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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성취에 필요한 4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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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성취에 필요한 4요소

< 성도의 태도 >

1994년 인천에 살 때 성남에 있는 한 신학교에 강의를 나간 적이 있습니다. 지나치는 길이기에 가끔 분당에 들렸습니다. 들릴 때마다 “분당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하며 분당을 향한 꿈을 가졌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꿈대로 분당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꿈은 이루어집니다. 저는 목회할 때부터 선교사를 배출하는 신학교의 꿈을 꾸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 꿈은 생생합니다. 그 꿈도 언젠가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1997년, 40일 기도 후에 마음의 평안을 얻고 분당으로 사역지를 옮겼습니다. 분당에 와서 한 가지 좋았던 것이 식당이 깔끔하고 맛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에 ‘야래’라는 중국집은 분위기도 있고 음식 맛이 저에게는 최고였습니다. 한때 잘한다고 소문이 자자했고 사람도 많았지만 상권이 이동하면서 결국 며칠 전에 야래가 문을 닫았습니다. 내용보다는 장소와 유행을 따지는 현대인의 습성으로 좋은 업체 하나가 죽은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물질주의와 이기주의와 외형주의의 심각한 병에 걸려 있습니다. 사람들이 진리와 진실보다는 성공신화를 좇아갑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새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과 기도와 진실이 아니라 건물과 장소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영력과 실력이 있어도 건물이 작고 장소가 나쁘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저의 누님 중의 한분은 한때 동네 사람들에게 ‘화타’라는 소문날 정도로 뛰어난 약사였습니다. 저는 아플 때 다른 곳에서 약을 지어먹으면 낫지 않을 때도 누님이 지어준 약을 먹으면 신기하게 낫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약국 경영이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병원을 끼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소가 그만큼 중요한 시대입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교회까지 장소와 건물이 중시되고 예배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더 우선시되고 있습니다. 그런 시대를 살면서 마음은 답답하고 현실은 어두운 것 같지만 결코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중심적인 삶을 살고, 세상의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힘쓰면 반드시 선한 열매는 맺힐 것입니다.

페르시아의 우화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4명의 대 천사가 물었다고 합니다. 첫째 대 천사가 물었습니다. “하나님! 왜 세상을 만드셨죠?” 그것은 철학적인 태도(philosophical attitude)입니다. 둘째 대 천사가 물었습니다. “하나님! 어떻게 세상을 만드셨나요?” 그것은 과학적인 태도(scientific attitude)입니다. 셋째 대 천사가 물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세상을 가져도 좋나요?” 그것은 이기적인 태도(selfish attitude)입니다.

세 천사의 질문을 받고 하나님께서 마음이 편치 못할 때에 넷째 대 천사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만드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나요?” 그것은 성도의 태도(Christian attitude)입니다. 우리는 어디에 가든지 이런 질문을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합니다. “어떻게 내가 속한 이곳을 보다 좋게 만들 수 있을까?” 그때 하나님은 그 마음을 보시고 축복의 문도 활짝 열어주실 것입니다.

< 사명성취에 필요한 요소 >

우리는 성도의 태도를 가지고 외면보다는 내면을 보고,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고, 항상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명을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이 구원되기를 원하십니다. 그 복음전파의 사명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1. 단호한 결단

본문 18절 하반부 말씀을 보십시오. “바울이 일찍 서원이 있으므로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더라.” 겐그레아는 고린도 지역의 외항입니다. 그곳에서 머리를 깎아다는 것은 바울이 고린도 선교를 하면서 일정 기간 동안 일정 기간 동안 머리를 깎지 않겠다는 구약의 나실인 서원을 했다는 뜻입니다. 그런 모습에는 고린도 선교를 반드시 일으키고 말겠다는 바울의 단호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선교 전에 아덴 선교를 했었습니다. 아덴은 그리스의 아테네를 말합니다. 바울은 아테네의 철학적인 분위기를 보고 복음도 철학적으로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곳 선교는 실패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웠습니다. 에베소에서는 에베소 교회를 세웠고, 빌립보에서는 빌립보 교회를 세웠고, 데살로니가에서는 데살로니가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아덴에서는 아덴 교회를 세우지 못했습니다.

