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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 치유의 세 가지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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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 치유의 세 가지 단계 <왕하 5: 1-15>


The Three Steps of Total Healing



매년 『Fortune』매거진은 '미국에서 제일 지독한 사장들'이라는 특집을 싣는다고 합니다. 1993년 판에는 Jim Miller라고 하는 사람이 만들어낸 '제일 지독한 사장들' 콘테스트가 특집으로 실렸는데 밀러는 '가장 지독한 사장'을 묘사하는데 1등을 차지 한 사람은 둘이 하와이에 여행할 수 있는 상을 준다고 했습니다. 이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사람에 의하면 자기의 사장이 얼마나 지독한지 사무실에 있는 온도조절계를 자기 허락없이 조정하는 사람은 무조건 해고시킨다는 통지를 사원들에게 보낼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사장은 뿐만 아니라 친척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자리를 비워야 할 경우 신문에 난 사망기사(obituary)를 반드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콘테스트에 출품된 또 다른 사람의 경우, 등수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자기의 사장은 사원들이 봉급을 받을 때 반드시 개들이 주인에게 무엇을 얻어먹을 때 할딱거리듯이 할딱거리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장들은 반드시 정신과 의사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만 할 것입니다!

지난 주일부터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상한 심령과 육신을 치료하는 분이심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병에 걸리고 또 치료하는 것은 대부분 우리의 능력을 벗어난 일입니다. 물론 '예방의학'이라고 해서 음식을 가려먹고 적당한 운동을 통하여 상당수의 성인병을 미리 막을 수는 있지만 언제 어떻게 어떤 질병에 걸리게 될지는 우리의 힘으로 컨트롤할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신체구조가 하나님께서 만드시지 않았으면 도저히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복잡하고 정교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의 신체는 모두 650개의 근육과 약 7마일 정도의 신경섬유로 뒤덮인 206개의 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눈은 약 1억개의 감각기관(receptors)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의 귀는 약 2만 4천개의 섬유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심장은 매년 3천 6백만 번씩이나 박동을 하고 약 6만 마일 이상이나 되는 정맥, 동맥, 그리고 관 등을 통하여 피를 펌프질해서 끊임없이 흘려 보낸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의 두뇌는 약 13억개 정도의 어마어마한 신경섬유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우리의 몸을 만들지 않으셨다면 도저히 이처럼 복잡하고 정교하기 짝이 없는 신체구조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의사들이 환자를 치료할 때 똑같은 질병에 걸린 환자들에게 똑같은 치료를 제공한다고 해도 환자들의 반응은 천차만별로 서로 달라서 어떤 사람은 쉽게 낫고 또 어떤 사람은 쉽게 낫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치유의 과정 역시 환자 자신은 물론이고 의사들도 거의 컨트롤할 수 없을 때가 많다고 합니다. 제가 어떤 책을 읽어보니까 조지 워싱턴이 피를 너무 흘려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목이 아플 때 그의 치료방법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당밀(molasses)에다가 양파를 끓여서 마셨다고 합니다. 또 요한 웨슬리가 살던 18세기에 영국 의사들은 치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이빨썩은 부분(cavities)에다가 무당벌레(ladybugs)를 짖이겨 넣어서 치료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문제는 우리 현대인의 의학상식으로 볼 때에는 황당한 일이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방법들이 아주 효과적으로 잘 먹혀 들어갔다는 사실입니다. 이와 같이 어떤 치료가 일어나기 위해서 환자 자신의 의사나 약품에 대한 태도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오늘 우리는 본문 말씀을 통하여 아람 나라의 군대장관 나아만 장군이 문둥병에 걸렸다가 어떻게 그의 육신뿐만 아니라 그의 영혼까지도 함께 치료받았는지--즉, 전인 치료--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본문 말씀을 자세히 읽어보면 나아만은 주변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하여 크게 세 가지 단계를 거쳐서 병고침을 받게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전인 치유의 세 가지 단계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로, 우리가 심령과 육신의 질병으로부터 벗어나 전인적인 치유를 얻기 위해서는 '겸손'해져져야 합니다. 나아만이 그 당시 의학으로는 도저히 고칠 수 없는 문둥병에 걸렸을 때 자기 아내의 시중을 들던 작은계집 아이 하나의 말을 귀담아 들었습니다. 이 여자아이는 나아만이 이스라엘 땅에서 약탈을 통하여 잡아온 노예였습니다. 나아만과 계집아이를 비교해 보십시오. 나아만은 아람의 왕 다음으로 실권을 가진 국방장관으로서 최고의 권력자였지만 이 여자아이는 포로로 잡혀와서 주인마님의 시중을 드는 이름조차도 성경에 나타나지 않은 아주 미천한 여종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여자아이가 자기 주인 마님에게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참 좋겠는데."하면서 엘리사 선지자가 저의 병을 고칠 수 있으리라는 말을 흘리게 됩니다. 나아만은 이 계집종의 말을 적당히 무시할 수 있었지만 자기의 병을 고쳐야 되겠다는 일념으로 겸손히 듣습니다.

