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천안의 개척지로 이사를 오는날 어머니는 극구 자식의 목회지를 따라 오시겠다고 해서 집사람과 아이들은 고속버스를 타고 오도록 하였고 어머님은 이사짐 차를 나와 함께 타시고 오셨다.

오시는 차안에서도 계속해서 한숨을 쉬시고 눈물을 흘리셨다.

자식이 천막을 치고 교회를 시작 한다는 것이 믿음이 아직 없으신 어머님의 마음에 너무도 아프고 괴로우셨던것 같았다.

서울에서 천안에 내려오시도록 단 한마디도 하지 않으시고  "저 어린것들은 이제 어떻게 하는가?" 라는 걱정을 혼자말로 중얼중얼 하실뿐이셨다.

천안에 도착을 하여서 천막교회까지 버스정거장에서 700m정도 비포장을 달려서 변전소 옆에 도착을 하였다.

양계장을 지을 때 쓰이는 담요로 외장을 하고 골격은 수도관 파이프로 한 교회였다.

주변에 양계장은 교회보다 3배에서 5배가량은 더 컸기 때문에 교회가 더 적어보이고 초라해 보였다.

어머님은 그 모습에 다시금 눈물을 흘리신다.

이제 큰녀석은 2살 막내녀석은 3개월 되었을  때의 일이니 어머님은 앞으로 저 어린것들과 어떻게 자식이 살아갈 것인지 그것이 내내 걱정이셨다.

그렇게 해서 나의 교회 개척은 시작이 되었다.

비록 외형은 양계장보다도 초라해 보이는 곳이지만 아골골짝 빈들에도 가겠노라고 큰소리로 외쳐 부르던 소명의 찬송가처럼 아골골짝보다는 훨씬 좋은 곳이었다.

따스한 봄날의 기운이 무더운 여름날로 이어저가는 1986년 6월의 개척의 시작이었다.

어머님의 눈에는 초라해 보였지만 나의 눈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개척교회의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개척의 아름다운 역사가 시작을 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