아덴 지역을 떠나 고린도로 향하면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전도방법을 회개하고 “이제는 십자가만 전하고 십자가만 자랑하자!”고 다짐하고 나실인 서원을 했습니다. 결국 그는 고린도 지역에 신약 시대의 최대 교회를 세울 수 있었고, 고린도 지역을 떠나면서 겐그레아에서 서원이 이루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며 머리를 깎았던 것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 한번 뜻을 세우면 단호하게 밀어붙였던 사도 바울의 삶이 잘 드러납니다.

사명을 이루려면 결단력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착해도 결단력이 없으면 변화의 역사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랬다저랬다 하면 결코 큰 인물이 되지 못합니다. 자녀를 키울 때 부모들이 우유부단한 모습을 하면 자녀들의 떼쓰는 버릇만 커집니다. 우유부단하면 큰 일을 하지 못하고 많은 사람을 갈등하게 만듭니다. 해야 할 일이라면 “죽으면 죽으리라!”고 생각하고 과감히 결단하고, 한번 결정한 일이나 맡은 일은 끝까지 수행하려고 해야 사명을 이룰 수 있습니다.

2. 하나님의 뜻

본문 18-19절 말씀을 보십시오. “에베소에 와서 저희를 거기 머물러 두고 자기는 회당에 들어가서 유대인들과 변론하니/ 여러 사람이 더 오래 있기를 청하되 허락지 아니하고.” 사도 바울은 2차 선교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에베소에 잠깐 들렸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인데도 쉬지 않고 그곳에서도 전도하려고 회당에 들어가서 유대인들과 변론을 하자 여러 사람이 복음에 마음 문을 열고 더 오래 있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처럼 에베소 사역은 전망이 좋았고 사람들도 호의를 보이며 바울의 체류를 간청했지만 그때 어떻게 합니까? 본문 21절 말씀을 보십시오. “작별하여 가로되 만일 하나님의 뜻이면 너희에게 돌아오리라 하고 배를 타고 에베소를 떠나.” 바울도 에베소에 더 머물고 싶었지만 하나님의 뜻이 있다면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에베소를 떠났습니다. 그는 그처럼 항상 하나님의 뜻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을 먼저 살피고, 이미 벌어진 일이라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으로 생각하고 그 터전 위에서 과감히 새 일을 시작하십시오. 그처럼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며 살 때 하나님은 그의 삶을 반드시 복되게 하실 것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대재벌이면서도 인품이 훌륭해 존경받는 한 상원의원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분이 사랑하는 외아들을 사고로 잃었습니다. 그는 삶의 의미와 희망을 잃고 자신의 삶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탄식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아들이 나타났습니다. “아빠, 왜 낙심하세요? 미국에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있나요? 저 대신에 그들을 위해 일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그러면 그들이 아빠의 아들들이 될 거예요.”

꿈에서 깬 그는 곧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대학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많은 장학금을 주고 인재들을 모아서 그 대학을 세계 최고의 명문으로 키웠습니다. 그가 바로 스탠포드 의원입니다. 그는 세상을 떠날 때도 자신의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쓰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습니다. 결국 그는 시련을 통해 더욱 큰 일을 했습니다. 그처럼 어떤 시련이 있어도 거기에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고 시련을 창조적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3. 복음의 열정

본문 22절 말씀을 보십시오. “가이사랴에서 상륙하여 올라가 교회의 안부를 물은 후에 안디옥으로 내려가서.” 그는 예루살렘 교회를 방문해서 그의 2차 선교 여행의 결과를 보고하고 기도 부탁을 한 후에 그를 선교사로 파송한 예루살렘 북쪽의 약 480킬로미터 지점에 있던 안디옥 교회로 가서 선교보고를 했습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합니까?

