서 “만일 그것이 부족하였을것 같으면 내가 네게 이것 저것을 더 주었으리라”고 하였습니다(삼하 12:8). 신약의 야고보는 하나님을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분”이라고 하였습니다(약 1:5).

(3) 회계(會計)하시는 분입니다.

주인은 청지기에게 결산을 요구하였습니다. 주인이 청지기에게 임무를 부여하고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과 거기 필요로 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 주는 대신 거기 따르는 결과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사업의 실적과 이익을 남기라는 것입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투자와 이익에 대한 손익계산을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주인은 청지기를 신뢰하는 것만큼 그의 업적에 따르는 보상을 하여줍니다.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에도 주인이 종들에게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나누어주고 오랜 후에 회계하면서 각각 그 남긴 실적에 따라 보상을 하였습니다. 실적이 좋은 사람에게는 상을 주는 대신 잘못한 자에게는 엄벌에 처하도록 하였습니다. 마태복음 25:29에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주인이 결산하는 판정기준은 그 사람의 행한 대로입니다(마 16:27).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의 행한 실적을 그 앞에 있는 기념책에 빠짐없이 수록하였다가 그가 정하신 날 이를 공개한다고 하였습니다(말 3:16).

Ⅱ. 청지기의 본분

여기 예수님의 비유에 나오는 청지기는 그의 본분에 성실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주인의 신뢰를 저버리고 주인의 재산을 손해가게 하였습니다. 그는 주인이 자기에게 회계와 결산을 요구하게 될 줄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3절에 보면 “청지기가 속으로 이르되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꼬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구나”고 하였습니다. 주인으로부터 위임을 받은 사람은 언제든지 맡겨준 주인에게 그 실적을 보고하여야 될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이 청지기의 본분입니다.

(1) 주․종 관계의 원리입니다.

종과 주인의 관계는 대등한 수평 관계가 아니라 수직적인 상하관계입니다. 거기에는 상명하복(上命下服)이라는 절대적인 원칙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마 6:24), 종에게는 유일무이한 한 사람의 주인만 있을 뿐입니다. 종은 주인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시키더라도 「예」하고 순종하여야 되며 어떤 경우에도 이유를 달거나 자기의 감정을 표시할 수 없습니다. 종에게는 원천적으로 자유나 권리가 주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종에게 최고의 가치나 목표를 말하라고 하면 ‘오직 주인을 만족하게 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말할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다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그리스도의 기쁨을 위해 살아야 되는 자라고 합니다(고후 5:9). 그리스도의 종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사도 바울은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더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고 하였습니다(갈 1:10). 종은 주인을 위해서 죽도록 일을 하고도 칭찬이나 상급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것 뿐이라”고 말하는 자입니다(눅 17:10).

(2) 주인의 처분대로 따르는 자입니다.

종들에게 많은 것을 맡긴 주인은 자기가 필요할 때 그것을 임의대로 사용하거나 처분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예수님께서 감람산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 제자들을 맞은편 마을에 보내시면서 매여 있는 나귀 새끼를 풀어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제자들에게 당부하시기를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고 하였습니다(마 21:1-3). 나귀의 주인은 제자들이 그 나귀를 끌고 가면서 “주가 쓰겠다”고 하는 말에 너무나 당연한 듯이 내어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였습니다(마 21:7). 주인으로부터 위탁받은 종들은 주인이 쓰시겠다고 할 때 언제든지 기쁜 마음으로 제공해드려야 합니다. 혹시 주인이 다른 생각이 있어서 그것을 회수해 가더라도 거부하면 안됩니다. 마태복음 25:28-29에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어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고 하였습니다. 이때도 종은 주인의 처분에 순순히 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욥은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고 하였습니다(욥 1:21).

(3) 주인의 얼굴을 의식하며 살아야 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주인의 면전에 있을 때와 주인이 없는 곳에서의 행동을 다르게 하곤 합니다. 성경에서 보여주는 충성스러운 청지기는 주인이 없는 자리에서도 주인의 얼굴 앞에서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일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뇨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의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고 하였습니다(마 24:45-46).

