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홀리압 (출36:1-7)
본문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매우 논리적이고 신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매사에 신속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칸트는 한 여인과 사귀고 있었는데 도무지 구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인은 견디다 못해 칸트에게 청혼했습니다.
"저와 결혼해 주세요."
칸트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칸트는 그때부터 결혼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결혼에 관한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결혼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글을 읽으며 몰입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과 결혼하기로 최종결론을 내렸습니다. 칸트는 여인의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때 여인의 아버지가 나와 말했습니다.
"너무 늦었소. 내 딸은 이미 세아이의 어머니가 됐다오."
사람들은 종종 가슴으로 느낄 것을 머리로 인식하려 합니다. 사랑은 순수한 느낌의 교환입니다. 사랑에 논리와 분석이 가미되면 그 아름다움이 사라집니다. 사랑과 신앙과 봉사도 때와 기회를 놓치면 반드시 후회하고 통탄하게 됩니다. 기회를 사서 선용하는 지혜로운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성막 건축을 위하여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브살렐과 오홀리압 및 지혜로운 자들을 부르는 장면입니다. 대기업이나 청와대의 부름을 받아도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출세입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부름을 받는다면 최고의 행복이며 최대의 축복입니다. 사람이나 기업도 아무나 부르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예수를 믿어 구원을 받을 수는 있으나 누구나 일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합당한 자격과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의 브살렐과 오홀리압은 어떠한 사람이었기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하나님의 칭찬과 축복을 받으며 충성했는지 함께 은혜 받기를 바라며 이 시대 우리 교회에 브살렐과 오홀리압 같은 일꾼들이 가득하기를 축원 드립니다.
1. 하나님의 사람
본문 1절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및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 곧 여호와께서 지혜와 총명을 부으사 성소에 쓸 모든 일을 할줄 알게 하심을 입은 자들은 여호와의 무릇 명하신대로 할 것이니라"
사람의 일생에서 필요한 것 중의 하나는 지혜와 총명입니다. 특히 어려운 위기를 당했거나 중차대한 책무를 맡았을 때는 더욱 필요합니다. 그런데 인간의 지혜만으로는 감당해 낼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을 수행해 나가는 일입니다. 물론 슬기로운 인간 지혜가 요구됨은 말할 나위도 없으나 그보다 더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바로 분별하고 바로 수행할 줄 아는 하늘의 지혜와 총명입니다. 이 점은 성막 건축을 위해 부름 받았던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브살렐은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는 자'란 뜻입니다. 유다의 6대 손이자 우리의 아들로서 성막 건축과 기구 제작의 책임자로 임명받았습니다. 하나님이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셨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특별하다는 뜻입니다. 또한 오홀리압은 '아버지는 나의 장막'이란 뜻입니다. 브살렐과 함께 성막 건축과 기구 제작자로서 조각과 수, 직조에 능하였습니다. 오홀리압은 브살렐의 조력자로서 임명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성막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지어드렸습니다. 성막은 인간들이 고안한 이방인의 신전과는 근본적으로 모든 것들이 달랐습니다. 건축자들은 세속적인 요소들을 배제하기 위해 철저히 하나님의 계시대로 건축하여야 합니다.
