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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일을 할 기회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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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교회 2000년 1월 23일 주현절 후 세 번째 주일
성경 ; 욘3:1-5,10, 고전7:29-31, 막1:14-20.
제목 ; 주의 일을 할 기회가 많지 않다.
작성 방법 ; 한글 97 ( A4, 4쪽)
작성자 ; 정 수 환 목사(j3038@kornet.net)
홈페이지 주소 ; http://user.chollian.net/~j3038
연락 전화 ; 영춘교회 ( 0444-423-3038 )
참고 ; 공개자료실에서는 A4 용지 4쪽으로 된 자료를 받을 수가 있 습니다. 이 설교자료는, 성서일과와 교회력에 따라 작성된 것입니다.

아내가 저에게 어쩌다가 털어놓는 푸념이 있습니다. ‘매일처럼 거듭 반복되는 일상생활이 조금은 지겹다’고 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부지런히 조반을 준비해서 식사하고 무슨 일을 조금 하다보면 다시 점심 시간, 점심이 끝난 후에 이런저런 일을 하다보면 저녁 식사, 그리고 TV를 보거나 책을 조금 보다가 잠자리에 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에도 전날의 있었던 일들의 반복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아내가 하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목회자의 아내로서 담당해야 할 일도 참 많거니와, 그림 그리기와 컴퓨터, 요즘에는 붓글씨까지 배우는 등, 취미생활도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생활의 단조로움과 반복성 때문에 불쑥 ‘허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가 봅니다.
제가 자주 인용하는 예화가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지푸스 이야기입니다. 시지푸스가 제우스를 속인 죄로 지옥에 떨어져 형벌을 받게 되었는데, 그 형벌이란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끌어올리는 일입니다. 그가 바위를 꼭대기까지 끌어올리는 순간, 바위는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집니다. 그러면, 시지푸스는 그 바위를 다시 산 위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시지푸스는 이 일을 영원토록 거듭해야 하는 형벌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도 그 일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인생이 지겹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사람들은 시지푸스의 후예들인지도 모릅니다. 만일 예수의 제자라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인생의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지겹다는 생각을 가질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그런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그 삶의 목적과 이유가 분명한 사람은, 자신의 일에 대해서 대단한 긍지와 사명감을 갖습니다. 하나의 직선(直線)도 수많은 점들의 반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점들이 방향과 목표를 갖고 이어질 때에 직선을 이루는 것입니다.
베드로와 안드레 형제는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일이었습니다. 날마다 반복되는 일이기 때문에, 그 일이 지겹다는 생각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 인생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수께서 그 갈릴리 바닷가를 지나가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두 형제에게 말했습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막1:17)” 예수님은 그들에게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부여하셨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즉시 그 자리에서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 나섰습니다.
베드로 형제에게 있어서, 배와 그물은 아주 소중한 재산이었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맡기신 새 일을 하는 데에는, 그것들이 아무 쓸모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을 미련 없이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새로운 인생의 목표가 주어졌기 때문에, 그동안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오늘 우리에게도 인생의 목표가 있습니다. 특별히 새 천년을 맞이하여, 우리는 특별한 각오와 목표를 세우고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다름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주의 나라가 속히 이루어지도록, 우리는 복음을 열심히 전해야 합니다.
바울은 말하기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극히 짧고 주의 일을 할 기회가 많지 않다(고전7:29)』고 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하나둘 작고하시는 분들을 보면, 바울의 말이 실감납니다. 우리는 죽기 전까지 얼마나 주의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송구영신 예배드린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오늘이 세 번째 주일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바로 깨닫지 못한 채 어영부영하다가는, 눈 깜짝할 사이에 1년의 세월을 훌쩍 보내고, 다시금 2001년도 새해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처음 주님께로부터 부름 받았을 때의 그 감격을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정말 아무 쓸모 없는 인간인 줄로만 알았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얼마나 감격을 했었습니까?
베드로 형제가 처음 주의 부름을 받았을 때, 배와 그물을 내버려두고 예수를 따를 정도로, 그들은 주의 부르심에 감동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들도 사람마다 그 부르심의 감동이 조금씩 다르긴 하겠으나, 처음 은혜 받았을 때의 그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한 평생 아무 의미 없이 반복되는 생활하다가 한 줌의 흙이 되고 말 허무한 인생이었는데, 예수를 믿음으로써 목표와 방향이 있는 인생을 살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우리가 예수를 몰랐다면, 그야말로 시지푸스처럼, 지겨운 형벌의 삶을 살아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과연 우리는 얼마나 새롭게 얻은 새 인생을 값있게 활용하고 있습니까?

