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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으로 그 문으로 들어가자 (시 1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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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으로 그 문으로 들어가자 (시 100:1-5)
강정태목사


누가복음 17장에 예수께서 갈릴리와 사마리아 사이로 지나실 때 10명의 문둥이들이 주님께 나아와 고침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문둥이들은 정상적인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족과 친척, 이웃들과 떨어져서 살아야 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들은 희망이 상실된 삶입니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예수님을 만나 문둥병을 고침 받았습니다. 헤어졌던 가족과 친척과 이웃이 보고 싶어 고침과 동시에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그 열 명 가운데 사마리아인 한 사람만 다시 돌아와서 주님께서 감사했습니다. 주님은 그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눅 17:17)고 했습니다.


신앙은 감사가 포함된 우리의 신앙고백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생각하며 그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는 것이 참된 신앙이요,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아름다운 삶입니다. 시편 100편은 ‘감사의 시’로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은 백성들이 그분께 찬양과 감사를 드리는 내용입니다. ‘온 땅’이라는 말은 온 백성을 말합니다. 모든 백성들이 기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서 그분을 찬양하며 그분께 감사하자는 것입니다.


오늘은 한국교회가 지키는 맥추감사주일입니다. 맥추감사주일의 유래는 이스라엘의 3대 절기 가운데 맥추절(초실절,오순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밀이나 보리의 수확이 끝난 때를 기념하여 드린 절기입니다.(출 23:16) 유월절부터 7주후에 행해졌기 때문에, ‘칠칠절’(신 16:9-11), 또는 ‘오순절’로도 불리기도 합니다. 유대인들의 절기의 특징은 ‘감사’에 포인트를 두고 있습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해방된 것을, 맥추절과 수장절(초막절)은 추수를 거두게 하심을 감사드리는 절기입니다. 본문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한 감사가 무엇인지 함께 상고하여 은혜 받는 복된 시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1. 감사는 인간이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표시이다.

인간이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그 무엇으로도 갚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존재가치가 인간을 만드신 하나님께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만들 때 필요 없거나 유익하지 않으면 만들지 않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피조물로 그분께 감사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4절에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 이름을 송축할지어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문은 성전으로 들어가는 문을 말합니다. 성전이라는 것은 인간이 하나님께 최고의 정성을 다하여 나아가는 곳입니다. 성전을 통해 우리의 죄가 일시적으로 사함받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때 가지고 가야할 것은 바로 감사입니다. 감사가 없는 예배는 하나님께서 받으시지 않습니다. 기도에도 감사가 있어야 합니다. 찬송을 부를 때에도 감사가 있어야 합니다. 헌금을 할 때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찬양, 청산유수와 같은 기도, 많은 액수의 헌금을 드려도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이 없이 드려진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지 않습니다.


창세기 4장에 나오는 아담의 두 아들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가인은 농산물로 드렸고,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그의 기름으로 드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물만 받았습니다. 외관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제가 볼 때에는 가인은 감사가 없는 제사였고, 아벨은 감사가 있는 예배였습니다. 히브리서 11:4에 보니까 아벨은 믿음으로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드렸다고 했습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하나님은 은혜를 알고 그 은혜에 감사하는 행위입니다. 우리가 구원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이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로 나아가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은혜를 누립니다.


믿음의 구체적인 대상이 누구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하늘의 보좌를 버리시고 인간을 위하여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을 위하여 자신의 몸을 버리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모든 죄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이 있고,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정하는 사람은 믿음의 사람이요, 인정하지 못한 사람들을 불신의 사람으로 구분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나를 위해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늘 주님께 감사합니다. 예배드릴 때마다 감사하는 것은 주님의 사랑이 나로 하여금 새 생명을 얻게 하고 천국을 소망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자리가 나에게 생명주시고 천국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복된 자리가 되시기를 원합니다. 감사가 없는 찬양, 감사가 없는 기도, 감사가 없는 헌금을 상상해 보셨습니까? 그것들은 사단이 좋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분을 신뢰한다는 것은 그분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눈이 눈앞에 보이는 것으로만 감사의 조건을 삼지 말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볼 수 있기를 원합니다.


물질은 항상 유동적입니다. 어제의 부자가 오늘은 가난뱅이가 될 수 있습니다. 어제는 정상적인 육체를 가진자도 오늘은 불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어제는 웃었는데 내일은 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에게 구원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어제나 오늘, 내일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내가 사업에 실패하여 가난뱅이가 되어도, 육체가 불구가 되어도 변함없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나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하나님의 나라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변함없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말미암아 날마다 감사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2. 축복은 감사의 수로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시려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복이 우리에게 어떻게 전달될 수 있습니까? 그것은 감사라는 수로를 통해 주어집니다. 하나님은 아무사람에게 무조건 축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축복하면 사람들은 그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능력이 많아서 된 것으로 착각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교만이라고 합니다. 감사의 반대가 교만입니다. 교만은 자신의 영혼과 육체를 파멸케 합니다. 잠언18:12에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라고 했습니다. 수로의 특징은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내려갑니다. 높은 곳에 있는 교만한 사람에게 결코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늘 감사하는 겸손한 자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임합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왕이 된 후에 감사를 모르는 교만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자신의 생각과 욕심을 앞세우다가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의 삶 자체가 감사의 삶이었습니다. 시편 108편에서 그는 “여호와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열방 중에서 주를 찬양하오리니 대저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 위에 광대하시며 주의 진실은 궁창에 미치나이다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으시기를 원하나이다.”(3-5)라고 고백했습니다.


다윗은 극과 극의 삶을 살았던 인물입니다. 골리앗을 물리치며 일약 스타가 된 다윗을 당시 왕이었던 사울이 견제하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다윗은 사울 왕을 피해 도망 다녀야 했습니다. 며칠씩 굶기도하고 길가에서 노숙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불레셋 나라로 피신하기도 했습니다. 거기서 미친척하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이스라엘의 2대 왕이 되었습니다. 왕이 되었지만 그는 교만하지 않고 항상 하나님께 겸손히 감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다윗은 전무후무한 왕이었습니다. 전투에 나가면 백전백승을 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도 실수가 있었지만 하나님의 선지자의 충고에 눈물 흘리며 회개했던 다윗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그 아름다운 신앙을 보시고 다윗의 시대와 그의 아들 솔로문의 시대에 엄청나게 복을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04년도 전반기를 마감하면서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그리고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기기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삶은 감사의 삶으로 변합니다. 아홉 가지 불행한 일이 있었어도 한 가지의 좋은 일이 있었으면 그것으로도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불평과 불만은 또다른 불평과 불만을 낳지만, 하나님께 감사는 감사를 만들어 내는 기적의 요소가 됩니다.


영국의 유명한 매튜 헨리(Mothew Henry)라는 목사님이 하루는 어떤 골목길을 가다가 매를 맞고 정신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정신차려 일어나보니 온 몸이 상처투성이고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는 간신히 일어나 집에 들어오니, 온 식구가 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재에 들어가서 그 피투성이의 몸을 가지고 엎드려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는 기도하기를 "하나님이여, 생명만은 살아 돌아와서 가족들을 만나게 되었으니 감사합니다. 또 내가 예수를 안믿었다고 하면 나를 때린 저 강도와 같이 되었을 터인데 예수 믿고, 강도가 안 되고 목사가 된 것을 감사합니다. 또 이 세상의 모든 것 다 잃어버린다 하더라도 내가 영원한 천국을 소유하게 되었으니 감사합니다." 하면서 감사의 조건만 찾아서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와 사랑이 무엇인지 찾아 날마다 감사하는 감사의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놀라운 복을 받는 믿음의 성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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