섬기는 전도는 요즈음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교회의 이미지를 항상 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는 전도입니다. 지역 사회를 향하여 친절을 베풀며 섬기는 전도가 얼마나 교화가 있는지는 신시내티 반야드교회가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스티브 쇼그린(Steve Shawgreen) 목사가 개척한 이 교회는 최근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25개 교회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 성장의 비결은 "종으로 섬기는 전도"(Servant Evangelism)를 통한 2-20(Two-Twenty) 전략에 있습니다. 이 교회는 섬기는 전도의 사례를 수천 가지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 사람들의 차를 무료로 세차해 주고, 세차 중에는 콜라나 사이다를 무료로 제공하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사람들이 놀라서 물어보면, 단지 "너무 예수님을 사랑해서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청소팀을 만들어서 인근 식당의 화장실을 자원해서 청소하고, 도서관에서 반납기한을 넘긴 사람들의 벌금을 대신 납부해 주며, 공중 전화를 거는 동전을 무료로 제공하고, 주차장에서 시간 초과 비용을 대신 물며, 상점에서 무료로 물건을 포장해 주며, 오후의 무료한 시간에 직장으로 찾아가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하는 등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복음을 전합니다. 그래서 모토도 2-20, 즉 "한 달에 2시간 이상 복음을 위해 사회에 봉사하고 20달러를 전도하는 데 사용하라"입니다. 쇼그린 목사는 섬기는 전도에 대해 "일체의 조건 없이 겸손하게 섬기는 행동을 함으로써 하나님의 친절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는 '성경공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성경 행하기'를 전개하여 지역 사회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손발로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종으로 섬기는 전도는 종전의 복음을 직접 전했던 방식과는 달리 먼저 불신자들과 복음 사이에 신뢰의 다리를 놓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 신뢰가 연결고리가 되어 교회도 나오고 복음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교회, 물질, 은사, 봉사, 삶 전체가 하나님을 향하여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거룩한 도구로 쓰여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탄이나 사람에게 속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좋은 머리와 높은 지위를 가지고 나라와 기업과 은행을 외국에 팔아먹는 한심한 사람도 있습니다. 특별히 좋은 머리와 기술을 하나님을 위하여 쓸 때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브살렐과 오홀리압이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총명을 하나님의 성막을 짓는데 다 쏟아 부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2. 일하는 사람
본문 2-4절 "모세가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및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 곧 그 마음에 여호와께로 지혜를 얻고 와서 그 일을 하려고 마음에 원하는 모든 자를 부르매 그들이 이스라엘 자손의 성소의 모든 것을 만들기 위하여 가져 온 예물을 모세에게서 받으니라 그러나 백성이 아침마다 자원하는 예물을 연하여 가져 오는 고로 성소의 모든 일을 하는 지혜로운 자들이 각기 하는 일을 정지하고 와서"
성막 건축을 위해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넘치도록 예물을 가져오는 장면입니다. 억제할 수 없을 만큼 그 마음의 감동이 강렬함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일에는 재능과 자발성이 필수적 요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만한 예물을 드렸음을 뜻합니다. 강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 헌신하는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드렸던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백성된 자들의 참된 의무요, 헌금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모든 백성들은 물욕은 전혀 없고 오로지 하나님의 일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성막을 짓기 위해서 기술과 물질이 하나님을 위해서 쓰여지는 것만으로도 감격했던 것입니다. 성막과 하나님의 일에만 관심을 가졌고 아낌없이 헌신했던 것입니다. 기술과 물질로 일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에는 기술도 필요하고 물질도 필요합니다. 몸으로 일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물질로 예물을 드리는 사람도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상의 것을 드리면 반드시 하나님의 일은 이루어지고 축복을 받게 됩니다.
바다거북은 산란기가 되면 모래사장으로 올라와 보통 500개 이상의 알을 낳습니다. 거북의 산란장은 백사장의 깊은 모래 웅덩이입니다. 거북은 웅덩이에 알을 낳고 모래로 알을 덮어놓습니다. 그런데 알에서 부화한 새끼거북들이 육중한 모래를 뚫고 빠져나오는 모습은 실로 장엄합니다. 새끼들은 상호협력과 철저한 역할분담을 통해 모래를 뚫고 세상으로 나옵니다. 맨 위쪽의 새끼들은 부지런히 머리 위의 모래를 걷어냅니다. 옆의 새끼들은 끊임없이 벽을 허뭅니다. 그러면 맨 아래 있는 새끼 거북은 무너진 모래를 밟아 바닥을 다져가면서 세상으로 나옵니다. 거북알 하나를 묻어놓으면 밖으로 나올 확률은 고작 25%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여러 개를 묻어놓으면 거의 모두 모래 밖으로 나옵니다. 상호협력은 상생(相生)을 가져옵니다. 그러나 반목과 질시는 파멸을 가져올 뿐입니다. 싸움과 갈등의 사회와 가정은 불행합니다. 모두가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입니다.
