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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개척 방식 문제점과 그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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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개척 방식 문제점과 그 대안

"구체적인 선교전략과 계획이 없는 교회개척은 부작용만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 16일 교회성장연구소의 교회개척포럼에서 박창현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선교학 교수, 감리교 선교학 연구소 부소장)는 '한국 교회의 개척 방식의 문제점과 그 대안'이란 주제로 발제했다.

발제에서 박 교수는 "전에는 교회가 개척교회를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에 문제를 느꼈었다면, 지금은 교회가 개척을 하기 때문에 문제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개척 교회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부천에서 한 개척교회의 목사가 교회의 성장이 되지않는다는 이유로 주변에 무차별 방화를 한 사건, 또 울산의 한 개척교회 목회자가 교통사고 벌금 150만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 교회 사택에서 성행위 장면을 비디오로 찍어 팔다 적발된 사건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지난 1992년~1999년의 8년 동안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개척된 교회는 1171개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그 중 67.8%에 해당하는 794개의 교회가 미자립으로 남았고, 그 중 16.1%에 달하는 188개의 교회가 그간 폐쇄되었다.

이 논문은 한국 교회의 개척의 현황을 비판적인 통찰력으로 바라보는 한편, 문제점을 지적하고 교회 개척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데 의의를 가지고 있다.

교회 개척의 기본 방식들
1. 개척교회 담임자 개인이 개척 설립하는 개척방식

한국 교회가 지금까지 개척을 해온 가장 전형적인 방법이며 한국 교회의 역사에서 절대 다수가 취한 형태이다. 개척 담임자가 중심이 되어 교회개척을 위한 모든 준비를 하고 개척을 하여 교단에 신고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들은 대부분 상가의 한 부분이나 가정집을 중심으로 모였다가 교회로 발전되는 형태이다. 60~80년대의 급성장한 대부분의 대형교회들이 이러한 개척방식을 통하여 설립되었다.

예를 들면 안산에 있는 안산동산교회를 개척한 김인중 목사는 안산에 공단이 처음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 기도하던 중에 총신대학원을 졸업하고 곧바로 1979년에 안산에 반 지하 한 칸을 얻어 개척 교회를 시작하였다. 그는 부인과 함께 대학생 선교회에서 배운 4영리를 가지고 하루 종일 일대일 노방 전도를 통하여 한사람씩 전도를 하였고, 마침내 6월 10일 김 목사와 7인이 개척 교회 첫 예배를 들렸고, 20년이 지난 지금은 장년 6000여명, 주일학생 4000여명이 모여 예배드리는 교회가 되었다.

이러한 개척의 방식은 한국 교회가 한창 부흥을 할 때인 60~70년대까지 교회 개척의 정도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어렵고 기피하는 방식이 되어버렸다. 그 이유는 사회가 점점 안정되어감에 따라 교인들 중에 직장에서 봉급을 받는 생활자들이 증가하여 교회 건축 헌금의 무리한 부담 등을 가진 교회를 회피하고, 개인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부대시설이 열악한 교회를 회피하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부분의 기성교회들이 자기 건물을 가지고 있고, 좋은 환경을 가지고 그들과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2. 기성 교회가 개척하는 방식

이미 어느 정도 성장한 교회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교회를 설립하는 형태이다. 분립 성장, 또는 모 교회에 의한 개척과 같은 말로 표현되는 이 교회의 형태는 선교를 위하여 한 교회가 필요한 재원과 모든 것을 지원하여 교회를 개척하고 관리 성장까지를 돕는 형태이다. 이는 구체적으로 두 가지로 구분이 된다. 첫째, 개교회가 개척 기금 등을 적립하여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자를 청빙하여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형태이다. 두 번째는 모교회가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자를 청빙하여도 모교회를 위하여 개척교회의 중요한 모든 것을 항상 관리 감독하고 보고하는 형태로서의 교회다.

첫 번째의 경우는 사랑의 교회(옥한흠)의 개척과 같은 예인데, 1978년 7월 당시 불광동의 은평교회(배기주 목사)가 강남에 이사를 간 3가정의 교인을 중심으로 교회를 개척하기로 하고 미국 유학중인 옥한흠 목사를 청빙하였다. 강남은평교회를 상가에 개척하고 10만원의 1년간 생활비를 보조하면서 모든 것을 옥 목사에게 위임하여 평신도를 제자화하는 오늘과 같은 한국의 대표적인 모범적인 교회로 성장을 하도록 도왔다.

