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사랑
본문
강정태 목사 [성경본문] 출 20:4-6
4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5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6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를 사랑하게 되면 결혼을 합니다. 결혼은 둘이 하나가되는 것입니다. 결혼하여 부부가 되는 결정적인 매개체는 사랑입니다. 남녀가 결혼 적령기가 되면 이성을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되는데, 연인간의 사랑은 오직 한 사람만의 사랑입니다. 만약에 한 남자가 여러 명의 여자를 사랑한다면 그는 바람둥이거나 온전한 사랑을 할 수가 없습니다. 온전치 못한 사랑은 죄악의 근원이 되어 결국은 자신과 상대를 파멸에 이르게 합니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도 연인과 같은 사랑의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심은 한 남자가 한 여자를 극진히 사랑하듯이 사랑합니다. 한 여자를 극진히 사랑했던 한 남자의 바람은 그 여인에게서 자기만을 사랑할 것을 원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신 하나님도 우리가 오직 하나님만 사랑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것이 참된 신앙의 출발입니다.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선택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된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십계명은 1-4계명이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인간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5-10계명은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인간이 인간에게 실천하는 사랑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절대적인 사랑을 요구하신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입니다. 이집트에서 430년간 생활한 이들은 우상문화에 깊이 물들어 있었습니다. 이집트는 당시 강대국으로 많은 신들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왕을 ‘파라오’라 했는데, 이것은‘신의 아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집트 신들의 특징은 모두가 형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십계명을 주시면서 두 번째로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만 사랑해야하는 이스라엘이 우상을 사랑하는 순간 그 사랑은 잘못된 사랑으로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단절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파멸을 안겨주는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고 함께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1. 욕망을 제어하지 못합니다.
인간은 사랑하는 존재로 하나님께서 만들었습니다. 그 사랑의 대상은 인간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마치 어떤 물건이 그것을 만든 사람의 필요 때문에 존재하는 것과 같습니다. 행복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하나님을 사랑할 때 우리에게 주어지는 가장 이상적인 삶의 형태를 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뜻 안에 거한다는 것입니다.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의 불행은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뜻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왜 이들이 거부했습니까? 욕망 때문입니다. 선악과 열매를 먹으면 하나님과 같이 눈이 밝아진다는 사탄의 감언이설에 넘어갔던 것입니다.
채우고 채워도 만족이 없는 것이 욕망입니다. 사실 에덴동산에서의 아담과 하와는 부족함이 없는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순응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이나 부족함, 고민, 절망, 좌절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아담의 이 행복을 무너뜨리게 한 것은 바로 욕망이었습니다. 욕망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의 형태를 파괴하는 독소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욕망은 경배의 대상이었던 하나님과의 동등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간섭과, 인도하심에서 자유하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우상을 보이는 신으로 섬기도 있습니다. 신이라는 것은 보호자, 인도자, 절대자를 말합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이 하나님과 같은 절대자를 임의로 만들어 그것으로 말미암아 위로를 받으려는 잘못된 생각이 우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상은 하나님의 범위를 벗어나서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되는 모든 축복을 우상으로 하여금 공급받으려는 자신의 욕망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그들의 부어 만든 우상은 바람이요 허탄한 것뿐이니라.”(사41:29)고 했습니다. 우상은 아무런 힘이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형상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어떤 종류의 형상이라도 만들거나 그것을 섬기지 말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마음에 자리잡고 있으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경배해야할 인간이 우상을 사랑하고 우상을 경배하는 것은 불륜을 저지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곧 자신을 파멸케 하는 무서운 형벌이 됩니다.
바울은 골3:5에서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물질이나 명예나 권력을 사랑하여 거기에 집착하게 되면 그것이 곧 우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우상은 우리의 불타는 욕망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사랑에서 출발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며 경배해야할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뿐입니다.
신11:13-15에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하는 내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여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섬기면 여호와께서 너희의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 또 가축을 위하여 들에 풀이 나게 하시리니 네가 먹고 배부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불행은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는 순간 시작되지만, 행복은 하나님의 사랑을 입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순간 시작됩니다. 우리의 주인이신 창조주 하나님만 바라보며 사랑하는 복된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 하나님 사랑의 본질을 알지 못합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이유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것입니다. 그것은 결국 하나님의 사랑의 본질을 알지 못하는데서 시작된 것입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백성이라 함은 택함 받은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이스라엘 외의 나라를 이방이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방의 기준은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하는냐 하지 않느냐로 구분됩니다. 율법을 순종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섬기며 그분만을 경배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나라의 특징은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자신들의 우상을 하나님처럼 섬긴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스라엘 나라입니다. 당연히 하나님만 섬기고 경배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우상에게 돌려 그것들을 섬기고 경배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 사랑의 본질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사랑의 본질이 무엇입니까? 인간의 행복입니다. 인간의 행복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 우상을 섬기는 궁극적인 이유는 행복을 얻게 위함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았던 이집트가 우상의 나라였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어가야 할 가나안이 우상중심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상이 자신들에게 행복을 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 외에 어떤 것도 섬기기 말라고 했습니다. 이집트나 가나안처럼 우상을 만들어 거기에 행복을 구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인간이 원하는 어떤 행복도 없기 때문입니다.
삿 6장에 사사 기드온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주변의 나라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의 사람들에 의해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틈만나면 쳐들어와서 곡식들을 빼앗아 갔습니다. 이들 때문에 이스라엘은 궁핍함으로 허덕이었습니다. 이들이 하나님께 간구하자 하나님은 이들을 위해 기드온을 부릅니다. 기드온이 부름을 받고 한 첫 번째 일은 바알의 제단을 헐고, 아세라 목상을 불태웠습니다. 성읍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분노했습니다. 이들은 바알과 아세라 상을 섬기며 거기에 복을 구했습니다. 심지어 그것들을 두려워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확인한 기드온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기 위해서는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척결한 것입니다. 나중에 사람들이 기드온을 잡아 죽이려고 했을 때에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는 그들에게 “바알이 진짜 전능하신 신이라면 자신의 단을 훼파한 사람에게 저주를 내릴 것이니 너희들이 나서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을 구원한 것은 바알과 아세라가 아니라 기드온과 함께하신 여호와 하나님이었습니다.
3년 6개월동안 비가 오지 않았을 때 비를 내리게 한 것은 바알과 아세라가 아니라 엘리야와 함께하신 여호와 하나님이었습니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만든 우상에게 복을 빌고 있습니다. 복을 줄 수 없는 귀신에게 정성을 다하여 사랑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아닌 그 어떤 우상이나 귀신에게 정성을 다하는 사랑으로 섬기고 경배해도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와 이 땅에서의 행복은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수고를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십계명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을 요약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거역하고 우상을 만들어 자신의 욕망을 앞세울 때 거기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행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욕망은 결국 잘못된 사랑으로 하나님을 거역하는 행위가 됩니다. 우상을 만들지 말고 섬기지 말라는 것은 하나님을 바로 알고 그분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내게로 와서 배우라”(마11:28-29),“나를 믿으라”(요14:1) 고 했습니다. 우리의 눈과 마음과 생각을 주님께로 향하는 진정한 사랑으로 축복의 인생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2007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