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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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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작정
로마서 9:10-24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구원의 은총을 주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셨다는 사실은 우리의 지혜로는 이해할 수 없고 설명하기 어려운 놀라운 일입니다.
이에 성경은 다음과 같이 증거합니다.
“이 지식이 내게 너무 기이하니 높아서 내가 능히 미치지 못하나이다”(시 139:6)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롬 11:33)

이것은 인간의 제한된 이해 능력으로는 무한하신 하나님의 지혜를 예측할 수도 없고 깨달을 수도 없다는 말입니다.
성경은 우리의 연약함과 죄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 곧 선택이며, 모든 구원의 과정이 하나님의 작정에 의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 로마서 9장 10절 이하를 보면 에서와 야곱의 예가 나옵니다.
에서와 야곱이 어머니 리브가의 태중에 쌍둥이로 있을 때입니다.
그들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고 선하거나 악한 일을 한 적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에 따라 형 에서가 아닌 동생 야곱을 택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14절 이하에서는 이스라엘이 애굽을 떠날 때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신 것을 예로 들면서, 긍휼히 여길 자는 긍휼히 여기고 강퍅케 하실 자는 강퍅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사람이 원해서도 아니고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며, 오직 하나님으로 말미암았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에베소서 1장 4절은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라고 말하면서, 하나님의 택하신 작정이 창세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놀라운 사실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창세 전에 이미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택하시고,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진행되면서 우리로 하여금 어느 때인가 그리스도에게로 부르심을 받게 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사실, 즉 하나님의 주권적인 작정에 의해 선택되었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입을 열어 하나님을 찬양하게 합니다.

이에 대하여 혹자는 하나님께서 누구는 택하고 누구는 택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강력한 의문을 제기할 것입니다.
“어떻게 사랑의 하나님이 그렇게 하실 수가 있습니까?”

바울은 본문 19절에서 이것을 다루면서 20절에서는 어떻게 하나님을 힐문할 수 있느냐고 말합니다.
하나님께 의문을 제기하고 항변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는 지적입니다.
그런 다음에 토기장이가 진흙으로 그릇을 만들 때, 자신의 뜻대로 어떤 것은 귀한 그릇으로 또 어떤 것은 천하게 쓰는 그릇으로 만들 수 있는 권리가 있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토기장이도 그렇게 하는데,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어떤 이에게는 긍휼을 베푸시고 어떤 이에게는 긍휼을 베푸시지 않는다고 불의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토기장이는 자기의 손에 쥐어진 각 진흙덩어리에 대해서 하나의 구체적인 계획을 갖게 됩니다.
토기장이는 진흙을 가지고 그것을 주관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진흙으로 그릇을 만드는 것입니다.
어떤 것은 귀하게 쓰일 그릇일 수도 있고, 어떤 것은 천하게 쓰일 그릇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천하게 쓰일 그릇이 된 진흙이 토기장이의 행위를 규탄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 하면 토기장이는 그 진흙의 성분을 누구보다 잘 알아 천한 그릇과 귀한 그릇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역시 우리들 각자의 삶에 대하여 계획 또는 목적을 갖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가 보시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간구되는 형태로 만드십니다.
모든 사람의 삶이 똑같은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토기장이가 수많은 형태로 그릇을 만들듯이 어떤 사람은 이러한 역할을, 다른 사람은 저러한 역할을 하도록 하나님은 만드십니다. 따라서 각자의 삶은 그 삶에 주어진 특별한 목적이 달성되기만 하면 성공적인 삶을 산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의 삶이 세상적으로 볼 때 비천하다거나 그 삶에 하찮은 목적이 주어졌다고 해서 그 삶이 실패로 돌아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 삶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목적을 달성하기만 하면 그 삶은 완전히 성공한 삶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작정하신 선택 속에 있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십시오.
우리 자신의 선한 행동이나 자랑 때문에 우리가 구원을 얻게 된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타락의 깊은 수렁에 빠진 인류 가운데서 하나님을 알고,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땅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까?
바로 하나님만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모든 인간의 삶이 지니는 목적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거저 받지 않은 것이 무엇입니까?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거저 받은 것들뿐입니다.
하나님이 거저 주신 선물을 가진 우리는 마치 내 힘으로 얻은 것인 양 내 자신의 자랑을 위해서 이용해서는 안되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한 삶을 살 때 우리의 삶은 겸허해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기서 한 가지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오해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자기의 뜻대로 작정하시고 역사의 과정을 통하여 그것을 이루어 가시기 때문에 우리는 가만히 있기만 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우리를 숙명론(宿命論)에 빠지게 만들며, 소극적인 삶을 살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사실 우리 성도들도 이런 생각을 하며 산적이 얼마나 많습니까?
기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다 아시고 해결해 주시겠지 하면서, 우리가 마땅히 해야만 되는 일들을 포기한 적이 얼마나 많습니까?
얼른 보기에 이러한 태도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훌륭한 신앙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작정에 대해 극단적으로 접근한 사람들은 성도로서의 책임을 전혀 생각하지 아니합니다.
그들은 전도도 필요 없고, 기도도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전도하면 그것이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지도 않으셨는데, 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면 그것이 곧 하나님의 섭리에 위배되는 행동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자신의 모든 것을 운명의 수레바퀴에 내맡기고 수동적인 삶을 사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으며 책임성도 있음을 분명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작정은 인간을 넘어서는 지혜의 소유자이신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영역이기 때문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중에 오묘하게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서의 삶을 힘차게 살아나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도로서의 책임 있는 삶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것은 하나님의 작정의 결과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입니다.
결코 우리의 의(義)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거저 주시는 은혜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오직 감사와 찬양이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여기에 머물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우리에게 향하신 그 분의 뜻에 순종하며 힘있게 살 것을 요구하십니다. 아무쪼록 스스로 자랑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작정에 감사하며, 오직 그 분께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시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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