두 번째의 위성 교회형식의 개척은 지점 또는 분점식으로 교회가 개척되는 것인데, 한국교회가 대형화되어 가면서 멀리서 오는 교인들을 다른 교회에 뺏기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사용되어 왔고, 또 이후에는 신도시들이 개발될 때,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 종교 부지를 사서 교회를 세울 수 있는 대형 교회들이 자신의 교회의 성장을 위한 교인 확보를 위하여 주로 사용한 방법이다. 지성전으로 불리는 이런 교회는 그 이름도 본교회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고 또 그의 형태들은 대부분 담임이 없이 본 교회에서 부목사들이 일정기간 파송되는 형식을 취하였다. 이러한 교회들은 대부분 교회 유지나 성장에 문제를 갖지 않고 순탄한 성장을 이루어가나 독립된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수 없고, 지성전의 위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함으로 온전한 자립, 자치, 자전 등을 목표로 하는 교회로 성장할 수 없는 취약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회들이 광림교회와 같이 한꺼번에 모든 지성전을 독립시키는 예가 생겨 결국 위성교회들이 미래에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듯하다.

3.교인집단 및 개인 독지가가 개척교회를 설립하는 방식

개인 또는 이미 존재하는 한 교회의 일부 교인들이 교회와의 불화 등을 이유로 다른 목회자와 협력해 교회를 개척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는 종종 교회 내의 불화로 인하여 서로 간의 감정적으로 고통스러운 경험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어진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교회가 복음전도를 위하여 선한 의지와 목표로 생겨나야 하는 개척교회 본래의 의미와는 상반되는 개척이 아닐 수 없다.

4.교회 기관 및 단체가 설립한 교회

회사나 기관들에서 필요에 의하여 교회를 위한 처소를 마련하고 시설 안에서의 일정한 선교와 교육을 위하여 목회자를 청빙하고 개척하는 형태이다. 즉 일반 회사나 공장 등의 자체 직원을 위한 교회를 개척하는 일이나, (주식회사 이랜드)병원에 환자들을 위한 목적으로 고용주들에 의해 세워진 교회를 말한다.

5.교단에서 설립하는 개척교회

교단의 선교적 차원에서 교단이 목표를 세우고 교회를 직접 개척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각 개교회의 일정분의 분담금을 교단이 중앙에서 모금하여 개척을 하는 경우가 있거나, 아니면 각 지역을 일정한 구역으로 나눈 후에 그 지역의 특별행사나 유사한 행사 때에 목적 헌금 등을 통하여 여러 교회들이 협력하여 교회를 개척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개척방식의 문제점
1. 한국교회의 개척은 지금까지 준비되지 않은 사람과 준비되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무계획적으로 상황에 대한 이해없이 강요적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담임을 해야 진급할 수 있는 현재의 제도적 장치 때문에 신학대학을 졸업한 많은 목회 초년생들이 자립의 능력도 없이 어쩔 수 없어 교회를 새로 개척하게 된 경우가 많이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교회의 양적 성장에 관심이 있는 대형 교회들이 재정적 지원을 하면서 개척교회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다.

2.지역적인 치중의 문제이다. 하나님의 선교라는 총제적인 차원에서의 영혼을 구원하고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는 교회 개척이 되기 위한 장소선정이 아닌, 가장 빨리 교회가 성장하고 또 가장 많이 교인들을 모을 수 있는 곳을 선호하는 자본과 경제성에 의한 이기주의적 성향의 지역선정이 개척의 주를 이룬다.

감리교의 교회 폐지율을 보면, 서울연회의 경우는 교회 폐지율이 26.0%나 되고 있으며, 특히 서울남연회의 경우는 그 비율이 무려 36.4%에 이르고 있다. 서울연회의 경우 네 교회가 새로 개척된다면 한 교회 이상이, 서울남연회의 경유 세 교회가 새로 생긴다면 한 교회 이상이 문을 닫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결과는 진급용으로 임시 교회개척을 시도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에 교회 문을 닫아버리는 사례가 서울에 많다는 항간의 소문이 사실임을 보여주고 있다.

3.신학적인 성찰 없는 교회 개척이다. 교회 개척의 기술과 실제적인 방법도 중요하지만 교회 개척에 대한 올바른 신학적인 성찰이 없는 한 교회 개척은 여전히 문제를 가지게 된다. 오늘날의 교회 개척의 현실은 수적이며, 외적인 성장만이 교회의 참다운 모습을 가름하는 신학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

개척교회에 대한 대안

올바른 개척교회의 성공을 위한 모델:분당 중앙교회 최종천 목사의 개척

분당 중앙교회의 최종천 목사가 1991년 교회를 개척한지 2년만에 장년 예배자 수는 약 700명, 주일학생은 370여명이 되었다. 20개의 대형교회와 개척당시 100여 개의 조그만 개척교회들이 난무하던 분당에서 어떻게 성공적인 개척을 이루었는가?