하나님의 일에는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함께 일하고 섬기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독단적이거나 배타적인 사람, 싸움과 분열의 사람은 오히려 하나님의 일을 망치고 하나님의 선교와 영광을 파괴하게 됩니다. 이는 사탄에게 협력하는 마귀적인 행위인 것입니다. C. S 루이스의 말처럼 사탄의 협력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처럼 불행한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지혜로운 사람들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열심히, 그리고 협력하여 하나님의 성막을 지었던 것입니다. 물질이나 명예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일, 하나님의 성막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의 재능을 드립시다. 우리의 물질을 드립시다. 그리고 사람들과 협력합시다. 서로 존경하고 손에 손을 잡읍시다. 언제까지나 일하는 것 아닙니다. 생명과 건강과 물질이 있을 동안에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기쁘게 잘 하는 진정한 일꾼들이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3. 순종의 사람
본문 5-7절 "모세에게 고하여 가로되 백성이 너무 많이 가져 오므로 여호와의 명하신 일에 쓰기에 남음이 있나이다 모세가 명을 내리매 그들이 진중에 공포하여 가로되 무론 남녀하고 성소에 드릴 예물을 다시 만들지 말라 하매 백성이 가져오기를 정지하니 있는 재료가 모든 일을 하기에 넉넉하여 남음이 있었더라"
뜨거운 심령으로 자원하여 드리는 백성들의 예물이 매일 계속 답지하자 조만간 성막 건축에 쓰기에 차고 넘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모세는 이제 더 이상 예물을 가져오지 말도록 공포하기에 이릅니다. 실로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원하심과 백성들의 자원하는 심령이 있는 곳에 부족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차고 넘칠 뿐입니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일에 쓰고 남도록 예물을 바쳤다는 것은 진정한 헌신과 희생, 하나님을 사랑하는 감격이 넘쳤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드려진 예물을 다른 일에 유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물질보다는 하나님의 성전이 중요했고 하나님의 명령이 우선이었습니다. 만약 이스라엘 백성들과 지도자들이 물질을 하나님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모자랄 뿐 아니라 남아도 계속 거두었을 것입니다. 물질은 하나님의 성막을 짓는데 필요한 도구일 뿐입니다. 물질을 그 이상으로 생각하거나 신격화시켜서는 안 됩니다. 드리는 일에도 순종하고 거두는 일을 중지하는 일에도 순종해야 합니다. 물질보다 순종이 더 귀한 제물입니다.
아주 맑은 연못에 개구리들이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개구리들은 행복한 삶에 대해 지루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하늘을 향해 간구했습니다.
"저희들에게 왕을 보내 주십시오."
하늘은 연못에 커다란 통나무를 던져주었습니다. 그때부터 개구리들은 통나무를 왕으로 섬겼습니다. 통나무 주변에 몰려드는 애벌레, 딱정벌레, 지렁이들은 아주 맛있는 먹이였습니다. 그러나 개구리들은 몇 달이 지난 후부터 반응이 없는 통나무에 대해 불만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하늘을 향해 빌었습니다.
"좀더 강력한 왕을 보내주소서."
하늘은 연못에 식욕이 왕성한 큰 물뱀을 던져주었습니다. 개구리들은 물뱀을 크게 환영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부터 물뱀은 개구리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었습니다. 몇 달 후, 연못에는 단 한 마리의 개구리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불평은 불행의 시작입니다. 불평과 불만이 많은 사람은 인생의 물뱀을 만나기 쉽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감사할 것들이 계속 생깁니다. 사람이 믿음이 부족하거나 세속적인 욕심이 너무 많거나 불평이 많으면 진정한 순종을 할 수 없습니다. 순종 없는 예배와 봉사와 충성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순종 없는 사울을 하나님이 버리셨듯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는 가장 비극적인 지옥의 사람이 됩니다.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모든 백성들은 자신의 의지나 뜻이 아닌 하나님 말씀에 절대 순종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성막을 지었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였고 하나님의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의 순종지수는 어느 정도이십니까? 반드시 더 높입시다. 더 큰 축복이 임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번동가족 여러분!
이 시대의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지혜로운 백성이 됩시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사람, 일하는 사람, 순종의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고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하나님의 큰 축복을 받는 성도와 가정과 교회가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김정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