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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과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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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과 십자가



이름 : 김춘섭
날짜 : 2003-02-24 15:40:51 (IP : 202.123.145.54)
조회 :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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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2:5-10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하는, '해님과 달님' 전래동요를 아십니까?
부잣집에 일하러 갔다가 떡을 얻어 돌아오던 어머니를 떡과 함께 잡아먹은 호랑이는 집에서 어머니를 기다리는 오누이까지도 잡아먹기로 합니다. 어머니인줄 알고 문을 열어주었는데 호랑이였습니다. 결국 오누이는 마당에 있는 우물가의 나무 위로 도망을 칩니다. 방법을 묻는 호랑이에게 오빠는 기름을 바르고 올라왔다고 하자 호랑이는 계속 엉덩방아를 찧지만, 그만 착한 동생이 사실대로 이야기하는 바람에 호랑이가 도끼로 나무를 찍으며 올라옵니다. 더 이상 도망갈 데가 없어진 오누이는 마지막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우리를 살리시려거든 튼튼한 동아줄을 내리시고, 죽이시려거든 썩은 동아줄을 내려주세요."

결국 하나님은 튼튼한 동아줄을 내려 오누이를 살렸고, 같은 기도를 드린 호랑이에게는 썩은 동아줄이 내려 하늘에서 떨어져 죽게 됩니다. 그리고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는 해와 달이 되는데, 밤이 무서운 누이동생이 해가 되고, 오빠가 달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나무 꼭대기로 몰려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인생의 벼랑길에서 어떻게 새로운 길이 열리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누이는 막다른 곳에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무조건 살려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힘을 다한 후, 하늘의 뜻에 자신을 맡기고 그 뜻을 구하고 있습니다. 오누이가 호랑이에게 쫓기며 나무 꼭대기에서 드렸던 기도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기억해야할 우리의 기도임에 틀림없습니다.

인생의 절대절명의 위기를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이 성경에 등장합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하나님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기며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펼치셨습니다.

1. 하나님께 맡김

출애굽의 위대한 인간, 모세는 출생부터 우여곡절을 겪습니다. 그의 생애는 위기에서 출발합니다. 애굽의 왕 바로가 모든 백성들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남자가 나거든 너희는 그를 하수에 던지고 여자여든 살리라(출1:22)"고 합니다. 갓 태어난 히브리 남자 아이는 발견 즉시 강물에 던져서 익사시키는 왕명 앞에 누구도 거역할 수 없었습니다. 하수 곧 강은 죽음의 현장입니다.

이렇게 사내로 태어나면 강으로 던져지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 한 아이가 태어납니다. 성경은 증언합니다. 제사장 족속인 레위인 남녀가 결혼하여 사내아이를 낳고, 그가 준수하여 석 달이나 숨겨서 키웠는데, 더 숨길 수 없어서 갈대상자에 담아서 강에 버립니다. 모세는 바로의 명령대로 절대절명의 장소인 강에 버려집니다. 전래동화 '해님과 달님' 이야기처럼 생명까지도 포기되는 위기의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백일이 되어 가는 아들을 강으로 띄워보내는 어머니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갈대 상자에 역청을 바르고 나무진을 칠하여 가라앉지 않게 할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맡기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별합니다. 오직 바로의 병사들의 눈에 띄지 않기만 바랄 뿐 어떤 대책도 없습니다.

그 어린 생명이 어떻게 되는지 보기 위하여 누이 미리암을 보냅니다. 누이도 멀리서 지켜볼 뿐 아무런 대책도 없습니다. 버려야 하는 어머니의 심정,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어린 누이, 그저 하나님께 맡길 수밖에 없는 불쌍한 한 가정의 이야기에서 출애굽기는 문을 엽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작합니다. 하나님께 맡기면 그 때가 곧 시작입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수도 없이 들어왔던 말씀 '인간의 마지막은 하나님의 시작'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께 맡깁니까? 정말 맡깁니까? 머리 너무 굴리지 마십시오. 이런 우스개가 있습니다. 머리가 흰 사람은 머리 좋은 사람이 머리를 굴렸기 때문이고, 머리가 빠진 사람은 머리 나쁜 사람이 머리를 굴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머리가 나쁜 사람인데 너무 굴려서 이렇게 빠졌나 봅니다. 맡겨야 하는데 맡기지 못하고 굴린 것입니다. 인간의 지혜가 그런 위기에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2. 바로의 딸

모세를 담은 갈대 상자는 목욕하러 나온 바로의 딸의 눈에 뜨이게 되는데 그것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 아버지 바로가 누구입니까? "남자가 나거든 너희는 그를 하수에 던지고 여자여든 살리라"고 한 그 왕이 아닙니까? 그 바로 왕의 딸이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버려진 히브리 아이임을 단번에 알아차립니다.