첫째, 충실한 개척 준비다. 그는 분당 신도시에 관한 모든 정보를 얻기 위해 신문을 스크랩하고 토지개발공사 등을 방문하여 매주 분당 신도시 건립 현장을 방문하여 지금의 열병합 발전소 지역에서 하나님께 분당지역을 헌신하여 바치는 기도를 쉬지 않았다. 특별히 교회 개척을 1년을 앞두고는 섬기던 홍릉교회를 사임하고 전적으로 개척을 위한 준비에 몰입하였다고 한다.

둘째, 개척후원자 확립이다. 교회개척을 위한 준비 중 최 목사가 가장 관심을 기울였던 것은 스스로를 분당 신도시 지역에 복음전도를 위해 파송된 선교사로 생각해서 3가지의 후원자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기도와 시간과 재정후원자를 얻는 일이었는데, 주로 친구와 친지들로 구성된 130여명의 후원자들은 개척 후 1년 동안을 매월 1~2만원씩 후원하였다. 이는 재정 면에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 큰 후원이 되었다고 한다.

셋째, 적절한 장소와 시기에 맞는 개척이다. 분당중앙교회 성장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신도시 입주민들에 앞서서 가장 중심이 되는 상가 건물에 교회가 먼저 제1호로 개척되어 자리를 잡고 그들을 맞이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최 목사에 따르면 그가 처음 분당에 있는 한 아파트로 옮겨왔을 때 불과 몇 십명이 안되는 교인들이 매일 밤마다 모여서 함께 위로하고 또 교제를 나눌만큼 문화공간이나 사람이 그리운 때였다고 한다. 신도시 주민들의 열린 가슴에 모든 부대시설에 앞서서 교회가 자리잡고 그들을 적극적으로 맞이함으로 교회 설립 첫 주에 30여 명 그리고 이후 매주마다 10여 명 이상 등록자를 얻게 되었다.

넷째, 분명한 목회 철학과 비전이 있는 개척이다. 분당중앙교회의 창립비전은 크게 3가지로 되어있다. 개인양육과 성숙한 크리스챤을 이루는 것, 기독교 공동체를 형성, 기독교 문화운동 전개이다. 특별히 최 목사는 교회 초기부터 문화적으로 우월한 수준의 유능한 교역자 확보를 위해 재정지출을 아끼지 않고 적극적이었던 것이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게 만들었다고 한다.

개척교회 목회자를 위한 제언
1. 이제 개척교회는 무리한 모험을 그만두고 모교회나 교단의 지원을 받아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갖춘 교회 설립이 되어야 한다.

2. 엄선된 자격 선정을 통하여 개척교회의 담임자가 선출되어야하고 또 개척에 필요한 기술과 신학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규정해야 한다. 또한 이 훈련과정을 마친 실력있는 목회자를 양성하여 이러한 개척교회에 책임을 맡겨야 한다.

3. 신학대학을 갓 졸업하여 개척에 뛰어 들고 하는 강제적인 개척을 지양하고 그들은 먼저 기존교회에서 목회 사역을 배우게 하고, 경험있는 부목사급들을 통한 개척을 추진해야 한다.

4. 개척교회의 후보지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정확하고 항상 새롭게 검증되어지는 통계에 근거한 전국적인 영적인 지도를 마련하여 복음의 필요한 곳과 그 중에서 장 단기간 보조하여야 할 곳과 특수사정에 의하여 영구히 지원을 받아야 할 곳을 나누어 중복 투자와 무익한 경쟁을 지양해야 할 것이다.

5. 설립되는 교회와 그 지역에 파송될 목회자는 긴밀하고도 심도있는 검증을 통하여 서로의 적절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후에 이루어져야 한다.

6. 목회자는 자신의 성격과 유형을 분석하고 상황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7. 개척교회의 목사는 계속적인 멘토링을 통하여 스스로를 점검받을 수 있어야 하고 멘토는 개척과 그 후의 성장에 이르는 과정을 동행하여야 한다.

8. 단기간에 많은 수의 교회 안의 교인만 만드는 것이 개척교회의 목적이 아니라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드는 교회인가에 초점이 맞추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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