본문 23절 말씀을 보십시오. “얼마 있다가 떠나 갈라디아와 브루기아 땅을 차례로 다니며 모든 제자를 굳게 하니라.” 그는 안디옥 교회에서 선교 보고를 하고 얼마 후에 다시 제 3차 선교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권고했을 것입니다. “바울 선교사님! 이제 조금 쉬세요.” 그러나 그는 얼마 있다가 다시 제 3차 선교여행을 떠납니다. 그처럼 바울의 마음에는 도저히 억누를 수 없는 복음전파의 열정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요새는 그런 열정이 잘 평가받지 못하고, 어떤 면에서는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열정이 잘못 표출되어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정과 더불어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대학 때 저의 기숙사 룸메이트가 3학년 1학기 끝나고 방학 중에 한 간증집회에 참석했다가 불을 받았습니다. 2학기에 학교에 돌아와 보니까 그 친구가 완전히 달라져있었습니다. 한밤중에 찬양을 한다고 기타를 치면서 뜨겁게 찬양을 했습니다. 기타 코드도 ‘이 마이너(Em)’ 하나밖에 모르는데, 그 코드만 잡고 전혀 멜로디도 맞지 않게 뜨겁게 찬양을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다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열정도 좋지만 치우치지 말아야 합니다.

미국 워싱턴의 한 한인교회에는 뜨겁게 기도하는 한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기도를 열심히 하는 분으로 많은 교인들의 인정을 받았지만 식사기도 때만은 그분이 제발 기도하지 않기를 모두가 기원했습니다. 왜냐하면 식사기도 때도 너무 열정적으로 밥과 반찬에 침까지 튀기면서 길게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대표기도는 상황에 맞게 짧고 간결하게 해야 합니다. 특히 식사기도는 간단히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식사기도 때도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해 기도했습니다. 그래도 앉아서 기도할 때에는 침 튀는 반경이 적어서 그런 대로 견딜 만한데 어떤 때는 서서 기도했습니다. 그러면 침 튀는 반경이 넓어져서 머리 숙인 사람들이 자기 앞에 놓인 밥과 반찬을 온 몸으로 막다가 기도가 끝나면 목덜미가 침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열정은 좋습니다. 그러나 항상 주위 사람들의 시선도 살필 줄 알아야 합니다. 그처럼 질서와 균형감각을 갖춘 열정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힘이 됩니다. 디지털 혁명을 일으켜 세계 최대 갑부가 된 인텔사의 앤드류 그로부는 뭔가에 미친 사람이 세상을 뒤집는다고 했습니다. 옛말에 미친놈이 곰을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처럼 복음에 미친 사람이 마귀도 잡고 문제도 잡고, 결국 축복과 부흥의 은혜도 잡게 될 것입니다.

4. 진실한 후원자

살면서 점점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 능력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기회 주시고, 특별한 지혜와 아이디어도 주시고, 좋은 사람도 만나게 해주셔야 합니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혼자서는 안 됩니다. 좋은 후원자가 있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성공적으로 선교사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진실한 후원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도 진실한 후원자 한 부부가 나옵니다. 바로 브리스길라과 아굴라 부부입니다. 성경에는 그들이 여러 번 언급되는데 항상 함께 언급됩니다. 고린도전서 9장 5절 말씀을 보면 사도들과 예수님의 형제들도 아내들이 있었지만 한 사람도 아내의 이름이 함께 언급되지 않았지만 브리스길라의 이름은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보면 사도 바울의 선교캠프에서 브리스길라가 얼마나 많은 감동과 영향력을 선교 팀원들에게 주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아굴라가 먼저 언급된 경우는 2번 있고, 브리스길라가 먼저 언급된 경우는 5번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굴라가 무능한 남편은 아니었습니다. 아굴라는 원래 소아시아 본도(Pontus) 출신의 유대인으로 텐트를 만드는 재능이 있었습니다. 그는 청운의 꿈을 품고 당시 세계의 중심인 로마로 가서 귀족 출신 브리스길라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얼마 후, 둘의 행복한 결혼은 큰 시련을 만났습니다. 당시 글라우디오 황제가 로마로부터 유대인 추방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로마를 떠나 고린도로 이주했습니다. 그들의 꿈과 희망은 깨졌습니다. 그러나 고린도에서 사도 바울을 만나면서 새로운 사명을 발견하고 선교를 위해 자신의 안락함을 희생하고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결국 시련은 축복이 되었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위험이 없으면 위대함도 없습니다.