옛날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서 청지기로 있을 때 보디발의 아내가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으니 너와 내가 동침하자고 졸랐으나 그는 단호하게 자기의 영역과 한계를 지켰습니다. 창세기 39:8-9에 “나의 주인이 가중 제반 소유를 간섭지 아니하고 다 내 손에 위임하였으니 이 집에는 나보다 큰이가 없으며 주인이 아무 것도 내게 금하지 아니하였어도 금한 것은 당신 뿐이니 당신은 자기 아내임이라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득죄하리이까”라고 하였습니다.

Ⅲ. 회계(會計)의 과제

일반적으로 회계의 결산을 하거나 그 실적에 대한 감사를 하게 되면 반드시 점검하여야 되는 중요한 과제(point)가 있습니다. 그것은 제게 주어진 임무를 얼마나 성실하게 수행하였으며 그 실적은 어는 정도인지, 또 주인에게서 받은 재산을 제대로 관리하였는지 감사를 받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주인이 맡긴 돈이나 자원을 목적에 맡게 선용하였는지 아니면 그것을 남용하여 주인의 뜻을 그르쳤는지가 중요한 관건입니다.

(1) 시간입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입니다. 곧 출생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한 생애를 하나님께서 주장하시기 때문에 사람이 임의로 조정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 시간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선한 목적을 위하여 요긴하게 사용하여야 됩니다.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는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였습니다(시 9:10-12).
신약의 야고보는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고 하였습니다(약 4:14). 사도 바울은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고하였습니다(엡 5:15-16).

(2) 직분입니다.

고린도전서 4:1-2에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군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찌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일군 곧 청지기는 하나님으로부터 비밀을 맡을 만큼 특별한 신임을 받은 자입니다(마 13:11). 따라서 직분은 자기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알고 거기에 맞게 분수를 지키는 것입니다(롬 12:3).

또 맡은 자가 구하여야 될 충성에 대하여 성경은 성실과 헌신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디모데후서 2:3-6에는 군인과 경기하는 사람과 농부를 비유로 들었습니다. 군인의 경우 자기의 목숨을 자기의 의지대로 쓰지 않고 모집한 자의 요구대로 헌신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경기하는 자의 경우 목표를 향하여 전력 질주하되 경기 규칙을 준수하는 것과 또한 자기를 쳐서 절제하는 것을 말했습니다(고전 9:24-27). 농부는 가을에 거둘 결실을 소망하면서 어떤 난관도 인내하며 극복하는 자입니다(약 5:7). 직분에 충성한 사람에게는 해와 달과 별과 같은 축복이 보장되어 있습니다(고전 15:41).

(3) 물질입니다.

회계 감사에 있어서 물질의 사용처와 산출 근거는 확실해야 됩니다. 본문 말씀에 나오는 불의한 청지기는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면서 제멋대로 이를 허비했던 것입니다. 당연히 주인은 그를 문책하고 맡긴 것을 몰수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물질을 주실 때도 주님의 의도에 따라 선한 사업에 쓰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가지고 자기욕심대로 잘못 쓰는 것입니다. 물질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서 그런 것을 보시고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누가복음 12:20에 보면 곡식을 많이 쌓아 놓고 자기 혼자 여러 해 먹고 즐기자고 하는 어리석은 부자에게 하나님은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고 하였습니다(눅 12:21).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그가 맡기신 것에 대하여 정당한 사용처를 요구하십니다. 누가복음 12:48에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물질 사용에 있어서 하나님이 적용하시는 감사의 척도를 일러주는 것입니다. 곧 다섯 달란트 맡은 자에게서 열 달란트를 받았고, 두 달란트 맡은 자에게서 네 달란트를 받은 것입니다(마 25:20-23). 이 원리는 우리가 하나님께 바치는 십일조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원칙을 어기는 자에게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였다고 말했습니다(말 3:8-9).
성도 여러분! 우리는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맡아서 관리하는 청지기입니다. 이 모든 것을 주님 앞에서 셈하여야 되는 종들입니다. 시간도 직분도 물질도 하나님께서 중요하게 챙기시는 달란트입니다. 성실하게 관리하고 준비하여 복되고 자랑스러운 결산을 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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