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교회 개척과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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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교회 개척과 성장' 강연한 그린웨이 교수
"도시 선교는 단지 사람들을 회심시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의로움을 적용시키려는 선교활동입니다."
지난달 15일부터 22일까지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고용수)에서 '도시선교 : 도시에서 교회의 개척과 성장'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미 칼빈신학대학원 명예교수 로저 S. 그린웨이 박사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살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세계인구의 90퍼센트 이상이 도시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도시인들의 삶에 복음을 적용시키는 선교가 바로 도시선교"라고 설명한다.
이어 그린웨이 박사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선교는 밀림 속의 외딴 원주민 부족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해왔지만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는 현대의 대도시 역시 복음 사역자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선교지"라고 설명하며 도시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도시선교에 대해 강조하는 그린웨이 박사는 스리랑카, 멕시코 등 제3세계 국가에서 오랫동안 선교활동을 펼친 선교사이기도 하다. 그린웨이 박사는 현장에서의 선교 경험이 자신의 도시선교론을 형성함에 있어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고백하고 있다.
58년 스리랑카에 선교사로 파송돼 서구화된 기독교인, 불교도 출신의 기독교인, 힌두교도 출신의 기독교인 등 3개의 기독교인 그룹을 관찰할 수 있었던 경험은 그에게 서로 다른 인종과 계층이 어울려 있는 현대 도시에서의 선교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고 고백한다.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통해 도시 선교 전략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한 그린웨이 박사는 64년 뜻하지 않게 스리랑카에서 추방된 이후 곧바로 멕시코로 들어가 이를 보다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 북미와 남미를 잇는 지리적인 특성과 대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멕시코의 특징은 도시 선교의 구체적인 전략들을 수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또한 도시선교를 위한 성경적인 근거를 함께 정립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정립된 그린웨이 박사의 도시 선교론은 도시를 복음화 전략인 동시에 도시 지역에서 개척하는 교회가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지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린웨이 박사는 도시 선교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도시와 도시의 교회에 대한 분석이 기초적이고 우선적으로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시의 분석을 위한 항목들은 △도시의 역사에 대한 연구 △지도를 이용해 도시의 거리와 영역에 대한 지식을 얻을 것 △도시의 거주민들에 대한 접근 △사탄적 힘의 근원에 대한 분석과 이에 반대해 복음이 확산되는 곳에 대한 연구
△인종 그룹별로 절실한 필요의 분석 △교통의 흐름에 대한 시험(가시성과 접근성은 교회개척 성공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정보의 확산에 대한 발견 △도시와 농촌의 교류에 대한 조사와, 이주패턴과 국제적인 관계에 대한 분석 등이다.
도시의 교회를 분석하는 항목들은
△교회의 위치와 종파에 의한 확인, 회중의 연령에 대한 분석 △현존하는 교회들의 형태에 대한 분석 △다양한 교회들의 성장 패턴 발견 △최근 개척된 교회와 그 교회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정보의 입수
△어떤 전략들이 과거에 사용됐고 어떤 것이 성공했고 실패했는지 분석하라 △사업, 정치, 미디어, 교육, 오락, 스포츠계에서 영향력 있는 크리스챤에 대한 확인과 그들이 교회개척을 도울 수 있을 지에 대한 가능성 분석
△파라처치의 리스트를 만들고 이에 대해 평가하라. 이들의 도움을 얻을 수 있는가? △모든 가능한 인적 자원에 대한 목록작성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평가 △알려진 모든 교회개척모델의 전략에 대한 분석과 당시의 도시와 목표 인구에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 등이다.
이러한 20가지 분석을 거쳐 해당 도시에서 교회 개척의 필요성이 있는지 혹은 현존하는 교회가 더 성장해야 하는지 판단한 이후에 교회 개척의 필요성이 있을 경우 개척을 시작하라고 그린웨이 박사는 권하고 있다.
분석 이후 교회를 개척하는 7가지 단계를 제시한 그린웨이 박사는 개척 교회가 감당해야 할 마지막이고 가장 중요한 단계로 봉사하는 교회를 제시하고 있다. 산업화의 과정에서 희생된 빈민들이나 그 밖의 다른 이유로 대도시 안에 존재하는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약자를 돕는 일을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린웨이 박사는 이들을 돕는 일이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와 은혜를 드러내는 차원에서의 일이라고 설명한다.
도시 선교 전략의 큰 틀에서 교회 개척의 구체적인 단계까지 도시 선교를 위한 각 분야를 조언하고 있는 그린웨이 박사는 특별히 한국교회에서도 문화적인 차원에서의 도시 선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문화적 차이는 다 인종간에도 나타날 수 있지만 세대간에도 있다"며 "미국교회에서도 성장하는 교회는 전통을 고수하는 교회가 아니라 젊은이들에 맞는 문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교회"라고 전하며 성장하는 교회를 위해서는 목표로 삼은 대중의 문화적 코드를 정확히 읽고 그것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