그런데 여기서 인간의 생각을 뛰어 넘는 하나님의 역사가 펼쳐집니다. 강에 버리라고 명령한 아버지 바로와는 달리 바로의 딸은 우는 히브리 아이를 불쌍히 봅니다. 그냥 모른 척 지나가기만 하여도 모세의 어머니와 누이에게는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공주는 어린아이를 불쌍히 여기며 돌봐주려고 합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역사입니까?

불쌍히 여기는 그 모습을 바라보던 누이 미리암이 다가가서 말합니다.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당신을 위하여 이 아이를 젖 먹이게 하리이까(출 2:7)" 모세의 친어머니는 삯까지 받으며 모세를 키웁니다. 하나님께 맡긴 생명을 하나님은 인간의 상상을 뛰어 넘는 방법으로 다시 살리십니다.

하나님은 생명을 불쌍히 여기는 바로의 딸을 통하여 모세를 살려내고 그를 역사의 위대한 인물로 자라게 합니다. 바로가 가진 군사력보다 더한 힘이나, 바로가 가진 계략보다 더 좋은 지혜가 아니라 인간을 사랑하고 그래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통해서 새 역사의 씨앗이 자라게 하셨습니다. 가장 위험하다고 여겼던 그 한복판에서 오히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구원의 역사를 펼치십니다. 히브리인들에게 나일강은 죽음의 장소였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생명을 구원하는 장소가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구원과 다른 점입니다. 오늘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바로의 지혜를 능가하는 지혜가 필요합니까? 바로의 군대보다 더 강한 군사력이 요청됩니까?

하나님께 맡긴 생명을 하나님은 생명을 사랑하는 바로의 딸을 통하여 펼쳐 가셨습니다. 바로의 눈으로 볼 때, 바로의 딸의 행위는 역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합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의 일꾼으로 기록이 됩니다. 그가 없이 어찌 출애굽의 역사가 이루어졌겠습니까?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것입니다.

3. 나일강과 십자가

모세 당시의 물은 죽음이었습니다. 어린아이를 물에 던져 죽게 한 것이 아닙니까? 많은 히브리 아이들이 그렇게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 죽음에서 건짐을 받습니다. 바로의 딸은 모세란 이름을 붙입니다. 이는 '물에서 건져내다'란 뜻입니다. 물에서 건져냈다는 것은 단순한 의미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 이름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히브리 백성 전체를 물에서 구원시키는 이름이 됩니다. 엄청난 홍해 바다를 건너가게 됩니다.

모세는 실로 구약성서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됩니다. 물에서 건짐을 받은 모세는 인생의 수많은 고비들을 지납니다. 구비 구비 흐르는 강물처럼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하게 펼쳐져 흐릅니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죽음의 물 앞에 서는 경험을 합니다. 먹을 것이 없고, 마실 물조차 없는 고통을 당합니다. 이렇게 수많은 역경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그는 하나님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는 막힌 바다를 뚫어내고, 없는 물을 솟아나게 하며, 없는 음식도 받으면서 광야 길을 지나갑니다. 그는 가장 어려운 역경의 장소를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위대한 장소로 만들어 냅니다. 죽음의 장소를 생명의 장소로 바꾸게 합니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처럼 말입니다.

모세가 던져진 나일강은 삶과 죽음이 함께 하는 곳이었습니다. 히브리인이기 때문에 던져져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곳,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막다른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죽음의 강에서 하나님은 새로운 민족 생명의 길을 여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도 모든 것이 끝난 죽음의 자리였습니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막다른 곳이 십자가였습니다. 그러나 그 죽음의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죽음의 나일강에서 생명의 역사를 펼치신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생명을 여셨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 주님은 그 십자가에서 부활의 위대한 새 아침을 엽니다.

십자가는 하늘과 땅을 이어줍니다. 하나님과 인간을 이어줍니다. 더 이상 갈 곳 없어 멈춘 곳, 그래서 죽음만이 기다리는 곳, 그러나 그곳에서 마음을 열고 하늘을 향하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역사를 펼치십니다. 죽음의 물에서 건져내시고 또 죽음의 물에서 헤매는 자들을 건져내는 도구로 삼으십니다. 우리 인생이 나일강에 던져진 존재요, 십자가 위의 주님과 같아도 그곳은 죽음의 곳이 아니라 생명의 곳이요 부활의 곳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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