그래서 아람 임금에게 이런 뜻을 아뢰자 아람왕은 친히 이스라엘 왕에 편지를 써주고 또 수많은 선물도 함께 보냈습니다. 이제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한국 속담처럼 갑자기 나아만 일행이 수많은 사절단과 선물들을 잔뜩 안고서 이스라엘 왕에게 왕의 친필까지 전하자 이스라엘 왕은 아람왕이 틀림없이 뭔가 계락을 꾸며서 이스라엘을 공격해 올 것으로 알고 두려워하며 옷을 찢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름없는 일개 포로로 잡혀온 이스라엘 소녀 하나가 당대 최고의 실력자들, 즉 나아만은 물론이고 아람 왕과 이스라엘 왕까지 뒤흔들어 놓은 것을 보게 됩니다. 무엇이 이 소녀로 하여금 당대 최고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일대 소동으로 몰아 넣을 수 있었을까요?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선지자 엘리사에 대한 불굴의 믿음이 당대 최고의 권력자들까지 뒤흔들어 놓았던 것입니다.

엘리사가 이스라엘 왕이 옷을 찢고 공포에 떤다는 말을 듣고 사람을 보내 나아만 장군 일행을 자기에게 보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얼마나 자신감에 차 있었던지 8절 후반부에 보면 "저가 이스라엘 중에 선지자가 있는 줄을 알게 하리라!"고 말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나아만의 계집종과 엘리사에게 이런 위대한 확신을 갖도록 했습니다. 이제 나아만이 말들과 병거들과 사절단을 잔뜩 이끌고 엘리사의 집 문 앞에 이르렀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전인치유의 두 번째 단계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전인 치유의 두 번째 단계는 진정한 '회개'를 통해서 '복종'해야합니다. 희랍어로 '회개'를 뜻하는 'metanoia'라는 말은 '∼으로부터 돌아서다'(turning around from something)의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나아만이 문둥병은 물론이고 그의 심령까지 치유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과거의 습관과 죄악으로부터 돌아서는 진정한 회개를 경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아만이 엘리사의 집 문 앞에 당도했을 때 큰 기대를 건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적어도 이스라엘보다도 더 힘이 센 아람 나라의 제 2인자가 이스라엘 나라의 선지자 앞에 병을 고치자고 먼길을 마다 않고 왔다면 당연히 엘리사가 직접 버선발로 뛰어나와 "저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상처 부위에 안수하면서"(11절) 자기의 문둥병을 고쳐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코빼기도 안보이고 종 하나를 달랑 밖에 내보내어서 "요단강에 가서 한번도 아니고 일곱 번 목욕을 하라"(10절)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습니다.

