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교회라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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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개척교회 수는 날로 늘어가고 있지만 실제적성장에 있어서는 정체내지 감소현상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교계 안팎에서는 나름대로 다각적인 면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이렇다할 효과가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런데 최근 신생교회로서 주목할 교회가 있어 찾아 보았다.
신도시 전도로 성장한다
신도시 현장에서 몸소 실패와 실패를 거듭 체험해 오며 개척의 성공을 이룬 개교회의 목회자가 자신이 겪어온 경험을 토대로 "개척 교회 세미나"가 열린다는 교계신문의 광고를 보고 본 기자는 참석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세미나를 마친 후 대담하기로 사전에 약속을 하였다. 그 장본인은 중동 신도시 반달마을 삼익상가 3층에 소재한 경인 교회의 담임인 이길원 목사(42)이다. 이 목사는 지난 1987년 7월 부천시 원종동에 교회를 처음 개척했다. 그래서 어느정도 성장을 했을 무렵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유치원을 매입하여 성전으로 사용하고자 구청에 허가 신청을 내었다. 그러나 공동주택 단지 안에 있는 유치원은 종교시설로 전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성전 매입이 난항에 부딪히게 되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십자가와 교회 간판도 달지 못한 채 1년여 가량 예배만 몰래 드리게 되었고 그런 이유인지는 몰라도 교회 성장은 멈추어 버리고 말았다. 할 수 없이 다시 중동 신도시의 한 상가를 매입하여 잠시 예배를 보다가 지금의 반달마을쪽에 교회를 이전하기로 했으나 거리가 너무 먼 관계로 따라오는 교인이 없어서 그곳에다 새로운 교회를 분립 개척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 7년이 흘렀는데, 처음에 중동 반달 마을에 이전 해 올때의 교인은 불과 40여명 남짓이었다. 그러나 그때부터 현재의 지역에서 부지런히 전도를 하여 지금은 1백 80명의 성도가 운집하는 교회로 급성장을 하게 된 것이다. 이 목사는 이와같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개척교회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한 것인데 이 세미나를 갖게 된 동기는 좌절을 겪고 있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자신이 몸소 체험해 온 개척방법을 전해 주어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줌과 동시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경인제일교회의 창립
우선 교회당으로 들어서면서 경인 교회의 주보와 전도지를 집어들었다. 교회를 소개하는 전도지는 바로 그 교회 목사의 전도와 성장에 대한 철학을 읽게 해 주기 때문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16절지 모조지에다 푸른색 마스타 인쇄로 소박하게 꾸며진 전도지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경인 교회를 소개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① 신선한 설교 ― 하나님을 만난 자만이 갖는 독특한 체취를 경험하며, 설교를 듣는 사이 내 영혼은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설교를 통해 삶의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의 명쾌한 답을 제시합니다. ② 예배의 평안 ― 경인교회에서 예배 드려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의 한결같은 말은 평안함을 체험했다고 간증합니다. ③ 24시간 개방 ― 24시간 교회문이 열려 있으므로 밤낮으로 기도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땅히 기도할 곳이 없는 분은 오십시오. ④ 꿈꾸는 사회 ― 예배, 새벽기도회, 전도, 교육, 봉사, 선교에 관한 구체적인 비전이 있습니다. 오셔서 함께 꿈을 이루어 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교회와 구별되는 점은 전도지가 대중용으로 많은 양이 배포되기에 알맞게 제작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흔히 우리가 전단지로 신문에 삽입하여 배포하는 광고 전단과 같이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둘째는 경인교회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장점만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는 사실로, 그것은 불신자보다는 우선 이사온 기성신자나 잠재적 신자층을 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었다. 아무튼 세미나가 마치고 난 뒤 오후 7시 경에 당회장실에서 이 목사와 만나 대담을 나누었다. 강의를 듣고 대략적인 이야기를 들었으므로 몇 가지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고 그리고 부족하다 싶은 부분만을 질문키로 하였다.