고린도에서 두 부부는 자기 집을 교회 장소로 제공하고 바울의 선교사역을 힘써 도와서 고린도 교회를 크게 성장시켰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장해서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떠날 때 그 부부는 어떻게 합니까? 본문 18절 전반부 말씀을 보십시오. “바울은 더 여러 날 유하다가 형제들을 작별하고 배 타고 수리아로 떠나갈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도 함께 하더라.”

그들은 바울과 함께 지내면서 자신들도 선교 열정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바울과 함께 가겠다고 고린도를 떠났습니다. 로마에서 떠날 때는 상처를 안고 떠났지만 고린도를 떠날 때는 기쁨을 가지고 떠났습니다. 그들은 선교를 위해 자기 목숨을 걸고 자기 거주지까지 옮겼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사도 바울이 얼마나 힘을 얻었겠습니까?

나중에 사도 바울은 로마서 16장 3-4절에서 이렇게 씁니다.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저희에게 감사하느니라.” 아마 이 부분을 쓰면서 바울은 이 부부의 헌신을 생각하며 감동 가운데 썼을 것입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로 부부는 선교를 위해, 그리고 목자를 위해 자기들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죽기까지 헌신했습니다. 얼마나 하나님께서 그 모습을 기쁘게 생각하셨겠습니까? 하나님은 부부가 한 마음으로 선교하는 가정을 축복하시고, 그런 부부의 자녀를 세계적 안목을 가진 훌륭한 자녀로 키워주실 것입니다.

< 사명으로 하나 되십시오 >

어느 날, 미국 서부의 시골마을에 사는 한 부부가 금혼식을 치렀습니다. 그 부부는 한번도 다투지 않고 사는 부부로 그 마을에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그 지역 신문기자가 그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는 결혼의 비밀을 취재하러 왔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한번도 싸우지 않고 25년 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까?”

남편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다투지 않고 지낸 이유는 신혼여행 때 경험 때문입니다. 그때 노새를 타고 그랜드캐년 협곡 여행을 했는데, 아내가 탄 노새가 얼마 가지 않아 돌부리에 채어 비틀거렸습니다. 그때 아내가 조용히 노새에게 말했습니다. ‘이번이 첫 번째야(That's once).’ 그리고 계속 노새를 타고 가는데 얼마 후에 또 아내가 탄 노새가 비틀거렸습니다. 다시 한번 아내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야(That's twice).’

남편이 계속 말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조금 더 가는데 노새가 세 번째로 또 비틀거렸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조용히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노새를 쏴 죽였습니다. 저는 그때 깜짝 놀라서 아내에게 어떻게 잔인하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항의하니까 아내가 저를 쳐다보면서 조용히 말했습니다. ‘이번이 첫 번째예요(That's once).’” 아내가 그렇게 나오니까 남편이 기가 죽어서 소신 있게 말도 못하고 25년 동안 죽어지냈던 것입니다.

지금 많은 남편들이 기가 죽어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많습니다. 부부는 서로 기를 죽이려고 하지 말고 서로 기를 살려주고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브리스길라는 똑똑하고 출신 좋은 여자였지만 남편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아굴라도 아내에게 “여보! 당신은 그냥 집안일이나 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함께 서로 존중하며 멋있게 팀 사역을 했습니다. 우리도 가정과 교회에서 그런 멋있는 팀 사역을 해내야 합니다.

사명은 대개 혼자서 이룰 수 없습니다. 서로 끊임없이 사명을 도전하고 격려하십시오. 또한 선교와 구제에 같이 헌신하고, 선교사들을 힘써 도우십시오. 남을 돕고 사는 것이 축복 받는 비결입니다. 영적인 의미로 선교와 구제는 수출하는 것과 같습니다. 수출이 잘되면 국내 경제도 잘되고 수출이 막히면 국내 경제도 어려워지는 것처럼 선교를 잘하면 영혼이 건강해지고, 선교를 하지 못하면 영혼이 침체하게 됩니다.

요새 도울 사람이 참 많습니다. 2주 전에는 옛날에 알던 한 자매가 아프리카로 선교를 떠난다고 찾아왔습니다. 며칠 전에는 인도 캘커타에서 선교하는 한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분과는 오래 전부터 함께 선교회 활동을 했는데 요새 인도에 선교센터를 짓는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도 센터가 필요하지만 우리의 선교헌금 일부를 인도로 보내겠습니다.”