이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나아만 장군이 종들을 데리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12절에 보면 자기 나라에 흐르는 "다메섹강 아마나와 바르발은 이스라엘 모든 강보다 낫지 않은가? 차라리 내가 거기서 몸을 씻는 것이 낫지 이 더러운 흙탕물이 흐르는 요단강에 갈까보냐!"하면서 발걸음을 돌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때 나아만의 종들이 주인을 만류했습니다. 13절에 보면 "선지자가 당신을 명하여 이 보다 더 큰 일을 행하라 하였더라도 당신은 행해야 하지 않겠습니까?"하면서 나아만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병고치는 일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비록 나아만이 아람의 국방장관이라고 할지라도 지금 이 자리에서는 깨끗이 치료받아야 할 문둥병 환자에 불과하다는 '냉정한 현실'을 지적해 준 것입니다. 확실히 나아만은 좋은 종들을 거느린 복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분, 나아만이 전인적인 치유를 얻기까지 이와 같이 성경에 이름조차 기록되어 있지 않은 미천하지만 현명한 종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음을 기억하십시오! 고전 1: 27의 말씀처럼 확실히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제 주목할 것은 나아만 장군이 종들의 말을 듣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려는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엘리사 선지자의 말에 순종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앞에서 희랍어로 '회개'를 뜻하는 'metanoia'가 "∼으로부터 돌아선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진정한 회개는 자기가 해오던 습관과 죄악을 툴툴 벗어 던지고 하나님을 향하여 되돌아서는 '실천'으로 입증이 되어야 합니다. 나아만이 회개했다고 하는 것은 엘리사 선지자의 말에 분을 느낀 나머지 자기 나라로 되돌아가던 발걸음을 다시 돌려 겸손한 마음으로 흙탕물이 넘실대던 요단강으로 가서 일곱 번씩이나 몸을 담갔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이제 14절에 보면 "나아만이 이에 내려가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요단강에 일곱 번 몸을 잠그니 그 살이 옛날과 똑같아져서 어린아이의 살과 같이 깨끗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자기의 신분에 대하여 모든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겸손히 회개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더니 불치의 문둥병이 깨끗이 치유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만일 나아만이 자기의 불치병이 고침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 생각하고 자기 나라로 그냥 돌아갔더라면 그의 육신만 고침을 받았을 뿐 그의 영혼은 치유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반쪽 치유만 일어났지 아직 전인 치유를 경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지막 세 번째로, 전인치유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대한 '신앙고백'과 '감사의 제물'로 귀결되어야 합니다.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은 후 기적적으로 문둥병을 치료받은 나아만은 그 길로 모든 종들을 대동하고 엘리사에게 돌아와 놀라운 신앙고백을 합니다. 15절 후반부에 보면 "내가 이제 이스라엘 외에는 온 천하에 신이 없는 줄을 아나이다 청컨대 당신의 종에게서 예물을 받으소서."하면서 감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17절에 보면 나아만이 앞으로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만 진정한 제사를 올리겠다고 서약까지 합니다. 나아만은 자기의 몸을 고쳐주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믿고 그 하나님에 대하여 담대히 신앙고백을 했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예물과 제사를 통하여 진정으로 감사를 표할 줄 아는 신앙인으로 바뀌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아만은 문둥병만 고친 것이 아니라 그의 영혼의 병까지도 함께 고치는 전인치유를 얻게되었습니다. 사람이 "화장실 들어가기 전과 들어갔다 나온 후가 다르다."는 말처럼 육신의 병을 치료받고서도 세월이 지남에 따라 쉽게 감사한 마음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나아만은 하나님의 사자 엘리사와 여호와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22살이 된 어떤 중국 청년이 자기의 마음을 자기 뜻대로 조절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확신을 했습니다. 자기 생각을 마음대로 컨트롤함에 따라 어떤 일은 쉽게 일어나게 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일은 막을 수도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제 중요한 것은 이런 확신을 직접 실험해 보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청년은 상하이 근처에 있는 철로 위에 서서 자기에게 다가오는 열차를 자기의 초능력을 통하여 멈추어 서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만일 이 청년이 순전히 자기 마음을 조절해서 자기에게 전속력으로 다가오는 열차를 멈추어 서게 한다면 그 동안 자기가 믿고 있던 확신이 사실로 입증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실험에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Rob and Kathryn Petras가 쓴 『176가지의 세계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들』(The 176 Stupidest Things Ever Done, 1996)에서 나온 실제로 일어났던 일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위대한 초능력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하나님만큼 위대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20세기에 가장 위대한 신학자 중에 하나인 Karl Barth는 "하나님을 하나님되게하고 사람을 사람되게 하라!"고 외쳤습니다.

나아만은 문둥병에 걸리게 되었을 때 자기의 신분을 겸손히 잊어버리고 오직 자신의 병고치는 일을 위하여 하나님의 사자 엘리사의 말씀에 순종했을 때 병고침을 받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그는 문둥병을 고친 뒤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하고 제사를 드릴 것을 서약함으로서 육신의 병뿐만 아니라 영혼의 병까지 고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전인 치료, 즉 육신과 영혼이 다 치유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Dr. Donald Grey Barnhouse는 일찍이 "하나님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믿음의 크기만큼 크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말 그대로 분명히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크기만큼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위대한 분으로 혹은 위대하지 않은 분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영혼의 병은 물론이고 모든 육신의 병까지 고치실 수 있는 위대한 능력의 하나님이심을 믿는다면 바로 그 믿음 때문에 여러분은 전인치유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치유의 은혜와 능력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아멘.


김흥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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