목회자의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 우선 목회자의 올바른 의식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저는 무엇보다도 목회자가 프로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 상가 건물의 100평을 분양 받았는데 시가로 한 6억 됩니다. 물론 한꺼번에 다 구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은행 대출을 받아 먼저 상가를 구입하고 30평은 태권도장으로 임대해 주었습니다. 주일에는 우리가 쓰기로 하고 말이죠. 그래서 지금의 교회당을 꾸밀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업을 하는 장사라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투자가 따른다고 보아야 되겠지요. 목사도 자신의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뛰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개척교회로서 6억을 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그 6억이란 재원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첫째는 그동안 약 9년동안 옮겨 다니면서 늘어난 교회 전세금이며, 그 다음으로는 유치원을 구입했다가 판 돈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조달 방법은 대출을 받기 위해 그 동안에 쌓아 놓았던 은행과의 신용거래로서 이것이 좀더 많은 대출을 얻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특히 알려 드리고 싶은 것은 '마이너스 통장'인데 은행은 개인의 통장잔고 3개월을 합산해서 평잔을 기준으로 최고 10배까지 대출해 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담보가 없어도 신용만으로 대출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이미지 전도
그러면 교회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과 목회자 자신이 중점을 두는 교회 사역은 무엇일까? 그 점을 물어 보았다. "저는 이 시대가 이미지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목회도 이미지고 전도 역시 이미지라고 봅니다. 노방전도를 통하여 직접적인 회심자를 만나기는 사실 힘이 들것입니다. 그러나 요나 선지자의 전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강력한 그 이미지는 결국 니느웨성 전부와 왕까지도 회개시켰습니다. 이와같이 목회자 자신이 앞장서서 노방전도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회신념으로 생각하며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벽기도 마치면 전철역으로 전도하러 갑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교회 가까운 길거리에 서서 크게 외치며 전도하고 전도지를 나누어줍니다. 저는 이 노방전도를 하면서 하나 얻게 된 큰 확신이 있는데 어디에서 개척을 해도 100명 정도 모으는 것은 별문제가 없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목회자 자신의 노방 축호전도는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교인들보고 '전도합시다'라는 권면 백번보다 낫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이 목사는 "노방전도 예찬론자"였다. 그러면 그가 그러한 신념을 갖게 된 이유가 있을 것 같아 물어 보았다. "그것은 오늘날 산업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3년단위로 이사 다닙니다. 내 집 장만을 위해서, 또 좀더 넓은 집을 장만하려고 자주 정기적으로 이사 다니는데 그래서 이런 저런 이유로 교회다니기를 쉬는 신자가 많습니다. 특히 어떤 교회를 정할까 하고 고민하는 교인들이 많은데 이들의 잠자고 있는 신앙을 깨우는데는 노방전도가 최고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나태한 자신의 심령이 불타는 전도자를 보면서 부끄러워지고 부러워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교회다녔던 경력이 있는 사람 집 근처에서는 더 큰 목소리로 전도합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고 외치는 것이지요." 그러면 교회성장의 요소로서 노방전도만 강조하고 설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느냐고 물었다. "야구 선수들은 타율을 높이기 위해 밤새도록 연습합니다. 우리는 과연 설교, 전도의 타율을 높이기 위해 밤새도록 연습하는가 하고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설교는 30초의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광고가 30초동안 재미없으면 채널이 돌아가듯 설교도 30초 동안만 재미없으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공상이 떠오른다고 봅니다. 그래서 설교작성은 시나리오 작성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나리오만 좋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배우가 현실감 있게 연기해야 합니다. 목사는 진실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배우 이상으로 열정적이고 감동적으로 전해야 한다고 봅니다. 배우는 허구를 가지고도 실감있게 전하는데 목사는 진실을 가지고도 자신없게 전합니다." 전도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함으로 원고 준비는 어떻게 하고 설교자료들은 무엇을 참고하는지에 대해 이목사에게 물어 보았을 때, 이목사는 자신의 설교는 '표절설교'(?)라고 한마디로 말한다. 무슨 말이냐면 개척교회 목사가 설교 준비하는데 하루 종일을 허비하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실험적으로 검증이 끝난 성장하는 교회 목사님의 설교를 기초로 하여 자신의 경험과 경인 교회의 현실에 비추어 새롭게 각색해서 준비한다는 것이다. 그런일로 해서 설교 준비에 쏟는 시간을 전도하는 일에 보다 더 투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목사는 1988년 통합측 서울 서남노회에서 안수를 받았다. 초창기때부터 온 동네 사람이 다 알아 줄 만큼 노방 전도에 열심이었다. 매일 오후 5시만 되면 여리고성을 돌 듯이 주변 지역을 전도했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전도했으며 그들을 교회안으로 끌어 들이고 또 붙잡기 위해서 설교에 혼신의 힘을 쏟는 아주 전형적인 복음사역자 였다.
한국교회에 바라는 말
이제 10살된 아들과 8살된 딸이 있는데 비교적 젊은 이목사는 끝으로 메세지사 독자와 한국교회를 위한 당부의 말을 다음과 같이 하였다. "사실 교회 개척의 성패는 열심입니다. 열심만 있으면 적어도 100명은 모입니다. 열심을 가지고 목사 자신이 노방 전도하면 이미지 효과가 굉장히 큽니다. 지역의 교회와 다른 교인들이 주목하기 시작하고 우리교인들도 뜨거워집니다. 거기에다 노방 전도하는 목사는 성도들이 다른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성령충만의 표시는 복음 전도입니다. 그러나 신도시 개척은 재정적 부담이 너무 큽니다. 그러므로 재정적 준비를 충분히 한 뒤에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특별히 교회 건축을 중요시 여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가 전체를 다 구입할까 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당 지어 놓고 나면 제 자신이 나태해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과거 경험을 돌이켜 볼 때 우리 교회가 찾기도 힘든 구석에 있을 때 교회를 알리기 위해 더 열심히 전도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는 전도하는 목사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오늘날 노방전도와 축호전도의 중요성에 대하여 잊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도 방법이 선교 2세기에 세상의 늪에서 잠자고 있는 교인들을 깨우는 새로운 방법임을 우리는 깨닫게 되었다. 1천 2백만이라고 하지만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영혼의 깊은 잠에 빠졌는가? 우리가 민족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하루라도 빨리 앞당기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잠자는 교인들을 깨워야 할 것이다. 그런점에서 경인교회와 이길원 목사는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교회요 목회자가 아닐 수 없다. 대담을 마치고 밖에 나오니 중동의 큰 아파트 단지 그 어두운 밤거리 사이로 굵은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