며칠 전에는 온누리 교회 부목사로 있다가 잠시 휴직한 후배 목사님이 찾아왔습니다. 잠시 휴직했는데 사정상 복직을 못하고 지금은 사택도 없는 상태에서 다음 기수 학생들이 입주해야 되기 때문에 온누리 교회 선교관에서 7월 12일에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갈 곳이 없습니다. 그 목사님의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개인적으로 조금 돕고 지난 한 주간 거처할 곳을 알아보느라고 여기저기 수소문했습니다.

그러자 그 목사님이 말했습니다. “목사님! 너무 신경 쓰게 해서 죄송해요.” 그때 제가 말했습니다. “어려울 때 서로 도와야지요. 그리고 그것이 나중에 다 내 복이 되니까 내가 감사하지요.” 어려울 때 누군가 도움이 있으면 그때 도움은 평생 잊어버리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누군가 도와야 할 사람이 있을 때 그의 필요를 채워주고 그의 후원자가 되어주십시오. 그러면 나중에 몇 배의 축복으로 돌려받게 될 것입니다.

< 좋은 믿음의 후원자가 되십시오 >

어제 미션퍼블릭에 남은 재정을 다 끌어서 여러 선교사님들에게 나눠 보냈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후배 목사님에게는 매달 50만원씩 후원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무모한 일입니다. 이제 월세로 내준 스포츠 센터 계약 만료일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때까지 내줄 보증금 6500만원을 마련하려면 열심히 모아도 버거운 형편인데 선교한다고 다 보내버리면 우리는 어떻게 선교센터의 비전을 이룹니까?

우리 중에 어떤 분은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분 생각도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보다 더 재정이 필요한 분들의 얘기를 듣고도 그냥 있는 것은 성도의 도리가 아닙니다. 어려운 얘기를 들으면 기도만 한다고 하지 말고 기도하면서 동시에 행동에도 나서야 합니다. 그렇게 행동하는 믿음을 가질 때 우리에게도 오병이어의 축복의 나타나고 우리의 필요도 신비하게 채워지게 될 줄 믿습니다.

이번에 미국에 가면 우리 교단에 속한 몇 분의 목사님과 한 분의 집사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면 선교센터의 비전을 나누려고 합니다. 남에게 부담 주는 말을 못하는 제가 어떻게 그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2개월 동안 그 문제로 기도했는데 아직도 그 말을 할 자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좋은 결과를 주실 줄 믿습니다.

여러분들도 한 사람의 후원자라도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주십시오. 우리에게도 하나님이 감동하신 한 사람의 후원자가 필요합니다. 한 사람의 후원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꿈과 비전은 한 사람의 헌신이 모태가 되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년에 제가 사랑칼럼에 아이젠하워 이야기를 썼습니다. 아이젠하워는 2차대전 전쟁 영웅이자 미국 34대 대통령입니다. 그는 육사 동기생 164명 중에서 졸업 성적이 61등인 평범한 장교였고, 47세까지 소령만 18년을 단 ‘만년 소령’이었습니다. 그처럼 ‘만년 소령’이었지만 얼굴에는 항상 ‘만면 미소’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마셜 참모총장이 그의 재능을 발견하고 후견인이 되면서 그는 초고속 승진을 합니다. 52세이던 1942년에는 1년에 소장과 중장을 한꺼번에 달고, 1943년에는 대장이 됩니다. 1944년에는 자신의 상관이었던 10살 많은 맥아더와 함께 별 5개의 원수가 됩니다. 훌륭한 성공 뒤에는 언제나 훌륭한 후견인과 은밀한 후원자가 있습니다. 그처럼 ‘조용한 믿음의 후원’은 사명을 이루게 하는 가장 위대한 초석입니다.

이제 좋은 믿음의 동역자와 후원자를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인간적인 욕심을 버리고 많은 영혼을 구원하려는 순수한 꿈과 비전을 가지고 나가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좋은 믿음의 동역자와 후원자를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 주시는 때가 생각보다 늦어져도 결코 낙심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가장 위대한 후원자이신 하나님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을 믿고 넉넉한 마음으로 사명을 향해 달려가십시오.

ⓒ 이한규목사(분당 샛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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