1.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말하기를, 『지금 우리가 보는 이 세상은 곧 지나가 버릴 것이기 때문에, 세상에 빠져들지 말고 주어진 기회를 바르게 이용해야 한다(고전7:31)』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일에 파묻혀 살다보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과, 우리에게는 아주 특별한 임무가 주어졌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습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예수님의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이 주님께로부터 처음 부름 받을 때 ‘사람 낚는 어부가 되어야 한다’는 사명을 부여받았건만, 그들은 그 사명을 망각하고 세상 명예에 눈이 어두워서 주님을 배반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①오늘 우리들도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습니다.
요나 선지자는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했습니다. 그는 ‘니느웨’가 아닌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탔던 것입니다. 그 결과, 그가 탔던 배가 큰 풍랑을 만나 파선 당할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그는 자기 잘못을 깨달아 회개하게 되었고, 결국 그는 큰 물고기에게 삼킨 바가 되었다가 간신히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요나가 자신의 사명을 망각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했던 것은, 자신이 원하는 바와 사명이 서로 어긋났기 때문입니다. 요나는 니느웨가 망하기를 원했는데, 하나님의 뜻을 따를 경우에는 그 소원이 성취될 수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그는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채 거꾸로 행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도 가끔, 세상의 헛된 욕심 때문에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살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삶의 목적에 배반되는 행동을 취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귀한 특권과 사명을 포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 본분을 망각할 경우,
②이 세상과 우리나라는 파멸의 길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
요나가 니느웨에 가서 복음 전하는 일을 끝내 거부했더라면, 영락없이 니느웨는 멸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요나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니느웨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결과, 그 성(城) 사람들이 금식하면서 회개했고, 그로 인하여 니느웨 성(城)은 파멸을 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복음의 나팔을 제대로 불지 않을 경우, 이 나라는 더욱 더 깊은 어둠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만일 우리나라가 어렵게 된다면, 그 책임은 바로 우리 기독교인들이 져야 할 것입니다.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흥망성쇠는 우리 믿는 자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정치 경제 문화와 학계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기독교인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지금 그 결과는 아주 좋지 않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정말 신앙인답게 살지 않으면, 기독교 때문에 우리나라가 망했다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릅니다. 그런고로, 우리는 나라를 살려야 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바로 해야 합니다.

2.우리는 주께서 일러주시는 대로 복음을 전하면서 그대로 살아야 합니다.

바울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극히 짧고 주의 일을 할 기회도 많지 않다(고전7:29)』고 말입니다. 지루하다거나 지겹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는 한가롭지 않습니다. 진실로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요나는 니느웨 성에 가서 “사십 일만 지나면 니느웨는 멸망한다”고 사람들에게 외쳤습니다. 그러자, 니느웨 사람들은 금식을 선언하고, 높은 사람 낮은 사람 할 것 없이 굵은 베옷을 입고 회개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과거의 잘못된 행동을 버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을 멸망시키려던 계획을 포기하시고 재앙을 내리지 않았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나라를 향하여 IMF라고 하는 재난을 가지고 일차 경고를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경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였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위정자들은 섣부르게 이 재난의 위기를 극복했노라고 말합니다. IMF를 당했을 때의 그 국민정신과 생활 태도는 그대로인 채로 말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먼저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다시금 부끄러운 유산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①우리의 사명이 무엇인지 분명히 깨닫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처럼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서는 안 됩니다. 우리에게는 삶의 목표와 방향이 분명합니다. 또한, 우리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사명도 있습니다. 그것은 이 땅에 복음을 널리 전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입으로도 복음을 증거해야 하고 몸으로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로 말미암아 이 세상이 구원받도록 해야 합니다. 니느웨 백성이 회개하고 구원받았던 것처럼, 우리나라 백성도 예수를 바로 믿어서 구원받도록 해야 합니다. 처음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왔을 때에 몽매한 우리 민족을 깨우쳤던 것처럼, 다시금 기독교가 이 세상에서 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 기독교인들이 정신 바짝 차리고 예수를 바로 믿어야 합니다.
②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셨습니다. 주께서 베드로와 요한 형제를 부르셨듯이, 하나님은 오늘 우리를 다시 부르시고 있습니다. ‘새 천 년을 맞이하여, 너희가 이 땅에서 할 일이 많다’고, 우리를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르셨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좋은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우리도 복된 삶을 살 수 있거니와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나라를 물려줄 수 있습니다. 우리 영춘교회를 통해 이 지역 사회가 새롭게 변화될 수 있도록,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③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본받고 따라오도록 모범적인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자신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형식적인 믿음생활을 벗어 던져야 합니다. 세상적인 유혹을 과감히 끊어버리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뭔가 새롭게 달라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함께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후손에게 너무나 부끄러운 조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새롭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이번 말씀의 잔치를 통하여 많은 은혜를 받고, 새 인생을 사시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지금 이 때가 우리에게는 다시 주어질 수 없는 아주 좋은 기회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함으로써, 새로운 영춘 사회와 이 나라를 만들어 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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